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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2

시골 가을 운동회와 시어머님의 빈자리 시골 가을 운동회와 시어머님의 빈자리 토요일 아침, 고등학생이다 보니 새벽같이 나가 저녁 늦게야 들어오는 생활을 하다가 오랜만에 늦도록 잠을 자는 녀석들입니다. "얘들아! 9시."인데 안 일어날 거야?" "일어나야죠." "여보! 몇 시라고?" "9시 다 됐어" "내가 일어나야겠다." "어디 가요?" "시골 가야 해. 오늘 면민 체육대회가 있어. 당신도 갈래?" "혼자 집에 있으면 뭐해. 그냥 따라가지 뭐." 녀석 둘 챙겨 학교 보내고 쌩쌩 바람을 가르며 달려가니 운동장엔 벌써 만국기가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 만국기와 푸른 하늘 천천히 걸어 들판으로 혼자 가을여행을 떠났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은 따갑기만 하였습니다. '남국의 햇살을 하루만 더....' 시인의 말이 생각났고 곡식은 하루 하루 익어가고 있었습.. 2011. 9. 25.
소외 되고 있는 시골 어른들.... 소외 되고 있는 시골 어른들.... ▶ 시골 버스 정류장 바람이 몹시 불어 체감 온도는 겨울 날씨 같았던 휴일 날, 쌀을 찧어 오기 위해 모두가 하늘나라로 떠나고 없는 텅 빈 친정을 다녀왔습니다. 옛날 같으면 엄마 아버지를 만난다는 생각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을 건만, 먼지만 뽀얗게 앉은 대청마루를 바라보고 올 것을 생각하니 마음까지 무거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사무실 일이 바빴던 남편은 나를 내려 주고 무거운 나락 가마니를 리어카에 실어 주고는 휭하니 떠나버렸습니다. 어릴 때 많이 끌어 보았던 실력으로 방앗간까지 가서 쌀을 찧어 왔습니다. 마당가에는 큰오빠가 심어놓은 단풍잎이 빨갛게 가지 끝을 물들이며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역시 사람이 살면서 온기가 있어 관리를 해 줘야 하는.. 2007.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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