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타국에서 시집 온 새댁들을 위해 다문화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게 주목적이지만, 우리의 식문화도 배워 시어른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할애된 시간이기도 합니다.
12월 22일은 동지입니다.
24절기 중의 하나로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
옛날에는 동지를 작은 설날이라고 하여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새알을 만들고 나이 수만큼 새알을 세어가며 붉은 팥죽을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이 날은 동지 음식인 팥죽과 갈비찜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 동지팥죽에 들어가는 재료에는 그 뜻이 있다고 합니다.
팥 : 붉은색인 태양을 상징하고, 불을 의미합니다.
쌀 : 지상에서 나는 곡식중의 으뜸이며, 하늘의 모든 빛을 합한 흰색으로 하늘을 대표합니다. 태양의 빛을 받아 지수화풍의 작용에 의해서 자라서 껍질은 노란색 씨알은 흰색을 띄어 신이 주신 최고의 완성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새알심 ; 흰색으로 하늘을 상징하며 둥글게 빗어 원을 만든 것은 수많은 횡성, 혹성, 위성을 말한다고 합니다.
★ 팥의 영양
팥에 든 3대 건강 성분은 사포닌. 식이섬유. 안토시아닌.
이 중 사포닌은 팥을 우려낸 물에서 거품이 일게 하는 성분으로 중국의 고의서인 본초 강목엔 '팥에 부종을 없애는 힘이 있다'고 기술돼 있다.
식이섬유는 배변을 돕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변비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우려되는 사람에게 팥죽 .팥밥을 추천하는 것은 이래서다. 또 팥은 비만한 사람도 관심을 가질 만한 식품이다.
안토시아닌은 팥의 껍질에 든 검붉은 색소 성분. 노화. 성인병의 주범인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팥죽을 끓일 때는 '철제 냄비를 사용하지 마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팥에 든 안토시아닌이 철과 결합해 검게 변할 수 있어서다.
★ 팥죽 만드는 법
<재료>물10컵 팥2컵 불린쌀1컵 소금약간씩 새알심(찹쌀가루½컵 끓는물½큰술 소금적당량)
①새알심 만들기. 볼에 찹쌀가루를 담고 끓는 물에 소금을 넣어 익반죽한다.
③ 팥을 깨끗이 씻은 다음 솥에 물을 넉넉히 붓고 중간불에 얹어 끓으면 물을 따라 버린 다음 다시 물 10컵을 붓고 약한 불에서 팥알이 툭툭 터질 정도로 삶는다.
④ 팥 삶은 윗물은 따라놓고, 삶은 팥은 뜨거울 때 나무주걱으로 대강 으깨어 중간체에 내린다. 팥 껍질은 버리고 앙금은 가라앉힌다.
⑥ 팥 앙금을 넣고 잘 어우러지게 끓이다가 새알심과 쌀가루를 넣어준다.
⑦
새알심이 익어서 위로 떠오르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 후 그릇에 담아낸다.
★ 갈비찜 만들기
갈비찜은 소갈비에 갖은 양념을 하여 국물이 자작할 정도로 찐 음식을 말합니다. 여러 가지 부 재료를 섞어 고기의 누린 맛도 감소시키고 또 부드럽게 만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재료 : 갈비 1.2kg, 밤 10개, 당근 1개, 대추 10개, 은행 10개, 간장 6큰술, 설탕 3큰술, 다진 파 4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2작은 술, 배 1/4개
▶ 새댁들이 오기전에 미리 준비 해 둔 재료들
요리법
1. 갈비는 적당히 토막 쳐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2. 핏물을 뺀 갈비는 기름기를 제거한 뒤 끓는 물에 삶아 낸다.
3. 삶아 낸 갈비는 칼집을 넣어주고 국물은 기름을 말끔하게 걷고 국물은 따로 둔다.
4. 배는 강판에 갈아 즙을 내어 양념장을 만들어 둔다.
5. 밤은 껍질을 까두고 당근과 무도 밤 크기로 썰어 각 도련을 해둔다.
6. 대추도 적당히 등분하고 은행은 기름 두른 팬에 굴려 익혀 껍질을 제거한다.
7. 냄비에 칼집 낸 갈비를 앉히고 밤, 대추, 당근을 넣은 뒤 양념장의 반을 넣고 갈비 육수를 고기가 잠길 만큼 부어준 다음 뚜껑을 닫고 야채가 익을 때까지 뭉근히 끓이다가 나머지 양념장을 함께 넣어주고 다시 더 익혀 준다.
8. 국물이 자작해지고 고기와 야채가 무르게 잘 익으면 불을 끄고 그릇에 보기 좋게 담아 준다.
▶ 당근의 별모양내기를 설명 해 주고 있는 모습
▶ 고기가 거의 다 익으면 딱딱한 밤 대추를 넣고 함께 끓여줍니다. 야채는 먹기 직전에 넣어야 색이 살아납니다.
▶ 완성 된 갈비찜
▶ 맛 있게 먹고 있는 새댁들...
▶ 엄마 떨어지기 싫어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어린아이입니다. 이국땅에서 한 가족을 이루었습니다.
30-40여명이 함께 먹을 량이라 시간이 많지 않아 미리 조리를 해 두어야 하고, 직접 조리를 할 수 있는 장소(가사실)가 없어 제대로 된 실습을 하지 못하는 게 제일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마지막 다문화 실습을 하면서 그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 간절하였습니다. 그 날은 날씨가 너무 추워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 조리한 음식이 많이 남아 봉지에 담아 집에 가져갈 수 있게 싸 주었더니
“우리 시아버님 갖다 줄 거예요.”하며 수줍어하는 새댁을 보고 시어른을 챙기는 그 마음을 엿볼 수 있어 너무 흐뭇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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