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고부관계, 이럴 때 더 밉상이다.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괜히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갑갑해 옵니다.
추운 시골에서 지내려고 하니 벌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아마 설 명절을 앞두고 주부의 속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좋아지다 보니 그래도 남자도 부엌일을 함께 하며 즐거운 명절을 보내는 분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세상에서 영원히 풀리지 않는 게 있다면 고부관계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남편 하나 믿고 시집왔지만 이리저리 함께 어울려 사는 게 우리이다 보니 서로 눈치 보고 지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자 그럼 명절을 앞두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하지 말아야할 말입니다.
지인들과 모임자리에서 나온 말들, 이럴 때 정말 밉상입니다.
㉠ 시누이와 동서, 나와 차별할 때
시집 안 간 딸은 놀게 하고 며느리만 일 시킬 때
돈 잘 버는 며느리만 예뻐하실 때
시누이가 선두에 서서 큰소리쳐도 교통정리 안 해 주실 때
“옆집 며느리는 솜씨가 좋아서 척척 잘하던데….”
아이들도 누구와 비교하는 것 엄청나게 싫어하는 법입니다.
㉡ 구시렁구시렁 잔소리할 때
기껏 정성들여 만들어 간 음식에 잔소리하실 때
뭘 해도 못마땅해 하면서 잔소리하실 때
한 말 또 하고 또 하면서 잔소리하실 때
하고 있는데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잔소리하실 때
미운 자식 보듯 하지 말고 예쁜 자식 보듯 대해 주시면 어떨까?
㉢ 친정은 뒷전일 때
“저번 명절 때 갔는데 또 가니?”
“벌써 가니? 시누이 곧 오니까 좀 이따 가거라.”
“명절 당일에 친정 가는 애가 어딨니?”
“친정 가서 오래 있지 마라.”
딸은 오기를 바라면서 며느리 친정 가는 걸 고깝게 여기시는 이런 이율배반적인 일이 어디 있나요?
㉣ 옛날엔 다 그랬다고 하실 때
“너는 호강하고 산다. 요즘 애들은 고생을 몰라.”
“나 시집와서는 제사음식 꼬박꼬박 시댁 가서 차렸다.”
“뭐가 힘들다고 그러냐? 내가 너만 할 때는….”
"이건 일도 아니다.”
압니다. 어머님 고생하신 것, 하지만 세월은 많이 흘렀고 시절은 바뀌었습니다.
㉤ 용돈부터 챙기실 때
자식들 형편은 생각지 않고 돈 없다고 죽는소리하실 때
미안한 척, 잘해주는 척하지만 돈은 돈대로 다 받아 가실 때
오랜만에 모였는데 보자마자 “돈 없다”, “어렵다”는 이야기만 하실 때
옆에서 짜증만 내시다가, 용돈 드리면 그제야 “밥은 먹었니?” 하실 때
그저 돈이 문제입니다.
㉠ 뒤늦게 등장할 때
준비 다 해놓으면 그제야 어슬렁어슬렁 올 때
명절 당일 아침에 와서 손님처럼 행동할 때
맨 나중에 와서 배고프다며 막 주워 먹을 때
늦게 와서는 “어머니, 고생하셨네요.”라고 말할 때
그래도 하루 전날은 가서 차례 음식은 도와드려야 하지 않을까?
㉡ 돈으로 무마할 때
바쁘다고 돈만 보낼 때
“늦게 와서 죄송해요.” 하면서 돈 봉투만 내밀 때
평소엔 전화 한 통 없다가 명절 땐 몇 푼 안 되는 돈으로 넘길 때
직장 다닌다는 이유로 늦게 와서 돈 봉투 내밀 때
돈이 전부는 아닌데 말입니다.
㉢ 화가 난 것처럼 무뚝뚝할 때
인상 쓰면서 일할 때
며느리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조용히 TV만 보다가 잠자고 갈 때
시종일관 못마땅한 표정일 때
오랜만에 시댁에 와서는 “어머님” 소리 한 번도 살갑게 안 할 때
애교 있는 며느리, 점수 더 땁니다.
