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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56

아련한 추억이 있어 행복한 보리밥 아련한 추억이 있어 행복한 보리밥 어릴 때 푹 삶은 보리, 선반 위에 올려놓고 밥을 지어먹곤 했었지요. 배가 고파 엄마 몰래 삶아놓은 보리를 꾹꾹 눌러 뭉쳐 간장 발라 가지고 다니며 먹기도 했구요. 보리밥,...보기만 해도 정겹습니다. 요즘에는 웰빙으로 건강식이지만, 그 시절에는 쌀이 모자라 보리를 깔고 쌀을 조금 놓고 밥을 지어먹었으니 말입니다. 학교에서 도시락을 열면, 검은 보리쌀만 가득해 부끄러워 반쯤 닫아놓고 먹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며칠 전, 지인들과 함께 모임이 있어 보리밥을 먹었습니다. 아련한 추억의 맛이라 더욱 맛있었습니다. ▶ 식당 입구 ▶ 명태찝입니다. 노릇노릇 구워내 양념장을 뿌렸다고 합니다. ▶ 배추김치 ▶ 해초 초무침 ▶ 단배추, 콩나물, 미나리나물 ▶ 양념 된장 ▶ 된장국 ▶ .. 2012. 9. 17.
고향같은 아련한 추억과 행복 가득한 숲길 고향같은 아련한 추억과 행복 가득한 숲길 지난 휴일, 남편과 함께 가까운 뒷산에 올랐습니다. 내리쬐는 햇살은 따사롭지만, 숲길을 걷는 기분은 행복하기만 하였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었고, 여기저기 피어있는 야생화가 고운 자태를 쪼르르 달려 오르는 청설모, 귓전을 울리는 아름다운 새소리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었습니다. 알싸하게 불어오는 솔바람이 시원하기만 했습니다. 청설모가 이리저리 나무를 타고 오르내립니다. 곱게 핀 까치수염에 나비가 날아앉습니다. 여러분은 깨묵을 기억하십니까? 여름, 책가방 집어던지고 소먹이로 가면 잘 익은 깨묵을 따 먹었던 어린 시절이 없으십니까? 삐삐 꽃이 하얗게 피었습니다. 먹거리 없었던 시절, 삐삐 뽑아서 그것도 아까워 먹지 못하고 손에 가득 쥐고 집으로 돌아오곤.. 2012. 7. 2.
낡은 사진 한 장에 가슴 찡했던 사연 낡은 사진 한 장에 가슴 찡했던 사연 요즘은 옛날과 달리 사람들은 사진 찍기를 좋아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핸드폰으로 추억을 남기기도 하고 컴퓨터에 저장 해 두기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 공개하기도 합니다. 아이들 사진첩도 사라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얼마 전, 낮잠이 잠시 들었을까? 친정에서 엄마와 아버지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남편과 함께 진양호 바람 쐬러 가는 길에 "여보! 엄마 한번 보고 가자." "왜?" "그냥 보고 싶네." 친정 부모님과 큰오빠의 산소는 농공단지에 영입되는 바람에 안락공원으로 모셔온 지 한 달 겨우 지났습니다. 깔끔하고 성묘를 하지 않아 좋긴 해도 찾아가면 사과 한 쪽이라도 놓고 절을 올렸던 게 생각나 마음 어수선해집니다. 그냥 부모님이 모셔진 .. 2012. 6. 22.
선생님을 웃게 한 딸아이의 재치있는 쪽지 선생님을 웃게 한 딸아이의 재치있는 쪽지 봄인가 했더니 꽃샘추위가 찾아왔습니다. 그래도 바람속에는 제법 따스한 봄이 숨어 있는 느낌입니다. 일요일이지만 고등학생인 두 녀석 도시락을 싸 독서실로 보내고 미뤄두었던 청소를 하였습니다. 공부하다 밀쳐둔 책이 여기저기 쌓여있었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안 하고 자라면 어떻게 될까?' 속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차곡차곡 정돈을 하면서 쓰레기통에 넣을 건 넣으려고 하는데 눈에 들어온 포스트잇 아마 선생님께 드리려고 했는데 전달하지 못했나 봅니다. 딸아이는 고3 학생회장입니다. 더욱 공부에 신경 쓸 때인데 인성부장 선생님이 3학년 간부도 급식지도와 교통지도를 해야한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러자 3학년은 빼달라고 한 마디 하.. 2012. 3. 13.
