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하트 종영,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얼마 전, 잘 알고 지내는 언니를 만났습니다. 형부는 00병원에 나가는 외과의사입니다.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늘 바쁘게 살아가는 언니를 보며 부러워하며 지냅니다.
“언니! 오늘은 어디 갔다 왔어?”
“응. 너네집이랑 가까운 노인요양원 있잖아.”
“아~ 그곳에 갔다 왔어?”
“응.”
“부럽다. 늘 봉사활동 다니고 바쁘게 사는 언니를 보면...”
그렇게 말을 하면서 의사의 부인으로 살아가려면 힘들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월급 많이 갖다 주고 뭐가 문제야?”
“야~ 돈으로 안 되는 게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줄 아니?”
“허긴....”
언니네는 아들만 둘입니다. 아이들도 다 자라 대학을 다니고 군대를 가고 늘 늦게 들어오는 남편만 바라봐야 하지만, 새벽에도 급한 환자가 있으면 쉴 새 없이 달려가야하는 상황이기에 가정을 돌보는 데는 소홀하기 마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언니역시 아이가 어릴 때에는 불만도 많았지만,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혼까지 생각했다는 말을 하며, 이제 스스로 이겨나가는 법을 익혀 운동도 하고 자원봉사도 다니며 인생을 즐긴다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지난 27일 전국기준 3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최고 시청률을 자랑했던 ‘뉴하트’는 시청자들의 연장요청을 뒤로 한 채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주인공 최강국(조재현) 교수 역시 부인(이응경)과 헤어져 기러기아빠로 지내다가 가족 곁으로 돌아가려고 결심을 했지만, 또 공항에서 되돌아 와 병원장의 심장수술을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의사가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수술을 할 때 부인의 외로움은 더 해 간다는 걸 알기에 남편을 따라 행복한 미래를 약속하고, 광희의대 병원에 남게 됩니다.
“나만 생각해서 미안하고...”
“나를 떠나지 않아줘서 고맙고...”
“그리고 사랑해....”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이 세 마디의 말이라면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응경의 커다란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모든 걸 다 용서한다는 말 같았던.....
이게 바로 서로를 이해하는 진한 부부애가 아닐련지....
또한, 최강국 (조재현)교수와 대립 관계였던 광희대학교 병원장(정동환)이 이식수술을 받은 심장의 거부 반응으로 끝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숨을 거두면서 숨겨둔 딸 혜석(김민정)에게 못 다한 말을 남기면서 그간의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최강국 교수는 좋은 선생님이다. 잘 배워라. 미안하다 상처만 줘서....”
스케치북에 쓰인 아버지의 글귀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딸이었습니다.
출세 지향적이고 이기적인 의사로 비춰졌던 김태준 (장현성 분)교수는 부인이 충수염으로 입원하게 되어 수술실로 향하던 중 연인 관계였던 조민아 (신동미 분)가 위급한 상황이고 자신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전화를 받고 갈등하다가 결국 조민아에게 달려가게 됩니다. 하지만 복잡한 심경 탓에 허둥대며 메스를 잡지 못하고 이은성의 도움으로 조민아의 수술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은성은 자신의 오른팔 신경이 정상화 되어 조민아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됩니다. 김태준 교수는 그동안 자신의 삶을 되짚어 보면서 광희대 출신이 아니어서 무시했었고, 레지던트 2년차가 수술하기엔 어려운 일이었다며 이은성에게도 고맙다는 표현을 하게 되고 자신이 조민아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돈과 명예가 아닌 애인을 선택하게 됩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남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마음을 열고 다가서면 무슨 일이든 술술 잘 풀릴 것 같은....
‘사랑한다. 미안하다. 고맙다.’
각자의 입장보다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우리가 되어야 할 듯......
모두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습니다. 복잡하고 다양하며 위급하게 돌아가는 병원의 상황과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이해하게 되었고, 행복한 수요일 목요일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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