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초여름을 넘긴 듯 무덥기만 한 어제였습니다.
한낮 기온이 내리쬐는 햇볕으로 밖으로 나서기 무서울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휴일 아침, 새벽 5시면 매일 울던 알람 소리도 잠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습관처럼 같은 시간이면 저절로 눈이 뜨입니다.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기 위해 창문을 열어봅니다.
알싸한 바람이 나의 살갛으로 부딪히는 느낌이 기분 좋게 만듭니다.
가족들이 잠든 사이, 냉장고를 뒤져봅니다.
'오늘은 뭘 만들어 두지?'
봉지에 쌓인 재료들을 몽땅 꺼내놓고 고민을 시작합니다.
있는 재료로 내 가족을 위한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나만의 행복한 고민에 빠져듭니다.
이상하게 비슷비슷한 식단이, 자주 먹는 음식이 또 만들어지곤 합니다.
"여보! 뭐 색다른 것 없어?"
"뭐가 먹고 싶은데?"
"그냥 고기가 먹고 싶네."
차라리 '뭐가 먹고 싶어.'라고 하면 더 쉽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재료 준비하여 뚝딱 만들어 내면 되니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별스러운 것 없이 제철에 나는 재료로 잘 먹는 음식을 만들게 마련입니다.
"우리 집은 70%는 그게 그건 것 같아!"
"그래서 맛없단 말이야?"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맛있지."
남편은 미안했던지 금방 말을 바꿔 버립니다.
주부들의 '오늘은 뭘 먹이지?'라는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
늘 그렇듯 식탁에 자주 오르는 국민반찬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 재료 : 취나물 150g, 간장 3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취나물은 끓는물에 줄기부터 넣고 부드럽게 데쳐낸다.
㉡ 데쳐 낸 취나물에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완성된다.
▶ 재료 : 애호박 1개, 파프리카(노랑, 빨강) 반개, 간장 2숟가락, 마늘,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호박과 파프리카는 채를 썰어둔다.
㉡ 프라이팬에 콩기름을 약간 두르고 마늘을 먼저 볶아 향을 낸다.
㉢ 호박과 간장을 먼저 넣고 볶아준 다음 반쯤 익으면 파프리카를 넣어 완성한다.
▶ 재료 : 두부 반모, 묵은지 1/4쪽
▶ 만드는 순서
㉠ 두부는 반으로 잘라 끓은물에 삶아낸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묵은지와 함께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된다.
▶ 재료 : 머위 150g, 간장 3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손질한 머위는 끓는물에 살짝 데쳐낸다.
㉡ 쌉싸름한 맛을 살리기 위해 간장 깨소금 참기름만 넣어 조물조물 무쳐낸다.
▶ 재료 : 무 1/4개, 붉은피망 청피망 반개식, 간장 2숟가락, 마늘,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무와 피망은 곱게 채 썬다.
㉡ 마늘향을 먼저 내 준다음 무를 넣고 볶다가 반쯤 익으면 피망을 넣어 완성한다.
▶ 재료 : 멸치 100g, 호두 10알 정도, 간장 2숟가락, 멸치육수 2숟가락, 물엿 2숟가락, 풋고추 2개,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멸치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분무기로 물을 촉촉하게 뿌려둔다.
㉡ 풋고추는 먹기좋은 크기로 썬다.
㉢ 프라이팬에 멸치와 양념을 넣고 볶다가 호두를 넣어준다.
㉣ 마지막에 썰어둔 풋고추를 넣고 마무리 한다.
▶ 재료 : 표고버섯 5개 정도, 파프리카(노랑, 빨강) 각 1/4개, 양파 1/2개, 진간장 2숟가락, 마늘,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살짝 데쳐 낸 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간장 마늘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둔다.
㉡ 맛이 들면 버섯, 양파, 파프리카 순으로 넣고 프라이팬에 볶아내면 완성된다.
▶ 재료 : 건새우 50g, 마늘 종 50g, 진간장 2숟가락, 멸치육수 2숟가락, 물엿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마늘종은 끓은 물에 살짝 데쳐둔다.
㉡ 건새우에 양념을 넣고 볶다가 마늘종을 넣고 조려주면 완성된다.
▶ 재료 : 마늘종 100g, 고추장 2숟가락, 마늘,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마늘종은 끓는 물에 데쳐둔다.
