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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소금 후추 뿌렸을 뿐인데 반응은 대박
어릴 때부터 무쇠솥에 밥하여 노릇노릇 누룽지까지 끓어 먹어 온 탓인지
밖에 나가 외식하는 것도,
분위기 잡고 스테이크 썰어보는 것도
잘 하지 않는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저 내 남편의 건강을 위해
그저 내 나이들의 입이 즐겁도록
맑은 도마 소리 내는 게 행복이기도 합니다.
며칠 전, 고3인 딸아이 수능을 치고 난 뒤
"엄마! 우리도 스테이크 먹으러 가요."
"스테이크?"
"갑자기 무슨 스테이크?"
"비싸다는 칼질 한 번만 해요."
"그러지 뭐."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이면 일어나지 못해 끙끙대던 딸입니다.
그간 고생한 것 뻔히 알기에 데려간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이것저것 시켜 맛있게 먹고 오긴 했습니다.
그런데, 스테이크를 미디움으로 시켰는데
간은 싱거웠고 조금 질긴 느낌이 들었습니다.
맛있게 먹는 딸아이를 보니 흐뭇하기만 했습니다.
삼만원이 넘는 스테이크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맛있게 먹었어?"
"응. 엄마. 너무 맛있었어. 조금 비싸지?"
"수능생 할인, 카드 할인이 되어 그렇게 비싸지 않았어."
"카드 할인도 해 줬어?"
"응. 딸! 엄마가 집에서 한 번 만들어 볼까?"
"아마 그 맛 안 날 걸"
"그래도 한번 해 볼게."
정말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느낌이라서 따라해 보았습니다.
★ 집에서 즐기는 쇠고기 스테이크
▶ 재료 : 쇠고기 200g, 양송이버섯 5개, 소금, 후추 약간
▶ 만드는 순서
㉠ 두툼한 스테이크용 쇠고기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준다.
㉡ 달군 프라이팬에 고기와 버섯을 넣고 구워준다.
처음엔 센불로 겉만 약간 익게 하고
더 익히고 싶으면 뚜껑을 닫아 약불에서 구워주면 완성된다.
㉢ 고기가 접시를 가득 채워버렸습니다.
㉣ 고기를 잘라 담아냈습니다.
오븐이나 그릴에 구워내면 더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하지 않고,
가위로 잘라 주었고,
잔잔한 음악도 없었고,
근사한 분위기는 없었지만,
도란도란 가족 간의 이야기 소리,
따뜻한 사랑은 가득하였습니다.
"우와! 엄마 어떻게 한 거야?"
"왜? 맛없어?"
"아니, 연하고 맛있는걸."
"소금하고 후추만 넣고 구웠는데."
"그래도 맛있어."
"어제 먹은 3만 원짜리 보다 더 맛있네."
너무 간단한가요?
혹여 간이 맞지 않으면 스테이크 소스에 찍어 먹어도 됩니다.
스테이크 하나로 온 가족이 함께 맛있게 나눠 먹었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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