㉣ 뺀질뺀질할 때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일에서 빠지려 할 때
립서비스만 하고 정작 손 하나 까딱 안 할 때
요리조리 할 일 피해 다닐 때
아이 핑계로 혼자 쉴 때
마음 불편한 것보다 몸이 좀 피곤한 게 낫지 않을까?
㉤ 자나 깨나 친정 생각뿐
차례 지내기가 무섭게 친정 간다고 할 때
명절 전날 늦게 왔다가 다음 날 아침 눈뜨자마자 갈 때
시댁 식구들을 소홀히 대할 때
빨리 친정 가자며 남편에게 눈치 줄 때
친정! 누구나 가고 싶은 곳입니다.
세월이 흘러 세상 사는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도 영원히 풀리지 않는 문제인 고부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할까. 시집살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온 시어머니들과 신세대 며느리의 고부갈등.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결혼을 하면 후회할 것이다. 그러나 결혼하지 않아도 후회할 것이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결혼은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행복한 결혼이 되지 않으면 그 인생 자체가 행복해지지 못합니다.
내 남편의 어머니인 시어머니,
내 아들의 아내인 며느리,
내 아들을 사랑하면
내 며느리도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요?
늘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관계
시어머니와 며느리!
가깝고도 먼 당신이 아닌,
곁에 있으면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사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족'이기에 서로 보듬어 안으면서 말입니다
서로 조금더 사랑하고 조금더 배려하는 맘으로 살아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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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간의 갈등은 인류가 존재하는 날까지 계속될 듯 하네요.^^
갈등해소의 좋은 지혜입니다.
이번 설 때는 그대로 지혜를 발휘해야겠습니다..
멋진 휴일 되세요~~
답글
에궁~그러고보니 명절이 코앞이네요~^^
새댁시절에는 친정 못가고 시누이들 뒷치닥거리 하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ㅎ
얼마 지나고 나면 가라고해도 귀찮아지더라는~~~ㅎㅎ
휴일도 기분좋은 시간 보내셔유~~노을님~~^^*
답글
가족처럼 소리지르며 싸우면 훨 나을텐데 말이죠...
서로 꿍해서 더 쌓이는 걸까요?
답글
ㅎㅎ 고부간의 관계 숙제인가요 ㅎㅎ
명절날 다 잘 풀리도록 해요겠죠. 서로 조금씩 마음을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즐거운 일요일 홧팅하세요
답글
고부간의 갈등 영원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일까요?
이렇게 고부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연수나 교육을 통해 줄이거나 해결할 수도 있는데...
사회문제가 된 고부갈등을 개인문제로 덮어두는 사회가 문젭니다.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말로는 자신이 다 하는 척 하며
행동은 그 반대인 사람이 더 밉죠?.. ^^
답글
당하고 산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당사자가되는관계
영원히 풀리지 않을 고부관계
이젠 풀러보면서 살았으면 좋겠네요.
즐거운하루되세요~
답글
잘 지적해 주셨네요..
명절후 이혼률이 높아진다고 하던데
고부간의 갈등은.지혜롭게 풀어가야죠^^
답글
설 명절이 다가오네요.
많은 남편들이 부인 눈치를 살피는 때이지요.^^
가정이 있는 남자들은 간혹 명절 돌아오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ㅎㅎ
답글
그저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지만..
그게 쉽지 않은게 고부관계 같습니다.
그나마 갈등을 적게 하는게 현명한 것이죠..
답글
서로간의 배려가 중요하지 않을까 해요.
잘보고 갑니다~
답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가장 큰 문제죠...이건 항상 방법도 답도 없더라구요...
답글
그렇죠..
며느리와 시어머니 그리고 남편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한듯 합니다!!
답글
고부간의 관계 숙제로군요 ㅎ
너무 잘 보고 갑니닷..!
답글
요즘은 시월드라고 해서 .. 시댁과의 갈등이 강하다던데...
명절에는 두루두루 즐겁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뺀질거리는 며느리는 싫어요 .. ^^
답글
결혼전엔 이런글들 그저 관심없이 봤는데..
결혼하고 보니.. 완전완전 공감되는 글이네요^^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음... 아직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지도 못한 부분들이 많군요...;;
답글
가족내의 문제를 잘 나타내는군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