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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가 읽는 책

가족이자 평생의 라이벌, '형제라는 이름의 타인'

by 홈쿡쌤 201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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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자 평생의 라이벌, '형제라는 이름의 타인'





서른셋 늦은 결혼을 하여 이제 여고생인 딸, 중3인 아들입니다. 친구들은 시집 보내 사위를 보는데 말입니다. 연년생이다 보니 둘이 싸울 때가 많습니다. 어릴 때에는 딸아이가 모든 걸 다 챙겨주고 보살폈었는데 이제 아들 녀석이 누나보다 커다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작은 다툼이 있을 때마다 남편은 누나편을 듭니다.

"누나한테 덤비지 마! 아빠한테 혼나!"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아들은 늘 불만입니다.
"왕싸가지 짓을 하는데도 아빠는 늘 누나 편이야!" 하면서 말입니다.
곁에서 보고 있으면 딸아이라 깍쟁이 짓을 하긴 합니다. 그럴 때 아빠 몰래 엄마는 아들 편을 되어주기도 하지요.




  얼마 전 읽어 보았던 책 중에 <형제라는 이름의 타인>이라는 책에 심리학적 측면에서 바라본 형제 이야기였는데 사실 그 내용보다는 책 제목이 가슴에 와 닿았습다. 세상에서 부모 다음으로 나와 가장 가까운 사이가 형제인데, 형제 자매와 갈등 없이 지내는 경우가 드문 것이 또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오히려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감정적으로 격해질 때도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다를 형제와 사는 것은 마치 낯선 타인과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형제 관계는 애정과 증오라는 양면성에 뿌리를 둔다고 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어떤 태도와 애정을 보이느냐에 따라 상대 형제에게 느끼는 감정의 종류와 수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이좋은 형제자매로 키우기 위한 노하우입니다.




카인 콤플렉스란?
 
아무리 부모가 똑같은 사랑을 준다고 가정해도 당사자들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차이가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부모의 사랑을 더 차지하기 위해 형제간에 나타나는 심리적 갈등이나 적대감, 경쟁력을 '카인 콤플렉스'라고 합니다.
"넌 왜 그러니? 형은 저렇게 의젓한데."
"넌 형이 되어서 형 노릇도 못 하니?"
"동생은 말도 잘 듣고 착한데."
비교를 당하며 크는 경우 콤플렉스는 훨씬 커집니다.
그러나 모든 콤플렉스가 그렇듯 부정적 에너지는 해가 되지만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되는 경우 발전의 자양분이 되기도 합니다. 형제간 지나친 경쟁이나 적대감은 서로에게 해가 되지만 선의의 경쟁은 도움이 됩니다. 앞다투어 심부름하고, 칭찬과 사랑을 받기 위해 더 노력하고, 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문제는 지나친 비교와 편애로 콤플렉스가 내면에 심각한 상처를 남기는 경우입니다.



형제간 갈등, 최소한의 원칙으로 해결하자.

모든 자녀를 똑같이 사랑하며 키우고 싶어도 사실 맘처럼 쉽지 않은 것이 우리네 현실입니다. 부모가 형제의 갈등에 개입하는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형제의 다툼은 부모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부모의 개입이 오히려 갈등을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갈등을 해결할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개입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면 방치와 다름없습니다. 최소한의 육아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충실히 한다면 갈등 유발요인 자체가 줄어들 것입니다. 형제간 갈등을 줄이기 위한 원칙 몇 가지입니다.



1. 형제간 위계질서를 세운다.
형제 사이에는 호칭을 비롯하여 위계질서를 확실히 정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가 맏이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면 동생은 형을 무시하게 됩니다. 한편, 터울이 적은 두 아이를 동시에 돌보는 것이 힘들더라도 아이들은 한집에서 부대끼고 자라면서 정을 쌓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물건의 소유를 확실히 한다.
형제지간에는 물건 대부분을 공유하게 되지만 몇 개씩이라도 각자 개이니 소유물을 만들어주도록 하며, 상대방의 것을 원할 때는 주인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물건을 선뜻 빌려주었을 때 칭찬도 잊지 마세요.


3. 아이들 싸움에 끼어들어 편들지 않는다.
형제간의 싸움은 대개 동생을 때리거나 물건을 가지고 싸우다가 형이 혼나거나 양보하는 것으로 결론이 압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아이들 나름의 기준이 있으므로 어른의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엄마가 해결사 노릇을 하기를 과감히 포기하면 아이들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4. 싸움하더라도 일관된 규칙을 지키도록 해준다.
때리거나 꼬집는 등의 폭력은 금지, 막말이 오가서는 안 될 것, 서로의 행동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 등을 정하고,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 어떤 벌을 받을지도 함께 정해놓습니다. 엄마가 싸움 일지를 적으면 어떤 문제, 어떤 패턴으로 싸우는지 알게 되므로 미리 대응할 수 있습니다.

5. 서로 비교하거나 경쟁시키지 않는다.
한 배에서 나왔어도 아이가 서로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아이에 따라서 발달의 방향과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엄마는 명심 또 명심해야 합니다. 두 아이를 비교하거나 한 아이의 행동을 다른 아이에게 본받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은연중에 형제간의 깊은 감정의 골을 만듭니다. 또한 무언가 함께 해냈을 때 칭찬을 해줌으로써 서로 경쟁상대가 아닌 협력 상대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6. 똑같이 사랑하고 똑같이 혼낸다.
형제 사이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부모의 편애, 두 아이에게 똑같은 애정을 표현해 주고 마음이 덜 가는 아이에게 더 많이 스킨십을 해 줍니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 혼나야 하는 상황과 혼나는 방법 등의 규칙을 같게 정해서 같은 행동을 두고 누구는 혼나고 누구는 봐주는 결과가 없도록 주의합니다. 조건없는 양보도 금물입니다.



