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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수시 원서 교사추천서, 직접 쓴 고3 딸의 한 마디

by 홈쿡쌤 201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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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원서 교사추천서, 직접 쓴 고3 딸의 한 마디




2013년 대학 수시 원서접수가 16일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무더위 때문인지 가끔 새벽녘에 잠이 깨곤 합니다.
눈을 떠 보니 새벽 4시, 고3 딸아이 방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습니다.
'불도 안 끄고 자나?'
조심스럽게 일어나 가 보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게 아닌가?
"딸! 안 자고 뭐 해?"
"담임 추천서 쓰고 있어."
"뭐? 왜 담임 추천서를 네가 쓰고 있어?"
"내일까지 다 써오라고 했어."
스스로 뭘 잘한다고 어떻게 쓸 수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우리 선생님은 너무 하신 것 같아."
"그럼 어떻게 했어?"
"2학년 때 체험학습 가기 위해 선생님이 써주셨던 걸 수정하고 있어."
"..............."

할 말이 없었습니다.
며칠을 딸아이는 고민하고 수정하고 보충을 하며 들어다 보고 있었습니다.

입학 사정관제로 입시 원서에 교사 추천서가 필요한데 담임선생님이 학생들보고 직접 써 오라고 했던 것.




 



1. 한국과 미국의 교사추천서 차이


한국과 미국의 교사 추천서 차이입니다.

    비 고

                     한  국

                      미  국

   누가 써주나

통상 고3 담임교사가 써주고, 담임교사가 거부하면 1-2학년 때 담임교사나 교과목 교사에게 부탁

통상입시상담을전담하는 '칼리지 카운셀러'1, 교과목교사2명이각1장씩써서제출

  추천서와
   관련해
나타나는현상

* 일부 담임교사는 학생이 추천서를 작성해오면 사인만 해주거나, 다른 교사에게 추천서 작성을 미룸

*교사는학생의장점과단점에대해 굉장히솔직하게쓰기때문에 교사추천서내용을신뢰함.

* 학생들은 글 잘 쓰는 지인에게 부탁하거나 입시업체에 의뢰해 작성

* 학생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함.




미국은 선진국이라 그런지 우리와는 많이 다른 추천서와 관련해 나타나는 현상조차 틀립니다.

우리나라는 글을 잘 쓰는 지인에게 부탁하거나 거액의 돈을 주고 추천서를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씁쓸할 뿐이었습니다.






2. 고3 담임이 추천서를 꺼리는 이유?

고3 담임교사들은 과다한 업무량 때문에 추천서를 제대로 써주기 힘든 여건이라고 말을 합니다. 한 반에 40명이면 40장을 써야하기 때문에 써줄 여력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어설프게 써주었다가 입시에 떨어지면 원망을 듣을까 봐 부담스럽고 또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했느냐를 보여줘야 하는데 아이들 대부분 공부만 하고 딱히 활동한 게 없는 경우가 있어 거짓말을 쓸 수는 없기 때문에 힘이 든다는 것.






3. 담임 추천서에 따른 부작용? 

모 대학에는 현재 1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지난해 입학사정관제 리더십 전형에 지원하면서 담임교사의 허위 추천서를 제출해 합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가 중요한 전형 자료로 사용되는 수시모집의 비중이 갈수록 커져 2013학년도만 전국 대학 입학 정원의 64.4%에 이르는 만큼 대필 소개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허위 추천서를 제출한 혐의의 학생은 2010년 고교생 10여 명이 지적 장애 여중생을 집단 성(性)폭행한 사건의 연루자로서 법원으로부터 ‘소년보호처분’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자기소개서에 이를 드러내지 않은 학생의 양심 불량도 문제지만, 이런 사실을 숨긴 채 ‘봉사를 많이 한 학생’ 운운하면서 ‘봉사 왕(王)’으로까지 둔갑시킨 황당한 추천서를 써준 선생님의 양심이 의심스럽습니다.
거짓으로 써 주시는 선생님도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담임추천서를 학생들에게 직접 써 오라고 하는 것도 맘에 들지 않습니다.



잔뜩 움츠린 고3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무거운 짐을 안겨주는 우리입니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어
"엄마가 좀 봐 줄까?"
"아니야. 어른이 써 주면 사정관님이 다 알아봐!"
자신이 알아서 한다고 걱정말라고 합니다.
딸아의 말처럼 정말 그랬으면 참 좋겠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해결하는 딸이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음이 안타깝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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