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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엄마의 현명한 대화법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많은정보가 쌍방향으로 소통되는 듯 보이지만, 인간 대 인간의 심리적 교류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른셋에 늦은 결혼을 하면서 곧바로 아이를 얻었을 때 이 세상을 다 얻은 것만 같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지만 이제 내 모든 '고뇌'의 원인이 되어버렸습니다. 말 하나하나에 토를 달고, 하라는 대로 고분고분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부모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학교를 마치고 학원다니기에 바쁜 아이를 붙잡고 이야리할 시간은 더욱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고 난 뒤 무모와의 대화는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알았습니다. 인생의 멘토로서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의 시작이 바로 '대화'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 비폭력 대화법(NVC, nonviolent communication)
요즘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어른이 상상하는 수준을 초웧합니다. 공부, 성적에만 내몰리는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출하기보다 억누르다 폭발하게 됩니다. 어떻게 표현해야하는지 몰라 힘들어하고, 이러다보니 다른 사람- 친구나 부모, 선생님 등 - 과의 갈등은 점점 더 커지게 됩니다. 비폭력 대화법은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대화 방법입니다. 미국의 임상 심리학자 마셀 로젠버그 박사가 개발한 것으로, 서로의 마음을 느끼고 구체적인 부탁을 통해 서로가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합니다. 이 대화법을 통해 아이들은 정서적 성숙과 긍정적 가치관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동시에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수용, 나아가 사회 적응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대화에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내 뜻을 잘 표현하는 것과 상대방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 즉 말하기와 듣기가 중요합니다. 이 두 가지를 4단계로 구분해서 진행합니다.
1단계 : 관찰하기
어떤일이나 다른 사람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그것이 자신의 좋아하는 것이든 아니든 어떤 판단이나 평가를 하지 않고 관찰하기
예 ) 주미가 5분 동안 혼자 이야기하네.
철민이가 눈을 치켜뜨고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네.
영미는 미술 시간 준비물을 빠뜨렸는데 음악 시간에도 리코더를 집에 두고 왔어.
('우리반 반장은 불공평해.' '유진이는 애가 덤벙대.'는 관찰이 아닌 판단)
2단계 : 느낌(감정)확인하기
관찰한 것에 대해 나 또는 다른 사람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 느낌과 생각은 다릅니다. 생각은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나의 판단이나 해석이며, 느낌은 몸의 감각이나 마음으로 느끼는 기운이나 감정입니다.
예 ) 아이, 답답해! 무지 열받네.
화가 나!
어휴, 무서워! 불안해.
3단계 : 마음(욕구) 알아보기
그 느낌이 어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지, 뭐 원하는 것인지, 뭘 원했는지 잘 안되는 것인지 등을 알아보는 과정
예) 나를 좀 제대로 봐줬으면 좋겠어!
난 좀 편안한 분위기에서 있고 싶은데 나만의 사간을 갖고 좀 쉬고 싶어.
4단계 : 부탁(요청)하기
내게 필요한 것, 또는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말로 하는 과정입니다. 부탁을 할 때는 애매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원하지 않는 것'보다 '원하는 것'을, 명령이 아니라 질문 형식으로 할 것.
예 ) 주미야, 내 애기 좀 들어줄래?
6시까지 집에 올 수 있겠니?
가슴을 펴고 말해볼래?
※ 대화에도 전략과 기술이 필요하다.
'대화'라고 하면 그저 일상적인 얘기를 편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깊이 숨어있는 아이의 마음을 보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1. 우선 아이의 기를 살려줄 것.
잘못을 지적하는 데 급급하면 아이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되고 위축되어 자기 표현을 꺼리게 됩니다. 야단치는 것보다는 적당히 말을 삼키며 기다릴 줄 아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잔소리보다는 말없이 지켜보다가 던지는 말 한마딕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2. 평소 아이의 태도를 관찰합니다
얼굴이 시무룩하거나 엄마의 시선을 피하면서 산만하게 움직이는 것 같은 행동은 말보다 정확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대화를 기피한다던가 의도적으로 말을 듣지 않고 반항한다면 아이가 부모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부모가 잘못한 일이 있다면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것도
효가가 큽니다.