출생순서에 따른 육아법
 
형제의 차이를 만드는 요인으로는 출생순위, 성별, 나이 차이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것은 출생순위입니다.  둘 이상의 자녀를 양육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공정한 태도입니다. 경직되고 조건 없는 공정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 '차별이 아닌 구별된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1. 맏이를 키울 때
맏이에게는 언제나 부모의 욕심이 앞서는 법입니다. 맏이를 부모가 원하는 대로 고쳐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네가 형이니까 참아야지."
"첫째인데 넌 왜 그 모양이야?" 라는 식의 말은 삼가해야 합니다. 비난과 비교는 맏이에게 강박감과 피해의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2. 형제가 셋이면 둘째는 맏이와 막내와는 다른 상황
맏이는 첫아이라 기대감이 크고, 막내는 막내라서 귀엽게 대하는 경우가 많아서 둘째 아이는 소외감을 느끼는 일이 많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둘째 아이에게는 일부러라도 이름을 많이 불러 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에 따라 아이의 이름을 넣어 말하게 되면 자신도 생활의 중심에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3. 막내는 버릇이 없거나 장난이 심해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예의 없는 행동을 할 때는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정확히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또 형제끼리 싸우거나 잘못을 똑같이 했을 때 막내라는 이유로 덜 야단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막내에게는 왜 똑같이 혼나야 하는지를 가르쳐 줘야 형, 누나에 대한 피해의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자매와 형제, 그리고 남매

1. 자매
자매는 형제보다 친화력이 훨씬 강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각자 가정을 꾸릴수록 더 가까워지는 관계가 자매입니다. 그래서 어릴 때도 눈에 보이는 큰 싸움이 없어 집안이 평온하고 비교적 수월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대체로 언니는 모성 본능을 발휘해 동생을 돌보려 하고 놀이 상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언니는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 동생은 부탁하는 사람이라는 관계가 성립되기 쉬워, 언니의 스트레스 요인이 도기도 합니다. 또한, 동생은 깍쟁이가 되거나 자신보다 앞에 있는 언니의 행동을 보완, 모방하므로 똘똘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매만 있는 집안의 여자아이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리더의 기질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친구이자 라이벌은 형제
어릴 때부터 가장 많이 붙어 지내며 가장 많이 싸우는 관계입니다. 특히 형은 권위 의식을, 동생은 형에 대한 경쟁심을 가지고 자라게 됩니다. 남자 아이들은 서로 싸우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애정을 키워나가므로 경쟁 관계가 지나치지 않도록 부모가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3. 형제 다음으로 싸움이 많은 관계가 남매지간이다.
오빠와 여동생일 때는 여자아이가 언어 및 인지 발달이 빨라 말싸움 등 다양한 싸움이 일어나며 이때 오빠가 동생을 때리게 됩니다. 남자아이가 소꿉놀이를, 여자아이가 로봇 놀이를 하며 다양한 자극을 받을 수 있고, 커가면서 이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어지므로 사회생활을 더 원만하게 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성별에 따라 엄마가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것이 남매 육아의 포인트입니다.



가장 이상적은 터울과 맞는 육아법

1. 2년 이하의 터울, 첫째를 대접하라.
연년생 또는 2년이하 터울이 형제자매를 키울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첫 아이를 제대로 대접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감을 갖도록 칭찬도 아끼지 않습니다. 적당한 시기에 동생 돌보는 일에 참여시키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형의 역할을 강조해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아이는 커가면서 차츰 또래와 주변으로 관심사를 확장시키므로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를 더 많이 만들거나 책읽기 등 감성을 강화시켜주는 노력도 유용합니다.

2. 5세 이상 터울, 부모의 균형 있는 사랑이 관건
형제간 터울이 5년 이상 나면 '세대 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형제 사이에 서로에 대한 관심도 덜하고 공감대 형성도 어렵습니다. 부모는 첫째의 권위를 인정해주고, 동생에게 첫째가 부모 다음 가는 어른이므로 형의 말을 잘 따를 수 있도록 이야기해 줍니다. 또 첫째만의 개인 공간을 인정해주고 동생에게 형을 훼방하지 말라는 나름의 규칙을 세워주도록 합니다.

3. 3~4년 터울, 가장 원만한 사이
육아전문가들은 3~4년 터울을 가진 형제.자매가 비교적 원만하다고 말합니다. 이들 사이엔 어느 정도 위계가 잡혀 있어 놀이 등을 함께 하는 데는 어려움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형 아우를 구분하여 역할을 강조하기보다 형제가 서로 위하고 격려해주는 협력 관계임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른들이 자식농사가 제일 어렵다는 말을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에서 다툼은 일어나기에 조금만 양보하고 '이 세상에 단 둘뿐이 오누이'라는 걸 강조합니다. 부모님이 돌아 가시고나면 의지 할 곳은 오누이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서로 보듬어 가며 살아갔음 하는 맘 간절해 집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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