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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애완동물, 털 고르는 '햄스터'

by 홈쿡쌤 2007.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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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애완동물, 털 고르는  햄스터


얼마 전, 11월 14일이 아들생일이었습니다. 며칠을 앞당겨 친구들과 모여 공도 차고 영화관도 가고 자장면으로 점심을 먹는다며 돈만 달라고 하는 녀석이었습니다. 집안에서 북적이는 것 보다 낫겠다 싶어 돈을 줬더니 신나게 하루를 즐기고 와서는
"엄마! 햄스터......"
"뭐야?"
"친구들이 생일 선물로 사 줬어."
"참나, 엄마가 햄스터 키우는 것 안 된다고 했잖아?"
"그래도 선물 해 주는 걸 어떻게 해요?"

아들 녀석은 딸아이와는 달리 애완동물 기르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어릴 적 학교 앞이나 문방구에서 사 온 병아리 눈에 보이기만 하면 사가지고 와서 속을 섞이곤 했었는데....
사실, 살아있는 생명체가 집에서 죽어나가는 일, 별로 안 좋은 일이잖아요.

이제 6학년인 아들 녀석 한다는 말
"엄마! 햄스터를 키우기 싫은 이유를 말해 주세요. 제가 납득이 가게 말입니다."
"음~ 첫째, 냄새가 나서 싫어. 쥐오줌 같은 냄새가 집안에 베인다 말아야."
"냄새 안 나요. 향기 나는 톳밥을 사용하기 때문에..."
"향기나는 톳 밥?"
"냄새 맡아 보세요. 또요?"
"잘 키우면 되지만 무엇보다 또 죽을까봐서..."
"그땐 햄스터의 습성을 몰라서 그랬지요. 이젠 그런 실수 안 해요."
"또 하나, 네가 햄스터에 너무 빠져서 공부를 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
"그럼 제 할일 알아서 하면 햄스터 키우게 해 주실 거죠?"
조목조목 일목요연하게 따져드는 바람에 엄마인 내가 한 발짝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알았어. 너의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키울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자."
그 후, 녀석은 학원 숙제도 밀리지 않고, 시간 조정을 해 가면서 햄스터를 키우고 있습니다. 거실 보일러관이 통과하는 따뜻한 곳에서 말입니다. 예비 중학생이 되니 행동이 좀 바뀌려나?

새벽에는 쳇바퀴 돌리면서 달그락 달그락 운동하는 소리를 맨 먼저 듣게 됩니다.
까만 눈동자로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으니 귀엽기까지 하고, 오물오물 먹이를 먹는 모습도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는 두 마리가 엉켜 자고 있는가 싶었는데 가만히 보니 앞다리에 침을 무쳐 온 몸을 부비고 있기에 아들에게
"야! 제 왜 저래?"
"엄마는 털 고르고 있잖아요."
"왜?"
"멋있게 보여야 하잖아요. 우리가 새로 옷 갈아 입는 것 처럼..."
"그런가? 녀석 이뿐 짓도 하네."

여러분의 애완동물, 어떤 것을 기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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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햄스터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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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망울이 너무 귀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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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지내는 형제 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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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가장 빠르고 날렵한 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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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가장 잘 따르는 햄스터




▶ 아들 손에서 놀고 있는 햄스터
주인을 알아보고 아들이 잡으면 가만히 있더니,
딸아이가 한 번 잡아 보려고 하니 도망만 가는 녀석들입니다.



▶ 열심히 부비며 털 고르는 햄스터


★ 햄스터 고르는 법
첫번째. 저녁 무렵에 가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고른다.
두번째. 엉덩이가 지저분하거나 콧물을 흘리고 있으면 병든 것이므로 피한다.
세번째. 되도록이면 어린 햄스터를 고른다.
네번째.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털이 빠진 것은 약한 햄스터이므로 피한다.


아무쪼록 같은 가족이 되었으니 잘 자라주길 바라는 맘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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