3. 80대 20의 법칙
아이를 이해하는 대화와 부모의 가치를 전달하는 대화가 80대 20의 비율을 이루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들어 "시험 망쳤어"라고 했을 때, "다음부터 시험 한달 전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준비해라."하고 조언할 수도 있고, "열심히 했는데 속상하겠구나." 위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대화는 둘 다 필요하지만, 전자가 너무 강조되면 곤란합니다. 오히려 모든 대화에서 자녀를 이해하는 대화가 80% 정도가 되어야 나머지 20%의 조언, 훈계, 가르침이 제대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대화의 구체적 스킬
1. 나 전달법(I - message)
"너는 왜 방을 그 모양으로 해놓고 다니니? 좀 치워라."
"네 방이 지저분해서 엄가가 청소한 시간이 늘어 속상해."
아이가 방을 어지럽혔을 때 부모가 아이에게 이야기하는 두 가지 방법입니다. 전자는 '너(자녀)'를 중심으로 한 문장이고, 후자는 '나(부모)'를 주어로 한 것입니다.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나'를 주어로 해서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인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의 행동에 촛점을 두고 그 문제상황에 대해 부모가 느끼는 바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너'를 주어로 얘기하면 상대방은 비난 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상하고, 방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대화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2. 반영적 경청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은 단순히 '듣는'것과는 다릅니다. 반영적 경청이란 아이의 말이나 행동에 숨은 감정과 생각을 알아내 아이가 부모로부터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선 아이의 말(엄마, 너무 더워!)에 수용적인 태도로 자녀의 말을 반복(그래, 너무 덥구나."해준 다음, 한 단계 더 높여 아이의 생각과 느낌(시원한 쥬스 한 잔 마시고 싶지?)을 진심으로 알아주어야 합니다.
3. 무승부법
무승부법은 어떤 문제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문제가 될 경우, 말 그대로 모두 승자가 되는 것입니다. 즉 부모와 아이의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해결책을 찾는 민주적 방법입니다. 우선 문제의 원인을 밝히고 가능한 해결방법을 제시하여 가각의 해결책을 평가합니다. 그 중 하나에 합의하여 실행한 후 평가하는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 연령별 특성에 따른 대화법
아이들은 성장 단계에 따라 고유의 특성을 보이게 됩닏. 대화 방법도 시기별 특성을 파악해 그에 맞게 달라져야 서로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1. 0~4세
대화다운 대화는 힘드나 절대적인 부모의 영향력이 미치는 시기입니다. 말을 배우면서 토막말로 감정 표현을 시작하면 우선 그것을 북돋워줘야 합니다. 자아가 싹트는 시기로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인정하고 자율성을 갖게 해주는 것이 향후 대화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2. 5세~ 초등 2학년
이 시기의 아이들은 나름대로 규칙을 지키려 애쓰고 감정조절 능력도 어느 정도 완성됩니다. 또한 잘한 일에 대해 자랑하고 싶어하는 것이 특징이므로 이를 적절히 살려주어야 합니다. 지적 자극을 주는 대화도 충분히 해야합니다.
3. 초등 3학년에서 사춘기
아이들이 부쩍 어른스러워지며 자신만의 생각을 갖게 됩니다. 부모로부터 배운 가치를 의심하기 시작하며, 때때로 부모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기도 합니다. 이때 '무조건 억누르기'는 절대 통하지 않습니다. 초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사춘기의 변덕이나 친구들과의 시계를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 외의 조언자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3인 아들녀석이 심한 사춘기를 앓고 있나 봅니다. 예전에 보이지 않던 행동을 하며 반항까지 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이책을 읽으며 이 때는 부모 자녀 사이에 심리적 완중 공간을 두고, 이 공간은 최대한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한쪽으로는 따뜻한 애정을 갖고 자녀의 독립성과 판단력을 존중해주면서도 책임감 부분에서는 단호하고 굳건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
그래서 어른들은 자식농사가 제일 어렵다는 말을 하나 봅니다.
어린이 날이 다가옵니다. 내 아이를 위해 책 한 권을 손에 쥐고 그 속에 든 진리를 배워 아이와 원만한 대화를 해 현명한 부모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신의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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