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차차차' 약혼식장에서 도망친 청춘남녀의 운명은?
TV 드라마를 잘 보질 않는 편이지만, KBS 8시 25분 사람들이 많이 보는 가족드라마는 좋아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 함께 차차차’는 사고로 한날한시에 과부가 된 동서지간 두 여인의 “쌍가부집”이라는 독특한 가족관계를 극의 기본 갈등과 웃음의 코드로 활용하여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유쾌한 가족드라마를 지향하고, 최근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불륜이 들어가지 않으면 스토리가 안 되는 등의 코드에서 벗어나 동서지간 두 여자가 ‘가족’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가족애가 무엇인지를 잘 말해주는 드라마이다.
일일드라마 ‘다 함께 차차차’일일극 1위와 함께 전체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어제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3일 방송된 '다함께 차차차'는 전국 기준 18.9%로 같은 시간대 1위에 올랐고, 어제 방송된 ‘다 함께 차차차’의 경쟁작 MBC 일일드라마 ‘밥 줘’는 16.7%, SBS 일일드라마 ‘두 아내’는 12.6%를 각각 나타난 건 아마도 진우가 인도로 떠나지 않고, 나윤의 약혼식장에 나타났기 때문일 것이다.
진우는 가족을 위해 나윤을 포기하고 인도지사로 떠나기로 했고, 나윤은 진우와 함께 있는 것조차 싫어하는 엄마가 괴롭힐 것이라는 생각에서 진우를 포기했는데....그들의 사랑을 보면서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진우는 도저히 나윤을 잊어버리지 못하겠다는 자신의 마음을 알고 약혼식이 열리는 곳으로 가 나윤을 데리고 도망치게 된다. 여태 양보하고 시키는대로 따라야만 했던 마음에서 벗어나 둘만을 사랑을 찾길 바라는 맘 가득하였다. 그들에게 다가올 어려움과 힘겨움을 또 안타까워하면서 봐야 할 것 같다.
어제는 드라마를 보면서 친구가 생각났다. 그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딸 부자 집 셋째딸은 물어보지도 말고 데려가라는 옛말이 있듯, 싹싹하고 귀엽고 성격이 매우 좋은 친구라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러다 미팅으로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는 남자와 사귀게 되었다. 그런데, 직장이 없다는 이유 때문에 집에서는 반대가 너무 심했다. 그래도 꿋꿋하게 그녀는 사랑을 키워나갔다.
“엄마가 내 인생 살아줄 거야?”
“언니! 실력 있는 사람이야. 곧 합격할 거야.”
“내가 먹여 살릴게.”
아무리 사정을 해도 가족들은 아무도 친구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자포자기 상태에서 할 수 없이 같은 교편생활을 하는 분과 맞선을 보았고, 두 집안끼리 맞선을 본 지 한 달 만에 일사천리로 결혼을 추진하였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부대기실에 멍하나 넋을 놓고 않아있을 때 옛 남자친구가 찾아왔다.
“어? 어쩐 일이세요?”
“저 좀 도와주세요.”
“어떻게??”
“나 00씨 데리고 갈 겁니다.”
“네??”
사람들이 예식장으로 다 들어가고 난뒤
"죄송합니다.”
외마디만 남기고 둘은 예식장을 벗어나 도망쳐 버렸다. 결혼식이 시작되고 신부입장을 알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들어서지 않자 신부가 사라진 것을 알았다.
“00아! 새 신부 어디 간 거야?”
“저~ 저~”
“얼른 말해봐!”
“00씨가 와서 데려갔어요.”
“뭐?”
그렇게 예식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그 뒤, 친구는 이리저리 나쁜 여자로 소문이 났다. 친구가 지나가면
“저 선생님! 결혼식장에서 뛰쳐나온 대단한 사람이야.”
“..........”
사람들을 수군거림을 들어야 했고, 결국 인사위원회까지 열어 감봉조치까지 내려지고 시골로 전근까지 가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랑을 선택한 대가 혹독하게 치르게 되었던.
사랑 없는 결혼은 안 하는 게 좋다. 그건 두 사람 모두 불행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도 있다. 억지로 떼어놓는다고 사랑이 사라지는 게 아닌가 보다. 잘살고 못사는 건 그들의 운명이고, 자신이 선택을 할 때는 그 순간만은 최선이었을 테니까. 남의 말은 3일을 넘기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남편도 공무원시험에 합격했고, 지금은 두 사람이 결혼을 해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잘살아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더 살가운 것 같아보였다. 곱게 잘 사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까지 하다. 반대의 이유가 아무리 명백해도 진정으로 사랑한 두 사람을 갈라놓지 못한 것 같았다.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는 게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렇기에 진우와 나윤에게 찾아올 시련, 힘들더라도 잘 견뎌내 행복한 사랑 만들어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벌써 월요일이 기다려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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