식탁에 자주 오르는 두부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두부에 대한 오해와 진실 어릴때 명절이나 제사가 있는 날이면 엄마는 콩을 불려 맷돌에 갈아 두부를 직접 만드셨습니다. 맷돌이 돌아가면서 토해내는 하얀 콩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으면 가마솥에 물이 팔팔 끓어오릅니다. 그때 걸죽한 콩을 넣어 나무 주걱으로 저으면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고소한 냄새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릅니다. 잘 끓은 콩죽을 걸러내 간수를 치면 몽글몽글 두부가 엉기기 시작합니다. 부드러운 순두부를 입에 넣어주면 지금도 잊지 못할 맛으로 남아있습니다. 요즘은 시장에 나가면 쉽게 살 수 있어 그 시절에 먹었던 두부만큼 맛있다고 느끼지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 식탁에 제일 많이 올라오는 두부입니다. ★ 두부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두부는 생으로 먹어도 될까? 생식용 두.. 2012. 3. 11.
가까워진 설날, 빠질 수 없는 추억의 뻥튀기 가까워진 설날, 빠질 수 없는 추억의 뻥튀기 이제 명절이 코앞입니다. 하나 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쌀을 봉지에 담아 어머님과 함께 갔던 뻥튀기 강정을 하러 나가보았습니다. 하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설날인데 빠지면 서운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불경기라 그런지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온 집안 식구가 나와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5명이 분담을 해 척척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180~200도 가까이 열을 올려 뻥튀기하는 큰아들 튀긴 것을 받아 손질하여 넘기는 아버지 적당한 양으로 버무려내는 어머니 자동기계에 잘라내는 둘째 아들, 비닐봉지에 담아내며 돈 계산하는 막내 아들 그들은 하나였습니다. 뻥이요∼ 뻥튀기요……. 멀리 마을 어귀나 골목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오면 꼬마들은 마음부터 들떴습니.. 2012. 1. 20.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들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들 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고 또 변화하고 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우리이기도 합니다. 며칠 전, 퇴근하려고 나서는데 딸아이한테 문자가 날아듭니다. "엄마! 서점가서 생물 책 좀 사다 줘요." "알았어." 버스에서 내려 정류장 옆에 있던 서점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런데, "어? 언제 빵집으로 바뀌었지?" 분명히 기억하고 있던 서점은 사라지고 없었던 것입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저기 여기 서점 아니었어요?" "빵집으로 바뀐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네. 그랬군요." 씁쓸하게 돌아서야만 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니 사라지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니었습니다. 1. 서점 우리 주위에는 문을 닫는 서점이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중 ·고등학교 시.. 2011. 12. 24.
아들 친구들, 식탁을 초토화 시켜버린 밥상 아들 친구들이 초토화 시켜버린 밥상 이제 고3, 고2가 되는 우리 아이들입니다. 주말 저녁, 기말고사 기간이라 늦은 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녀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딸아이는 자정이 되어가자 집으로 들어서는데 아들 녀석은 깜깜무소식이라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들! 안 와?" "가야지. 아! 엄마! 친구 데리고 가도 돼?" "자러 온다고?" "응"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오라고 해. 그것도 추억이잖아!" "알았어. 데리고 와!" "공부 조금만 더 하고 갈게." 새벽 1시가 되자 친구 둘과 우르르 들어섭니다. "엄마! 배고파! 뭐 먹을 것 없어요?" "빵 사다 놓았어." "짜파게티 끓여 주면 안 될까나?" "알았어." 금방 먹을 수 있게 감을 깎아주고 짜파게티를 끓여주었더니 게눈 감추듯 해치웁니다.. 2011. 12. 13.
