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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으로~

솔약국집 아들들이 인기있었던 이유

by 홈쿡쌤 2009.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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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 주말 연속극 ‘솔약국집 아들들’이 48.6%(TNS미디어 코리아)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하였습니다. 2009년 4월 11일부터 방송된 KBS2 주말연속극으로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이하의 매력을 가진 회화동에 사는 솔약국집 4형제가 진정한 남자와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사랑·결혼·이웃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솔약국집 아들들’은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막장 드라마 열풍 속에서 쉼터 역할을 해낸 작품으로 ‘건강한 드라마’의 표상이라 불리며 주말 안방극장을 주름잡았습니다.

작품의 원동력은 단연 순수하고 잔잔한 가족애로, 홈드라마에서 시작해 막장으로 치닫는 여느 작품들과 달리 작품은 꾸준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각기 다른 개성의 4형제가 빚어낸 러브스토리는 ‘솔약국집 아들들’을 가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볼 수 있는 드라마로 거듭나게 했던 것.


특히, 어제 방송된 ‘솔약국집 아들들’ 최종회에서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것 같습니다.


첫째, 진풍(손현주)과 수진(박선영)은 아들을 낳고 둘째를 임신한 상태로 시어머님께 불러가 조카들이 장성할 때까지 친정에 가서 살아도 된다는 말에 눈물을 펑펑 쏟아냅니다. 사실, 큰며느리를 내 보낸다는 건 시어머니의 큰 결단 없이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세상의 큰아들 큰며느리의 고초는 우리 세대만이 알기에 더욱 대단해 보였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수진이의 모습을 보며 훌쩍훌쩍 나도 몰래 따라 울어 버렸습니다.

"내가 지금 봐주는 것 처럼 나중에 너도 날 좀 봐 다오."
이 한마디로 고부간의 갈등이 와르르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세상에 공짜는 하나도 없습니다. 먼저 손을 내밀고, 양보하는 시어머님의 아름다운 행동에 또 한번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사람사는 내음새 가득하였습니다.

둘째, 대풍(이필모)이는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헤어지길 쉽게 하는 끼 많은 청년이지만 너무 미숙하여 정작 내 사랑을 표현하는 것만은 꽝이었습니다. 그래도 복실(유선)과 결혼에 골인하고 ‘솔의원’을 개원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셋째 선풍(한상진) 오은지(유하나)부부가 아들을 낳고 가족들 모두 훈훈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에필로그처럼 펼쳐졌습니다.


넷째, 미풍(지창욱)은 재수를 거쳐 대학에 입학하고 군대에 갑니다. 면회를 오는 꼬맹이 하나는 미풍이 애인이라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방송 후 ‘솔약국집’을 통해 ‘가족이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하나 둘 밖에 낳지 않은 아이들이지만, 우리가 자랄 때만 해도 6남매는 기본이었습니다. 시골에서 가진 것 없이 태어나 이불 끌어당기며 싸우기도 했고, 가마솥에 고구마, 누룽지 서로 먹기 위해 숟가락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아마 이 드라마가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하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을 겁니다.


우리 집에서 지내고 계시는 시어머님이 드라마를 보시고

“야야! 오늘이 끝이 가?”
“네. 어머님. 서운하세요?”

“응. 우리 아이들도 가까이 살면 참 좋겠다.”

“................”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식들 생각이 나셨나 봅니다. 대구, 파주, 부산, 인천, 김해에 살기 때문에 자주 만나지도 못할 때가 많으니 말입니다.


한 집 건너 이웃집에서 옹기종기 모여 시어머님이 담가주는 김치 가져다 먹고, 며느리가 부친 김치 전을 들고 시댁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니 어찌 자식이 그립지 않겠습니까.

“어머님! 누가 제일보고 싶으세요?”
“응. 다 보고 싶지.”

“전화 걸어 드릴까요?”
“아니다. 낮에 전화했다.”


그동안 가슴이 따뜻했던 드라마, 좋은 드라마로 일주일의 기쁨이었습니다. 이 시대 우리 모두 함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라마였는데 종영되어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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