㉡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양념을 넣고 버무리면 완성된다.
▶ 재료 : 마 100g, 밀가루 4~5숟가락, 계란 2개, 콩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마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소금간을 해 둔다.
㉡ 밀가루 계란 순으로 옷을 입혀 노릇노릇 구워내면 완성된다.
▶ 재료 : 돌나물 200g, 보리가루 3숟가락, 굵은소금
양파 1개, 당근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물 5~6컵을 붓고 보리풀을 만들어 준 후 식혀둔다.
㉡ 돌나물은 깨끗이 씻고, 양파 당근 풋고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식혀 둔 보리풀 물에 돌나물 양파, 당근 풋고추를 담아 하루 정도 숙성시킨다.
▶ 맛있게 잘 익은 물김치입니다.
▶ 재료 : 쇠고기 1kg, 양파 1개, 파프리카(노랑,빨강) 각반개,
양념장(진간장 5~6숟가락, 매실엑기스 3숟가락, 물엿 1숟가락, 마늘 약간 배 1/2개)
▶ 만드는 순서
㉠ 쇠고기는 양념에 버무려 둔다.
㉡ 프라이팬에 쇠고기를 익혀준뒤 야채를 넣고 살짝 볶아내고 불을 끈다.
▶ 재료 : 무 1/4개, 멸치육수 3컵, 청량초 3개, 마늘, 대파,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어묵, 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멸치육수를 내고 무와 어묵을 넣고 끓여준다.
㉢ 소금으로 간을하고 대파와 청량초를 넣어주면 완성된다.
▶ 완성된 식탁
고등학생이라 휴일에도 학교 가는 녀석 둘 깨워 아침밥을 챙겨 먹였습니다.
씻고 나온 딸아이
"어? 엄마! 이게 뭐야? 못 보던 건데?"
"응. 마로 만든 전이야. 먹어봐."
아침마다 한 조각씩 먹이고 있는데 어제는 전을 만들어 주었더니
"그냥 먹는 것보다 더 맛있어."
"몸에 좋은 것이니 챙겨 먹어."
"알았어."
녀석들이 가장 잘 먹는 건 '두부와 묵은지'였습니다.
"엄마! 두부에 묵은지 싸 먹으니 정말 맛있다."
아들 녀석은 묵은지에 두부를 말아 입을 크게 벌리고 와작와작 씹어 넘깁니다.
그 모습이 그 소리가 어찌나 기분 좋던지
'아! 어른들은 그래서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라고 하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잘 먹어주는 가족들을 보니 행복한 주부가 되어버립니다.
음식은 금방 만들어서 먹는 게 최선입니다.
그 음식에 맞는 온도도 있고, 며칠 지나면 식감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는 주부들이 매 끼니마다 새롭게 만들어 식탁을 꾸민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밑반찬을 만들어 놓으면 쉽게 일주일을 넘길 수 있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우리 마누라가 만들어 놓은 건 이튿날이 되면 맛이 없어요." 라는 댓글이 달린 적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을이만의 노하우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 양은 너무 많이 만들지 않는다.
밥공기 한 그릇 정도로 만들어 둔다. 150~200g 정도입니다.
㉡ 콩나물 1봉 300g일 경우, 요리해서 두 그릇에 나눠 담아놓는다.
㉢ 철저하게 들어 먹기를 한다.
(접시에 조금씩 들어내어 젓가락을 넣어 침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 따뜻하게 먹어야 하는 냉장고에 들어 있던 찬 음식은 전자레인지에 돌려 데워준다.
(음식온도로 맛의 차이는 크게 느껴지니까요)
늘 음식을 만들면서 즐겁게 합니다.
내 가족이 먹을 것이라 여기며 말입니다.
그리고 정성을 담아 만듭니다.
엄마의 마음이 음식으로 스며들어 간만 맞으면 다 맛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맛 있는 식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이 보약! 엄마의 정성으로 담아낸 행복한 식탁 (67) | 2011.06.20 |
---|---|
담아두면 든든한 여름 밥도둑! (76) | 2011.06.17 |
일주일의 여유, 내 가족을 위한 맛있는 식탁 (73) | 2011.05.30 |
여고생 입맛 사로잡은 간단한 '어묵 초밥' (79) | 2011.05.26 |
일주일의 여유, 주부들의 고민 들어줄 우리 집 밑반찬 (76) | 2011.05.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