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과 조카를 위한 맛있는 상차림
쌀쌀하던 날씨가 제법 훈훈해진 휴일이었습니다.
마치 봄기운이 찾아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던 어머님은 파킨슨병과 치매로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주말, 명절날 오셨다가 요양원으로 떠나셨던 어머님이 찾아왔습니다.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라 시설도 깨끗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는 곳입니다.
장애등급을 다시 받기 위해 병원진료가 필요해서 막내 아들이 모시고 왔던 것입니다.
"형수님! 병원입니다."
"도착하셨어요?"
"네. 금방 들어가겠습니다."
조금 있으니 삼촌과 아이들도 함께 들어섭니다.
"어머님 어서 오세요."
"오냐."
"예린이도 왔구나."
"네. 숙모!"
방학이라 두 녀석도 함께 따라왔던 것입니다.
얼른 부엌으로 가서 점심을 준비하였습니다.
어머님과 조카들을 위해 냉장고를 뒤져 맑은 도마 소리를 내 보았습니다.
▶ 재료 : 멸치육수 2컵, 무 1/4쪽, 쇠고기 300g, 대파, 마늘 약간, 간장 2숟가락
▶ 만드는 순서
㉠ 다시마 멸치 물 3컵 정도를 붓고 다시 물을 낸다.
㉡ 무는 납작하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 다시 물에 썰어둔 무와 쇠고기를 넣어준다.
㉣ 간장을 넣고 간을 본 후 대파와 마늘을 넣고 마무리한다.
▶ 완성된 쇠고기 무국
▶ 재료 : 당면 200g, 돼지고기 100g, 사각어묵 1장, 양파 1/2개, 당근 1/2개, 새송이 버섯 1개, 오이고추 3개, 간장 5숟가락, 마늘,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돼지고기는 간장 1숟가락 후추 참기름을 넣어 조물조물 양념에 재워둔다.
㉡ 프라이팬에 돼지고기를 볶다가 채를 썰어 둔 어묵을 넣어 볶아준다.
㉢ 양파, 당근, 오이고추도 넣어 살짝 볶아낸다.
㉣ 당면은 끓는 물에 삶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간장과 참기름을 넣고 볶아준다.
㉤ 볶아 둔 채소와 당면을 넣고 섞어주면 완성된다.
▶ 재료 : 명절 나물 약간, 쇠고기 400g, 올리고당 1숟가락, 간장 2숟가락, 맛술 1숟가락, 마늘, 후추 약간
▶ 만드는 순서
㉠ 당근 1/2개는 곱게 채썰어 볶아둔다.
㉡ 쇠고기는 간장, 올리고당, 후추, 마늘, 맛술을 넣고 재워둔다.
㉢ 명절에 먹다 남은 나물을 준비한다.
㉣ 쇠고기에 나물을 올리고 돌돌 말아 이쑤시개로 고정시켜 준다.
㉤ 냄비에 쇠고기 말이를 담고 자작하게 물(1/2컵 정도)을 약간만 붓고 졸여낸다.
㉥ 다 익은 쇠고기 말이를 꺼내어슷하게 썰어준다.
㉦ 물기와 함께 보기 좋게 담아내면 완성된다.
▶ 재료 : 카레 햄 140g 1개, 달걀 1개, 소금, 올리브유 약간
▶ 만드는 순서
㉠ 햄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달걀을 풀어 옷을 입혀 노릇노릇 구워내면 완성된다.
▶ 재료 : 멸치 육수 1/2컵, 달걀 3개, 당근, 대파,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멸치 다시 물을 붓고 끓여준다.
㉡ 물이 끓으면 풀어 둔 달걀과 곱게 다져둔 채소를 넣어준다.
㉢ 익을 때까지 계속 저어준다.
㉣ 엉기면 불을 끄고 뚜껑을 닫아둔다.
▶ 완성된 부드러운 계란찜
▶ 잘 익은 깍두기
▶ 재료 : 참치캔 1개, 묵은지 1/4쪽, 멸치육수 1컵, 대파 약간
▶ 만드는 순서
㉠ 묵은 김치에 참치통조림의 기름을 넣어 볶아 줍니다.
㉡ 김치가 잘 볶아지면 물이나 육수 2컵 정도를 부워줍니다.
㉢ 참치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주면 완성된다.
▶ 조카들이 우리 집에 오면 제일 좋아하는 참치 김치찌개
★ 참치통조림의 기름은 꼭 따라 버려야 하나?
참치통조림의 기름을 버리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좋지 않은 기름을 사용했거나 비린 맛이 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시판되는 참치통조림은 좋은 올리브오일을 사용한 제품이 많으니 굳이 따라 버리지 않아도 됩니다. 참치통조림에 담긴 기름을 넣고 미리 김치를 볶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참치를 넣는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미리 넣으면 비린 맛이 날 뿐 아니라 쉽게 부서지므로 완성되기 3~5분 전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어머님! 식사하세요"
"그 사이 따뜻한 밥을 했나?"
"네. 골고루 많이 드세요."
"오냐."
오물오물 잘 드시는 어머님을 보니 기분이 흐뭇해졌습니다.
"예린아! 사진 찍어서 엄마한테 보내라. 맛있는 것 먹는다고."
"아빠는, 엄마 약올라요. 하지 마요."
"알았다."
"숙모 이건 뭐예요?"
"응. 고기에 설날에 먹었던 나물 넣어 졸인 것이지."
"맛있어요."
채소 먹기 싫어하는 녀석인데 잘 먹어줍니다.
시어머님도 한 그릇 뚝딱
"야야! 잘 묵었다."
삼촌도 한 그릇 뚝딱
"형수님! 잘 먹었습니다."
조카 둘도 한 그릇 딱딱 비워냅니다.
"숙모! 잘 먹었어요."
모두가 해 주는 한 마디에 요리하는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밥 한 그릇에 담긴 정을 가장 크게 느낍니다.
"언제 우리 밥 한 번 먹자!" 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어머님을 위해 얼마나 많은 밥상을 차려드릴지 알 수는 없지만,
그저 잘 드시는 것 보니 행복합니다.
어머님 잘 지내세요.
늘 지금처럼만 우리 곁에 있어 주세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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