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함을 채워주는 마법의 맛 라면스프
SBS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페밀리가 떴다 > 에선 남자들이 이효리 몰래 밍밍한 찌개나 국의 맛을 바로 잡아주는 '맛의 해결사'로 심심찮게 등장하였습니다. 실제 음식을 만들다가 맛이 2% 부족할 때 라면스프를 톡톡 털어 넣어 해결한다는 얘기도 주변에서 종종 듣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모든 맛은 라면스프랑 통한다!" 이 말은 위대한 요리사가 한 말이 아닙니다. 요즘 라면스프는 '부실한 조리사'와 '열악한 주방' 속에서도 평균 이상의 맛을 보증하는 '마법의 분말'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라면스프의 재주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라면스프의 비밀은 라면스프가 아닌 라면봉지 뒷면에 숨어있습니다. 깨알만한 글씨로 스프 재료가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정제염ㆍ쇠고기맛베이스ㆍ육수맛조미베이스ㆍ정백당ㆍ볶음양념분ㆍ간장분말ㆍ분말된장ㆍ양파풍미분ㆍ돈골조미분말ㆍ향미증진제ㆍ후추추출분말 등 이름조차 낯선 재료들이 30여 가지에 달합니다. 맛을 낸다는 의미의 '맛베이스''조미분''풍미분''향미증진제' 등의 단어 나열만 봐도 '맛의 마법 분말'로 당연히 와 닿을 수밖에 없습니다.
맛을 가장 좌우하는 건 짠맛의 소금에 있습니다. 싱거운 음식에 소금이나 간장을 조금만 더해도 맛이 확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심심하면 제 맛을 느낄 수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라면스프의 재료 중에는 짠 맛을 내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실제 라면 봉지에 적힌 짠 맛을 내는 주성분은 바로 정제염(나트륨). 정제염과 관련해 서울환경연합이 발표한 자료(2006년)에 따르면 미국인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1500㎎로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1968㎎)를 밑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라면 한 개에 들어가 있는 나트륨은 2000㎎미만으로 라면 한 개를 먹는 것만으로 미국인과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얘기입니다. 이것 하나만 봐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김치와 국, 찌개, 절임을 함께 하는 식생활이므로 라면의 나트륨 양은 아직도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성인병이 있는 분은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이때문인 듯.
스프의 재료를 좀더 꼼꼼하게 살펴보세요. 매운 맛을 완화시키는 정백당, 육수 맛을 더해주는 볶음양념분, 감칠맛을 강화시키는 마늘발효조미분, 정제염과 함께 국물의 간을 맞추는 간장분말, 약한 단맛을 내는 덱스트린 등이 눈에 보입니다. 그야말로 맛을 내는 재료의 혼합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라면의 감칠맛을 좌우하던 MSG(L-글루타민나트륨)이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라면봉투에 'MSG 無첨가' 라고 적힌 것도 있습니다. 라면스프가 변신한 것일까?
MSG는 비타민 B6의 부족을 초래해 과도하게 섭취하면 무력감, 두통, 발열 등을 유발하고, 심하면 우울증이나 저혈당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화학물질. 이같은 문제로 라면회사들은 MSG의 양을 아예 없애거나 줄였다고 합니다. 미원, 미풍이 가정에서 사라지고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MSG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맛분말' '씨즈닝' '풍미분' '향미증진제' 등으로 표시한 성분에 있는 것 같습니다. 라면스프에 들어가는 화학조미료는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된장분말에는 정말 된장이 들어갔는지, 마늘베이스에 들어간 마늘의 원산지는 어디인지를 알려주지 않으니 말입니다. 닭기름 분말, 식물성단백질조미료라고 하는 HVP분말, 호박산나트륨, 효모엑스 등 이처럼 쓰임새가 궁금한 재료가 너무 많습니다.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날 수 없는 라면스프이지만 2%의 부족한 맛을 채우는 데는 이 수많은 재료의 혼합에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표시되지 않는 라면스프,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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