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시어머님66

오랜만에 오신 시어머님을 위한 상차림 오랜만에 오신 시어머님을 위한 상차림 날씨가 많이 포근해졌습니다. 며칠 전, 막내 동서와 카톡을 하면서 "형님! 다음 주 친정 내려갑니다." "그래? 그럼 어머님 좀 모시고 와!" "네. 그럴게요." 시어머님은 혼자 시골에서 지내다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한 지 3년이 되어갑니다. 막내 동서네 집과 5분 거리에 있어 자주 찾아뵙고 있긴 하지만, 멀리 있는 우리는 그러지 못하는 마음이 미안할 따름입니다. 시어머님이 오신다는 말에 얼른 저녁을 차렸습니다. 1.콩나물무침 ▶ 재료 : 콩나물 1봉, 간장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콩나물을 깨끗하게 씻어 삶아낸다. ㉡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완성된다. 2. 시금치나물 ▶ 재료 : 시금치 150g, 간장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 2012. 12. 17.
시골에서 가져온 채소로 담근 김치 3가지 시골에서 가져온 채소로 담근 김치 3가지 주말엔 남편과 함께 시댁을 다녀왔습니다. 밭도 논도 모두 다른 사람이 경작하고 있지만, 어머님이 심어놓은 감나무, 밤나무가 있어 산으로 향하였습니다. 추석에 성묘하면서 아버님 산소에 난 아카시아 나무도 없앨 겸 나선 길이었습니다. 밤은 벌써 누가 다 주워가 버렸고, 감나무에는 빨갛게 감이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머님은 알츠하이머와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하신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주인 없는 텅 빈 텃밭이 풀이 자라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걸은 간곳없어도 자연은 언제나 말없이 꽃을 피우고 열매 맺고 있었던 것..... ▶ 단감나무 까치가 먼저 시식을 한 모양입니다. 잘 익은 감을 따 오면서 까치밥은 몇 개 남겨두었습니다. 까치를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이니까요. ▶ .. 2012. 10. 26.
고향 찾은 성묘길에 흘린 시어머님의 눈물 고향 찾은 성묘길에 흘린 시어머님의 눈물 환한 보름달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이해인 수녀님의 가 떠올랐습니다. 동서와 함께 지지고 볶아 열심히 만든 음식으로 차례상을 차렸습니다. 차례를 지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뒤에 앉으신 시어머님이십니다. "안 빠지고 잘 차렸네." 흐뭇한 모습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시어머님은 알츠하이머와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하신 지 2년을 넘겼습니다. 막내아들 집과 5분 거리에 있어 자주 찾아뵙고는 있지만 가끔 '언제 집에 가노?' 고향을 향한 그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어머님을 모시고 성묘길에 올랐습니다.. 2012. 10. 2.
나를 뭉클하게 한 할머니를 생각하는 조카의 한마디 나를 뭉클하게 한 할머니를 생각하는 조카의 한마디 시어머님이 치매로 요양원 생활은 한 지도 2년이 넘어갑니다. 형제들이 모여 어려운 결단을 내려 막내 삼촌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대학이라 그런지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시설 또한 깔끔합니다. 홈페이지 관리를 너무 잘하셔서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 매일 들어가 어머님 얼굴을 뵙고 댓글도 달아놓고 나오곤 합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막내아들은 하루가 멀다 않고 찾아뵙고 있고, 주말이면 가족을 데리고 가 엄마 옆에서 시간을 보내고 옵니다. "동서 늘 미안해." "아닙니다. 가까이 있는 우리가 해야죠. 걱정 마요." 아들이야 엄마이기에 당연한 일이지만 동서에게는 늘 미안함뿐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조카가 카톡에서 그룹 채팅을 신청합.. 2012. 7. 18.
