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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조금 일찍 퇴근 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상하게 신발부터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게 아닌가?
'애들이 오늘 무슨 사고를 쳤나?' 속으로 안 하던 짓까지 해 놓으니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다녀오셨어요?"
아들이 먼저 반겨줍니다.
"엄마~~~"
딸아이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듣기만 해도 척이었습니다.
"너 왜 그래?"
"저~ 엄마 친구가 사고 쳤어.."
"뭘?"
"책상위에 유리 깼는데..."
"어쩌다? 안 다쳤어?"
"응"
정말 아들의 책상위에 놓인 유리는 여러 갈래로 금이 가 있었고 유리테이프로 붙혀놓은 상태였습니다.
책장에 있는 책을 꺼내면서 육중한 몸으로 앉아 버렸으니 유리가 나갈 수밖에...
화를 낼 수도 없고 다치지 않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정리정돈을 하고, 청소기까지 돌려놓고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쪽지 하나를 내게 내밀었습니다.
딸아이 친구가 남겨두고 간 것이었습니다.
유리를 갈면 돈이야 좀 들어가겠지만, 정말 기특한 생각을 가진 아이인 것 같습니다.
이제 중2로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에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라고 깔끔하게 청소 해 놓고 간 것을 보니 말입니다.
늘 딸아이와 붙어 다니는 단짝친구 현지,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환하게 웃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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