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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심 없어 보인 개나리 덮은 손수건
지금 남녘에는 봄이 한창입니다.
휴일, 고3인 아들 녀석 학교에 보내놓고
남편과 나란히 금호지를 걸었습니다.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노란 개나리도 활짝 피었습니다.
할머니가 농사지은 봄나물을 팔고 있습니다.
개불알꽃
제비꽃
배꽃도 하나 둘 피기 시작합니다.
골짝을 따라 오르니 국숫집 옆에 개나리 위에 하얗게 덮인 손수건이 보입니다.
"여보! 저것 좀 봐!"
"에고! 개나리 숨도 못 쉬겠다!"
"그러게."
사장님이 손님이 사용하는 손수건을 봄 햇살에 말려둔 것이었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다가 겨우 피워냈건만
손수건으로 덮어버렸으니 얼마나 갑갑할까요?
빨래줄이 바로 옆에 있는데 손수건이 작다 보니 그랬나 봅니다.
오랜만에 보는 장닭입니다.
진달래도 한창입니다.
파릇파릇 새싹이 너무 싱그럽습니다.
노란 민들레도 피었습니다.
두릅도 방끗 얼굴을 내밉니다.
보춘화도 수줍은 듯 모습을 내밀었습니다.
연리지처럼 자라지 못하고 신기하게도 나무 사이에 작대기가 낀 모습입니다.
금호지에 비친 반영이 참 아름답습니다.
낚시하는 아저씨
알록달록
참 아름다운 봄입니다.
배려심 없이 나만 생각하는 노란 개나리를 덮은 사람의 이기심을,
봄이 오는 소리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보았기에 조금 씁쓸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나들이였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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