나를 울컥하게 한 동서가 보내온 사진 한 장 나를 울컥하게 한 동서가 보내온 사진 한 장 우리 가족은 말 못할 응어리 하나를 가슴속에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육 남매 번듯하게 잘 키워내신 시어머님이 몸이 아파 요양원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도록 함께 할 줄 알았는데, 어느 날부터 찾아온 치매로 어쩔 수 없이 형제들끼리 의논하여 떠나 보내었던 것. 내 가진 것 모두 내줘가며 오직 자식을 위한 삶을 살았는데 소라껍질처럼 당신 홀로 견뎌내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요양원은 막내아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아들은 자주자주 찾아뵙고 있지만, 직장에 다니는 동서는 주말이나 휴일이면 빠지지 않고 아이들 데리고 어머님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가서 함께 먹으며 즐겁게 지내고 옵니다.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기에 미안한 맘 감출.. 2012. 7. 6.
20년 함께 살아온 남편 위한 정성 담은 생일상 20년 함께 살아온 남편 위한 정성 담은 생일상 어제는 남편의 53번째 생일이었습니다. 늘 바쁘게 돌아가는 아침 시간인데 다행히 일요일이라 조금 여유는 있었습니다. 1992년 2월 서른넷 서른셋 노총각 노처녀가 맞선을 본 지 한 달 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20번째 맞이하는 생일상입니다. 고3인 딸, 고2인 아들 두 보물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냥 한 그릇 사 먹으면 되지 생일상은 뭐하러 차리느냐고 말을 하지만, 집에서 대접받으며 밖에 나가서도 대접받으며 사는 게 우리입니다. 그리고 외식보다 집 밥을 고집하는 남편, 또 고등학생이다 보니 서로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외식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번거롭긴 하지만 나물과 채소는 저녁 늦게 볶아두고 새벽같이 일어나 맑은 도마 소리를 내 보았습니.. 2012. 7. 2.
시어머님을 위한 밑반찬을 활용한 주먹밥 시어머님을 위한 밑반찬을 활용한 주먹밥 지금 시골에는 어머님이 심어놓은 먹거리기 지천입니다. 두릅, 엄나무, 가죽, 취나물, 제피 등 주인 잃은 나무에서 텃밭에서 쑥쑥 자라고 있었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다 자랐다고 관심도 없는 날이 되었고 아이 둘은 고등학생이라 도시락 싸서 학교에 보내고 늦잠 즐기며 곤히 자는 남편에게 "오늘 할 일 있어?" "응. 창원가야 해." "창원? 그럼 우리 엄마한테 다녀 오자." "시간이 될지 몰라." "잘 조절해 봐. 그기까지 가는데 김해는 금방이잖아." "알았어. 그럼 갔다오자." 어머님을 위해 뭐라도 준비해야 하겠기에 남편이 씻는 동안 마음이 바빠집니다. 냉장고에 만들어 두었던 반찬을 꺼내 주먹밥을 싸기 시작하였습니다. 김밥 재료가 없을 때 뚝딱 만들어내기 좋습니.. 2012. 5. 9.
따뜻한 밥 한끼의 행복, 시어머님을 위한 상차림 따뜻한 밥 한끼의 행복, 시어머님을 위한 상차림 화창한 봄입니다. 휴일은 시어머님과 함께 하루 종일 죽은 듯 모든 것 내려놓고 잤습니다. 며칠 전 막내 동서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형님! 우리 동창회 한다고 진주 가는데 토요일에 어머님 모셔갈까요?" "그럼. 너희가 오면 당연히 모셔와야지." "형님 좀 쉬어야 하잖아요." "그래도 쉴 수 있어." 며칠 동안 이번 선거에 도의원으로 나선 남편때문에 발이 부르터도록 뛰어다녔건만, 결국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지만 오랜만에 요양원에서 오시는 어머님이라 반갑게 맞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막내아들을 등에 업혀 들어오시는 어머님은 뼈만 앙상해 보였습니다. 저녁을 함께 먹고 동서네는 친정으로 떠났습니다. 저녁을 먹고 난 뒤 TV 앞에 앉아 과일.. 2012. 4. 17.
