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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핸드폰 예절 알고 계시나요?

by 홈쿡쌤 2009.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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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예절 알고 계시나요?

 

몇 년 전, 삐삐라는 것이 유행일 당시에는 젊은이들에게서 벌어지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무에게서도 연락이 오지 않자, 공중전화로 자신한테 연락을 하여 삐삐가 결려온 것처럼 한다면서 그걸 가리켜 ‘삐삐 노이로제’라고 했다고 합니다. 삐삐가 아닌 핸드폰 시대가 열리면서 공연히 오지도 않은 메시지를 확인하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저장해둔 것을 들여다보기도 하며, 굳이 시간을 알 필요가 없는데도 액정화면에 나와 있는 시간을 보곤 합니다. 나도 가끔 그런 적이 있으니 핸드폰 노이로제라는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누가 뭐라고 나무라는 것도 아니건만 아들이 보고 싶어 저장해 둔 것을 찾아서 보는 것뿐이라고 나 자신에게 변명도 해보지만, 나도 역시 점점 핸드폰에 얽매어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전화가 걸려올 만큼 바쁜 것도 아니련만 언제부터인가는 몰라도 핸드폰을 옆에 두지 않으면 안 될 정도입니다. 아이들에겐 장난감처럼, 때론 TV도 되어 우리 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목걸이처럼 하든가, 주머니에 넣는 등 늘 몸에 지니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안방에서 거실로 갈 때는 거실 탁자에 놓아두고, 컴퓨터를 켤 때면 또 책상위에 올려놓게 되어버렸습니다.


 


방학동안 일주일간의 수지침연수를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열심히 듣고 있는데 옆에 앉으신 분이 ‘전화 왔어요. 전화 받으세요. 전화 왔어요. 전화 받으세요.’ 너무 큰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핸드폰이 어디 들었는지 몰라 이리 뒤지고 저리 뒤지면서 찾아 헤매는 모습을 보니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습니다. 찾아도 안 되자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가 버렸습니다. 전화를 받고 들어와 다시 강의를 한참 듣고 있는데  ‘전화 왔어요. 전화 받으세요.’ 또 울리기 시작합니다. 전화를 한 통화 하고도 바로 진동으로 바꾸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하긴, 나도 여름방학 연수를 받으면서 핸드폰을 꺼내 진동모드를 해 놓고 가방 구석에 넣어두고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한참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희미하게 노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강사님이 신경이 쓰였는지 ‘핸드폰 달래 주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그 소리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다 쏠리고 있을 때 내 발밑에서 나는 소리란 걸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어? 분명 진동모드로 바꾸었는데...”

얼른 핸드폰을 꺼내 꺼버렸습니다. 하루 종일 있어도 잘 울리지 않는 캔디 폰인데 하필 전화가 올게 뭐람. 얼굴이 화끈거리고 미안스러워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별표를 누르면서 정확히 눌려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 후, 회의나 교육 중에는 다시 한번 확인하는 습관이 들어 있습니다.


▶ 핸드폰이 울릴 때

1. 얼른 받아 ‘연수 중’ 하고 끊어 버리는 사람.

2. 통화를 하는 사람.

2.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사람.


▶ 진동모드를 해 놓았을 때

1. 살짝 받아 작지도 않은 소리로 통화하는 사람.

2. 진동을 느끼자마자 바로 끊어 버리는 사람.

3. 핸드폰을 들고 나가는 사람


▶ 문자가 올 때

‘딩동’ 메시지가 왔다는 소리도 귀에 거슬렸습니다.

1. 책상 밑에서 열심히 문자 주고받는 사람.

2. 무시하는 사람


여러분은 이럴 경우 어떤 행동을 취하시겠습니까? 정말 급한 일이 아니라면 수업 중에는 전화를 꺼 놓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핸드폰 사용도 강사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 핸드폰 사용예절

1. 공공장소에서는 이동전화 전원을 꺼두는 게 좋습니다.

   음성사서함이나 번호호출기능을 이용하면 됩니다.

   유럽 등지에서는 식당에 들어갈 때 카운터에 이동전화를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병원이나 항공기, 상가 등에서는 이동전화를 사용하지 맙시다.

   이동전화의 전자파가 작동이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환자나 보호자, 상주 등의

   기분과는 어긋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강의시간에 핸드폰이 울린다고 해서 전화를 받기 위해서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4. 벨소리나 대화소리를 너무 크게 해서 주위 사람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도록 합니다.


5. 운전할 때 이동전화 사용은 금물. 그만큼 사고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벌점 있는 6만원 스티커를 발급받게 됩니다.)



요즘 핸드폰 없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핸드폰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따르릉 하고 울렸지만 요즘은 별의 별 소리와 다양한 음악까지 나와 그 소리만 들어도 그 사람의 취향이나 성격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은 예절을 지키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보면 장소에 따라 진동을 해 놓거나 꺼야 될 경우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 목사님이 열을 올려 설교를 하는데 어느 사람의 핸드폰에서 ‘얼씨구절씨구 차차차’가 흘러나오고 장례식장에서 상주들이 통곡을 하는데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가 나오는 것을 보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종잡을 수 없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학생들처럼 수업하기 전 핸드폰 거두었다가 집에 갈 때 나눠주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알만한 지식인들의 핸드폰 사용에 대한 예절을 예사롭게 여기는 것을 보고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조그마한 부주의로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여러분은 그런 경험 없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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