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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돈거래, 똑똑하게 거절하고 우아하게 받는 법

by 홈쿡쌤 2009.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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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거래, 똑똑하게 거절하고 우아하게 받는 법
 

며칠 전, 늦은 오후 낮에는 좀처럼 전화를 잘 하지 않는 남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여보! 계좌번호 하나 적어봐.”

“왜?”
“응. 00이가 한 달만 딱 쓰고 준다고 돈 좀 빌려달라네.”

“얼마나?”
“300만 원”

“우리도 여윳돈 없어.”

“그러지 말고 좀 빌려주라. 저번에도 약속 지키고 제날짜에 받았잖아.”

“안돼. 정말 이번에는 없어.”

남편의 친구를 못 믿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 번의 돈을 꿔주고 나면 '사정이 생겨 받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매번 돈 관리를 하는 나에게 쉽게 말을 하는 남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에게 아직도 받지 못하는 돈도 조금 있습니다. 형편이 나아지면 주겠지 하지만, 그저 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게 마음은 더 편안할 것 같아 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친구와 형제간에는 돈거래 하지 말라는 말 실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임에 갔을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똑 소리 나게 거절하고, 우아하게 받아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 돈 빌려달라는 부탁 똑똑하게 거절하는 법

“나도 먹고 살기 어려워”

‘진심은 통한다’고 합니다. 솔직한 것만큼 맘 상하지 않고 쉬운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미안해. 나도 요즘 먹고 살기 너무 어려워’라고 툭 터놓고 말해보세요.


“내 돈도 함께 알아봐 줘”

선수를 쳐서 ‘나도 지금 돈 구하고 있는데 잘 안 되네. 내 돈도 함께 알아봐줘’라고 말해 보세요. 그러면 돈 꿔달라는 얘기가 쏙 들어갈 것 같지 않나요?


“통장이 마이너스야.”

마이너스 통장을 갖고 다니며 돈 꿔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보여줍니다. 통장을 들고 한숨을 쉬며 ‘내 인생이 마이너스야’라고 말하면 오히려 위로받는다고 합니다.


“남편이 돈 관리해.”

‘남편이 돈 관리를 해서 안돼 ’얼굴에 철판을 깔지 않고서는 웬만하면 돈 꿔달라는 얘기를 안 할 것입니다.


“난 목에 칼이 들어와도 돈거래 안 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변에 ‘난 누구하고도 돈거래는 절대 안 한다.’고 선전포고를 하고 다닙니다. 간혹 돈 부탁이 들어와도 싫다며 단호하게 처지를 밝힙니다.


“부모님이 보이스피싱 당해서 메워드렸어”

요즘 보이스피싱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돈 꿔달라고 하면 ‘부모님께서 얼마 전에 보이스피싱을 당해서 목돈을 해 드렸어. 그래서 돈이 없어.’라고 말을 합니다.


“친구 사이 망칠 것 같아 싫어”

무조건 거절하기보다는 ‘돈 빌려줬다가 괜히 너와 나 사이까지 망칠 수 있을 것 같아 싫어’라고 솔직하게 말을 합니다. 계속 부탁이 들어오면 냉정하지만 딱 잘라 거절을 합니다.


★ 빌려준 돈 우아하게 받는 법

“요즘 힘드니 빌린 돈 갚아줘”

‘저번에 빌려준 돈 줄 수 있니? 여유가 되면 갚으면 좋겠어. 내가 요즘 이래저래 너무 힘들거든’하고 솔질하게 말을 합니다. 이때 최대한 부드럽고 따뜻한 어조로 말해야 상대방이 기분 상하지 않습니다.


“분유 사야하는데 돈이 한 푼도 없어”

‘세금 내야 하는데 통장에 땡전 한 푼도 없어.’

‘기저귀랑 분유랑 아이 물건 사야 하는데 10만 원이 부족하네.’ 하는 식으로 구체적인 상황을 말하며 돈을 갚으라고 압력을 넣습니다. 빌려준 돈을 다 갚을 수 없다면 가능한 액수만이라도 먼저 달라고 합니다.


“나 저 오븐 사주라”

액수가 크지 않다면 돈 받는 대신 필요한 물건을 사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같이 쇼핑 간 뒤 찜을 해뒀던 오븐을 가리키며 ‘너 지난번에 빌려간 돈 갚지 않고 저거 사줄래?’라고 말을 해 봅니다. 필요한 물건도 사고 빌려준 돈도 받을 수 있을 좋을 것 같지 않나요?


“급해서 그러는데 돈 좀 꿔줘”

돈을 빌린 사람에게 꿔준 액수보다 살짝 적은 금액을 급하게 돈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돈 빌려줬던 걸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하는 게 포인트. 그러면 웬만한 사람들은 ‘빌렸던 돈 있다.’고 하며 되돌려준답니다.


“내일 바로 줄게. 돈 좀 빌려줘”

상대방에서 1백만 원을 빌려줬다는 가정하에 ‘나 너무 급해서 그러는데, 저번에 빌려준 돈 천천히 갚아도 되니깐 지금 1백 50만 원만 빌려줄래? 내일 꼭 돌려줄게. 은행 마감시간까지 꼭 넣어줘야 해’라고 다급하게 부탁합니다. 상대방도 내게 돈을 빌렸고 내일 돌려준다고 하니 어디서든 구해보지 않을까요? 다음날 50만 원만 건네며 ‘진짜 좋은 주식이 있어서 투자했는데 20만 원밖에 못 건졌어. 그나마 너에게 돌려줘야 하는 돈이라 그냥 팔아서 갚는 거야’라고 합니다. 상대방 처지에서 얄밉겠지만 빌려준 돈은 확실하게 받을 수 있답니다.


“너 지난번에 여기서 돈 빌렸거든”

친구와 쇼핑을 하다 보면 돈을 꿔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금액이 그다지 크지 않아서인지 갚는 걸 자주 잊어버립니다. 이럴 땐 친구와 돈을 빌려줬던 장소를 다시 방문하여 ‘참, 너 그때 여기서 구두 산다고 돈 빌렸지. 언제 돌려줄 거야?’라고 말을 합니다. 십중팔구는 그 자리에서 바로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힘들어 죽겠어. 돈 좀 꿔주면 안 될까?”

돈을 꾼 친구와 또 다른 친구 셋이 만난 자리에서 빌려준 액수만큼 다른 친구에게 꿔달라고 말을 합니다. ‘내가 요즘 무척 힘들어. 빌려주면 안 될까?’라고 애절하고 불쌍하게 부탁하는 겁니다. 돈을 빌린 친구가 양심이 있다면 뜨끔해서 돈을 갚을 것 같지 않나요?


사람이 살다 보면 마음대로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이 세상은 혼자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열심히 번 돈을 빌려가 갚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정이 있어 빌려갔고 형편이 되면 갚을 것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또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는 말처럼 나쁜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간혹 있기에....


이왕 빌려준 돈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받는다면 서로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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