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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줌마라 느끼고 실감하는 5가지 이유

by 홈쿡쌤 201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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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줌마라 느끼고 실감하는 5가지 이유


며칠 전, 눈이 많이 와 길이 미끄러울 것 같아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퇴근 시간이라 그럴까요?
제법 많은 사람이 우르르 올라타고 내리기도 하면서 버스는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손잡이를 잡고 자동차가 흔들리는 대로 몸을 맞기고 서 있는데
남학생이 일어서면서
"아줌마! 여기 앉으세요."
"아니. 괜찮아요."
"저 몇 정거장만 가면 내려요. 앉으세요."
벌떡 일어나 저 만치 몇 발자국 옮겨 서 있는 게 아닌가.
옆에 서 있던 아가씨도 앉으라는 눈빛을 날리면서 말입니다.
못 이기는 척 앉으면서도 왜 그렇게 서글퍼지던지요.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나?'
'하긴, 내 나이가 몇이야?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별의별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래 누가 세월을 이길 수 있어.'

쉰을 넘긴 나이라 그런지 제법 당당했던 모습들은 어디로 사라지고 헐렁헐렁 흘리고 다니는 건 예사롭고, 무엇이든 메모하지 않으면 쉽게 잊어버리는 내 모습에서 이제 영락없는 아줌마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아줌마라고 느끼고 실감하는 5가지 이유입니다.


 

 

1. 우선순위가 나보다 남편과 자녀일 때

보통 여자들은 '내가 자식 바라보며 살지!'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됩니다.
자식한테는 내리사랑으로 쏟아붓는 정성과 남편한테 헌신하면서 가족을 위한 삶을 사는 게 여자입니다. 정작 나를 잃어버린 채, 나보다 남편과 자녀가 더 우선순위가 되어있을 때 아줌마임을 실감합니다.

또 어느 날인가 출장을 갔다가 돌아오면서 가까운 백화점에 들렀습니다. 계절도 바뀌고 해 분위기 나는 따뜻한 옷이나 한 벌 사 볼까 하고 들어가 아이들 옷 하나씩 고르고 난 뒤, 정작 내 옷은 마네킹이 멋지게 입고 서 있는 동그라미가 몇 개 붙은 옷은 눈요기만 하고, 결국 누워있는 티셔츠 하나 골라 집으로 돌아오는 내 모습에서 또한 어쩔 수 없는 아줌마임을 실감하였습니다.


 


 

2. 마트에서 1+1만 찾을 때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물가, 몇 개 사들지 않았는데 10만 원을 넘기가 예사입니다.
시식 코너에도 스스럼없이 다가서 이쑤시개로 집어 먹고 있는 모습
물건을 고를 때도 하나 더 업고 있는 것만 카트기에 담는 나의 모습
영락없는 아줌마의 모습이었습니다.

 


 

3. 오늘은 뭐 해먹지 끼니를 걱정할 때

하루 3끼 가족을 위한 식탁을 차리는 일은 주부의 행복입니다.
그러다 보니 '오늘은 뮈 해먹지?', '오늘도 한 끼 잘 넘겼네.'
걱정하면서 하루를 맞이하는 나의 모습에서 아줌마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4. 처음 본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때

얼마 전, 시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였습니다.
4인실이었는데 옆에 있는 환자 가족들과 처음 보는 얼굴인데도 마치 친구나 언니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사람 많이 모이는 곳도 싫어하고,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도 싫어했던 성격인데 옆에서 보고 있던 남편이
"당신 아줌마 다 되었네."
"왜?"
"모르는 사람하고도 이야기를 잘하니 말이야."
"내가 그랬나? 나도 나이들었나 봐!"
아줌마임을 티를 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5. 예쁘게 꾸미는 것이 귀찮게 느껴질 때

원래 여자들은 아기자기 예쁘게 꾸미고 사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귀찮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은 언제 입어보고 신어봤는지 까마득합니다.
늘 낮은 굽에 바지만 걸치고 다니는 나를 발견합니다.
특히 겨울이면 춥다는 이유만으로 멋을 잊어버리는 내가 되어 있습니다.
"당신 치마는 안 입어?"
"따뜻한 게 최고지!"
아줌마 티를 팍팍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공감 가는 이야기입니까?
우리는 이렇게 늙어 가나 봅니다.


 

여러분은 어떨 때 아줌마임을 실감하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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