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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나이 들면 트로트가 왜 좋아지나?

by 홈쿡쌤 201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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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트로트가 왜 좋아지나?

















이젠 우리 곁에 가을이 완연한 것 같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결이 다르게 느껴지니 말입니다.


며칠 전, 저녁을 먹고 난 뒤 TV 앞에 앉아 있으니 아들 녀석이 와서는 채널을 돌려버립니다.
"야! 왜 그래? 엄마 보고 있잖아!"
 "에이! 좀 참아 주세요."
아들은 음악프로에 채널을 고정 시켜버립니다.
"엄마! 유일하게 보는 프로 중 하나잖아! 이해해 줘!"
"알았어."
할 수 없이 아들을 이기지 못하고 일어나 벗어놓은 교복을 빨며 집안일을 하였습니다.

금요일이면 방송하고 있는 슈퍼스타 K2를 아들 곁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가수가 되기 위해 저렇게 노력을 해야 하는구나 생각하며 보는데 전부 옛날 노래를 개작하여 자신의 것으로 노래를 부르니 그것은 들을 만 했습니다.
"아들! 너 저 노래 알아?'
"아니, 70~80년대 노래를 내가 어떻게 알아. 당연히 모르지."
"아~ 그러네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노래다."
하숙생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세대차이를 느끼고 나이 들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오가며 듣는 노래이지만 내 귀에는 왜 그렇게 시끄럽게만 들리는지요.
정말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여고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TV를 보면 언제나 내 마음대로였습니다. 음악채널에 고정시키고 다리까지 까닥이며 몸을 흔들어 가며 듣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때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
"니 뭣이 그래 좋노?"
"아부지는 그냥 좋심니더."
"참나. 이 앓는 소리 대게 하고 있네."
하시며 밖으로 나가버리셨으니 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그렇게 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들한테 밀려나면서 말입니다.

60대인 트로트 세대가 40대인 포크 세대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40대인 포크 세대가 20대들을 '버릇없다’고 느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각기 다른 사고방식을 지니고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지.



나이 들수록 트로트가 왜 귀에 쏙쏙 들어오지?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트로트가 귀에 들어오고 마음을 울리기 시작하는 희한한 경험을 하기 시작한 대한민국의 40~50대라면 한 번쯤은 해봤음 직한 의문일 것입니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저 쿵작거리는 리듬을 좋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트로트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았지만 옳지 않은 짓을 할 수밖에 없고, 게다가 그런 세상에 저항도 못하고 스스로 굴복할 수밖에 없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들이 트로트를 듣다 어느 날 문득 트로트의 가사가 마음을 울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고음 쪽에 속한 소리를 듣게 되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게 되고, 상대적으로 저음 쪽의 청력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소리입니다. 트로트는 나이 드신 분들도 좋아하는데 우리가 알게 모르게 트로트라고 생각하지 않는 가요들이 트로트인 경우가 많습니다.

쿵짝! 쿵짝! 쿵짜짜쿵 짝!
트로트 멜로디는 쉽습니다. 그리고 멜로디 진행이 반복 주법이 많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2~3번만 들으면 따라 부르기 쉽습니다.
트로트는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인 것 같습니다.
또한 가사 하나하나에 내 맘을 알아주는 듯 애절하고 애틋한 인생이 녹아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노래방 트로트 백배 즐기기


1. 처음에는 누구나 알기 쉬운 노래로 분위기를 띄운다.

2.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다.
 손으로만 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넥타이나 휴지를 풀어 머리에 두르고 노래를 부르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자아내기도 하니 말입니다. 

3. 다른 장르의 음악도 분위기에 따라 트로트로 바꿔 부른다.



트로트뿐 아니라 대중가요 속에 들어 있는 노랫말들은 바로 우리들의 마음속을 거울에 비춰보는 일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며 오늘도 흥얼거려봅니다.

촉촉히 비가 내리립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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