시어머님과 조카를 위한 맛있는 상차림 시어머님과 조카를 위한 맛있는 상차림 쌀쌀하던 날씨가 제법 훈훈해진 휴일이었습니다. 마치 봄기운이 찾아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던 어머님은 파킨슨병과 치매로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주말, 명절날 오셨다가 요양원으로 떠나셨던 어머님이 찾아왔습니다.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라 시설도 깨끗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는 곳입니다. 장애등급을 다시 받기 위해 병원진료가 필요해서 막내 아들이 모시고 왔던 것입니다. "형수님! 병원입니다." "도착하셨어요?" "네. 금방 들어가겠습니다." 조금 있으니 삼촌과 아이들도 함께 들어섭니다. "어머님 어서 오세요." "오냐." "예린이도 왔구나." "네. 숙모!" 방학이라 두 녀석도 함께 따라왔던 것입니다. 얼른 부엌으로 가서 .. 2012. 1. 30.
가까워진 설날, 빠질 수 없는 추억의 뻥튀기 가까워진 설날, 빠질 수 없는 추억의 뻥튀기 이제 명절이 코앞입니다. 하나 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쌀을 봉지에 담아 어머님과 함께 갔던 뻥튀기 강정을 하러 나가보았습니다. 하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설날인데 빠지면 서운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불경기라 그런지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온 집안 식구가 나와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5명이 분담을 해 척척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180~200도 가까이 열을 올려 뻥튀기하는 큰아들 튀긴 것을 받아 손질하여 넘기는 아버지 적당한 양으로 버무려내는 어머니 자동기계에 잘라내는 둘째 아들, 비닐봉지에 담아내며 돈 계산하는 막내 아들 그들은 하나였습니다. 뻥이요∼ 뻥튀기요……. 멀리 마을 어귀나 골목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오면 꼬마들은 마음부터 들떴습니.. 2012. 1. 20.
오랜만에 찾아간 시댁, 가슴 먹먹했던 시어머님의 눈물 오랜만에 찾아간 시댁, 가슴 먹먹했던 시어머님의 눈물 주말에 시어머님이 집으로 오셨습니다. 막내아들의 등에 업혀 들어서는 어머님은 왜소해 보입니다. "어머님, 어서 오세요." 한 시간이 넘게 차를 타고 오셔서 그런지 기운이 없으신가 침대에 내려놓자마자 잠에 빠져듭니다. 어머님이 주무실 동안 얼른 저녁을 준비하였습니다. 시어머님은 6남매를 키워내시고 혼자 시골에서 생활하고 계셨습니다. 어느 날인가 찾아온 치매로 형제들이 의논하여 요양원으로 모신지 2년이 넘어갑니다. 막내아들 집에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있어 주말이면 찾아뵙고 있지만,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집에 가고 싶다고 해 모시고 왔던 것입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난 뒤 "어머님! 그렇게 집에 오고 싶었어요?" "응." "잘 오셨어요... 2012. 1. 10.
오랜만에 오신 시어머님을 위한 상차림 오랜만에 오신 시어머님을 위한 상차림 토요일 오후, 남편은 모임에 나가고 고등학생인 아이 둘 저녁 도시락까지 싸서 학교로 독서실로 보내고 나니 혼자입니다. 이것저것 미뤄두었던 집안일을 하고 잠시 쉬려고 하는 순간 "여보세요? 형수님 접니다." "네. 삼촌 어쩐 일이세요?" "혹시 오늘, 내일 어디 안 가세요?" "별일 없습니다." "그럼 엄마 모시고 가도 되겠습니까?" "그러세요." 시어머님은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다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하고 계신지 2년이 넘었습니다. 주말마다 찾아가는 막내 아들에게 늘 집에 가고 싶다고 말을 하시나 봅니다. 계 모임이 있어 거창을 가면서 집에 모셔다 드리고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막내아들 등에 업혀 들어오는 시어머님 "어머님 어서 오세요." "..............".. 2012. 1. 9.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