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오고집'

by 홈쿡쌤 2010. 10. 1.
728x90
반응형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오고집'



추석 전, 주말 저녁 인천에 사는 조카가 왔습니다. 재량활동으로 일주일 동안 학교에 가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중2인 조카는 중3인 아들과 한 살밖에 차이나지 않아서 그런지 형제처럼 지냅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만나면 헤어지기 싫어합니다. 그래서 요번 추석에는 일찍이 우리 집으로 왔던 것입니다.
"아들! 너는 월요일 학교 가잖아! 동생은 어떻게 해?"
"독서실 가면 돼! 내 자리에."
녀석들끼리 벌써 통화를 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이 다 서 있었던 것입니다.
휴일에는 영화를 보고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막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
"엄마! 우리 00이도 왔는데 외식하자."
"알았어."
"그럼 문자 넣는다. 데리러 간다고."
그렇게 도서관으로 차를 몰고 가 두 녀석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언젠가 찾아갔었는데 일요일이라 문이 닫혔던 오고집이었습니다.



▶ 출입구 입니다.

▶ 보기만 해도 고향 냄새가 솔솔 풍겨왔습니다. 인조 조롱박입니다.


▶ 호롱불 아래서 공부하던 추억 떠오르지 않습니까?
   뚝뚝 잘 부러지는 연필에 침 무쳐가며 누런 공책에 한글을 배우던 그 시절로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 맨 먼저 사장님이 가져다주는 기름이 반질반질한 솥뚜껑입니다.

"우와! 옛날 생각난다."
"엄마! 왜 옛날 생각이 난다고 해?"
"응. 뒤집어서 부침개 부쳐 먹음 좋겠다. 외할머니가 해 줬거든."
먹을거리 많지 않았던 어린 시절 엄마가 돼지고기 비게 쓱쓱 닦아 별것 들어가지 않아도 텃밭에 나는 부추와 풋고추로 지글지글 부쳐주어도 맛있게 먹었기 때문입니다.
"사모님! 시골에서 자라셨나 봅니다?"
"네. 아주 두메산꼴 촌뜨기입니다."
"하하하하 그러셨군요. 맛있게 드십시요."



▶생삼겹살, 생오겹살을 시켰습니다.

▶ 콩나물 파절이

▶ 쌈 무

▶ 한 상 가득 차려졌습니다.


▶ 돼지고기와 묵은지, 콩나물, 마늘도 함께 구웠습니다.

▶ 상추 깻잎과 함께 싸 먹습니다.


▶ 불판을 갈아주는 게 아니라 쌈 무를 가지고 쓱싹쓱싹 닦아주시는 사장님.
너무 손놀림이 빨라 카메라로 따라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몇 번 지나가고 나니 또 새것처럼 깔끔해졌습니다.


▶ 된장찌개 : 집된장처럼 맛있었습니다.


▶ 국수 : 멸치다시가 시원하게 우러났습니다.



▶ 냉면 : 딸이 좋아하는 얼음이 사각사각 보이는 맛있는 냉면입니다.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사장님이 가까이 오십니다.
"뭐 부족한 것 없나요?"

"사장님! 채소가격이 장난 아니라서 걱정이죠?"
"아닙니다. 괜찮아요."
"더 달라는 소리 하기가 겁이 납니다. 저도 주부다 보니."
"묵은지를 이용하니 괜찮습니다. 큰 타격은 없습니다."
"다행이네요."
"상추 더 드릴까요?"
"아! 아닙니다. 됐습니다."
"안 그러셔도 됩니다. 필요하시면 더 드릴게요."

김치냉장고가 나오다 보니 일 년 내내 먹을 김치를 담아놓았기에 걱정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적당히 잘 익은 묵은지와 콩나물로 함께 먹는 삼겹살 맛....정말 맛있었습니다.

세월 참 빠릅니다. 벌써 10월입니다.
새달도 행복하세요.^^

*공감가는 정보였다면 아래 추천을 살짝 눌러주세요.
여러분의 추천으로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볼 수 있으며,

로그인 하지 않아도 가능하답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