시골 가을 운동회와 시어머님의 빈자리 시골 가을 운동회와 시어머님의 빈자리 토요일 아침, 고등학생이다 보니 새벽같이 나가 저녁 늦게야 들어오는 생활을 하다가 오랜만에 늦도록 잠을 자는 녀석들입니다. "얘들아! 9시."인데 안 일어날 거야?" "일어나야죠." "여보! 몇 시라고?" "9시 다 됐어" "내가 일어나야겠다." "어디 가요?" "시골 가야 해. 오늘 면민 체육대회가 있어. 당신도 갈래?" "혼자 집에 있으면 뭐해. 그냥 따라가지 뭐." 녀석 둘 챙겨 학교 보내고 쌩쌩 바람을 가르며 달려가니 운동장엔 벌써 만국기가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 만국기와 푸른 하늘 천천히 걸어 들판으로 혼자 가을여행을 떠났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은 따갑기만 하였습니다. '남국의 햇살을 하루만 더....' 시인의 말이 생각났고 곡식은 하루 하루 익어가고 있었습.. 2011. 9. 25.
이물질로 손상된 사진 되살리는 법 이물질로 손상된 사진 되살리는 법 얼마 전, 아이들 사진첩을 정리하였습니다. 요즘에야 카메라에 담아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관리하다보니 엘범이라는 자체가 없어졌지만, 우리 아이들 어릴때에는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 남는 건 사진뿐이라며 차곡차곡 끼워두곤 했습니다. 그런데 추억이 담긴 필름사진에 커피나 주스 등을 쏟아 손상 되었다면 대략난감일 것입니다. 필름이 있다면 다시 뽑거나 스캔을 해서 뽑을 수는 있지만, 추억의 세월을 같이한 사진이 훼손되어 있다면 정말 속상한 일일 것입니다. 몇해전에 바닷가에 가서 찍은 사진을 보다 그만 실수로 커피를 쏟고 말았습니다. '이걸 어쩌나?' 언젠가 메모해 두었던 게 생각나 찾아 보았습니다. 자! 그럼 사진 되살리는 법 한 번 보실래요? ㉠ 이럴 때 물만 있으면 됩니다. 사진.. 2011. 9. 6.
기다림의 미학! 봉숭아 꽃물 예쁘게 들이는 비법 여름의 끝자락! 봉숭아 꽃물 예쁘게 들이는 비법 아파트 화단에 핀 봉숭아꽃을 보니 손톱에 물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작년에 들이며 사 두었던 백반도 있고 하여 경비실에 말을 하고 꽃과 꽃잎을 뜯어왔습니다. 성격상 손톱도 길게 기르지 못하고 색깔있는 매니큐어는 아예 바르지 않지만, 일년에 한 번 봉숭아꽃물을 꼭 들이고 있습니다. 추억의 시간이라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생각나기도 하구요. 학원을 가기 위해 일찍 집으로 온 딸아이에게 테이프를 감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딸! 너도 해 줄까?" "아니, 시간없어. 학원가야 해." 얼른 일어나 달아나 버립니다. 하룻밤을 지내고 저녁이 되자 밖으로 나갔던 가족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맨 먼저 들어온 남편이 손톱을 보여줬더니 "우와! 이쁘게 들었네." 잠시 후 .. 2011. 8. 25.
아련한 여름 날의 추억 '소 먹이기' 아련한 여름 날의 추억 '소 먹이기' 방학이지만 여유로운 생활은 꿈같은 세월이었습니다. 37일간의 연수로 인해 더운 여름을 잊고 지내고 있습니다. 휴일은 일찍 일어나 가족들 아침밥 해 먹이고 서둘러 나선 길이었습니다. 시험을 치고 나니 마음의 여유는 조금 있어 뒷산을 오르는데 저 멀리 산천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부지런한 농부로 인해 풀을 뜯고 있는 소 한 마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사료를 먹이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작은 우리에서 살만 찌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들판에서 풀을 뜯는 소를 본다는 건 힘든 일이 되어버렸지요. 우리가 어릴 때에는 집집마다 소 한 두 마리씩은 다 키웠습니다. 잘 먹여 새끼를 낳아 자식들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여름에는 일일이 풀을 베다 먹이고, 겨울에는 여름 내.. 2011.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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