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으로~2009.09.08 09:23

 

솔약국집 아들들, '큰아들의 비애'


KBS2 주말연속극 직업 번듯하고 내세울 게 없는 착하고 모자란 4형제가 어떻게 살며 사랑하며 사는지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우리가 그 누군가를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KBS2TV 주말연속극 ‘솔약국집 아들들’이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방송된 ‘솔약국집 아들들’은 40.4%(TNS 미디어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일시청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수진(박선영)과의 결혼을 승낙받기 위해 석고대죄를 하는 진풍(손현주)과 언약식을 파기한 진풍에 노여워 단식투쟁을 벌이는 어머니 옥희(윤미라)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특히 장남으로서 단 한 번도 부모의 뜻을 어긴 적 없이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살아온 진풍의 삶을 보았습니다. 마치 이 나라의 장남으로 태어난 모든 이들의 모습 같아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진풍이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약대를 원했기에 자신의 꿈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화려한 옷을 입고 나이트클럽에서 광란의 밤을 보낸 것을 동생 대풍이는 다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진풍이가 정말 그랬을까? 하는 가족들의 눈빛은 믿을 수 없다는 의미였지만, 그만큼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증거였습니다.


 

“저 엄마 뜻 거역해 본 적 한 번도 없잖습니까? 이번 한 번만 한 번만 수진씨와 결혼 허락해 주세요.” 애잔하고 간절한 사랑을 표현합니다.


삼일을 굶은 엄마를 향해  ‘밥은 드셔야죠.’라며 울먹이는 진풍이, 그러자 엄마는 큰아들을 향해 '초등학교 3학년 때 다이아몬드 반지 사준다더니 왜 안 사주느냐?', '중학교 때 세계 여행시켜준다고 해 놓고 왜 안 시켜주느냐?'며 애정 섞인 눈물을 쏟아내는 옥희의 모습이 그려지며 자식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 엄마의 마음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식의 삶이 더 편안하고 잘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는 것이란 걸 압니다. 그게 부모의 마음이니까요. 하지만,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도 있듯,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자식을 낳았기에 부모로서 당연한 일을 했는데도 생색을 내고 싶은 건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식을 향한 그 사랑 조금은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에야 하나 아니면 둘뿐인 형제이지만, 우리가 자라던 60년대에는 6~10남매는 기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랬을까요? 큰아들은 하늘이 내리신 운명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동생들 거둬가면서 공부하는 큰아들은 언제나 엄마의 희망이자 꿈이었습니다.


몇 해 전, 세상을 떠나고 없는 6남매의 장남이었던 큰오빠가 생각납니다. 부모님의 기대 저버리지 않고 음악을 좋아했던 큰오빠도 자신의 꿈을 버리고 아버지의 권유로 교대에 입학해 평생 교직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생들 데려다가 공부까지 시켜야만 했기에 정작 당신은 혼기를 놓치고 33살에 늦장가를 가야만 했습니다. 한 사람의 희생덕분에 동생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세상의 한몫을 해 가며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정년퇴직을 하고 편안하게 사실 당신은 간암이라는 선고를 받은 지 6개월 만에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아직 큰오빠에 대한 감사의 표시도 아니 고맙다는 이야기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큰아들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명절에 제사에 가족들을 모두 책임지고 형제들을 이끌어 가야 할 대들보이니 말입니다. 어깨가 무거운 큰아들의 비애를 보았습니다.


한편, 방송 말미 가족들의 단합으로 진풍이 석고대죄를 끝내고 옥희가 방에서 나오면서 두 사람의 화해모드가 예견되었습니다. 진풍과 수진의 결혼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으로 다음 주를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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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담주 예고편보니, 토요일은 대치상태일 것 같은데요.
    일요일쯤 화해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엄마가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2009.09.08 11:10 [ ADDR : EDIT/ DEL : REPLY ]
  3. ssssss

    ㅋㅋㅋ 그런것같아요
    저희 아버지께서도 큰아들인데 할머니가 진짜 너무 이뻐하지요.
    큰아들이 무너지면 집안이 무너진다고 생각하기때문에 기대도 크고요
    다른 형제의 사건사고도 다 해결해주고있죠;;;;;;
    첫째는 아무래도 부담이 더 되겠죠 ㅋ 참고로 전 막내에다 여자이기때문에 저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할수 있었어요.그래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데 ....오빠는 어림없는 일이죠...
    어렸을때는 오빠가 짜증난다고 생각했는데..지금 생각해보니 철없는 생각이였던것 같습니다.

    2009.09.08 11:14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유~자식 이기는 부보없다고 ..
    자식이 사랑하는 여자라면 나두 더 이쁘고 귀엽든데..
    아마 허락 하리라~~^^*
    노을님 잘 보고갑니다..^^*

    2009.09.08 1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희 집이 딱 그랬습니다. ^^
    아들만 5형제중에 제가 막내인데..
    첫째형님 결혼하실때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었다는...^^;;;
    그땐 어린 저도 어머니가 야속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어머니의 마음이었습니다...

    2009.09.08 11:46 [ ADDR : EDIT/ DEL : REPLY ]
  6. 장남혹은 장녀의 비애죠
    어깨가 너무 무거워 도망가고 싶어도 하지만
    책임감에 속태우던 우리세대의 장남 장녀...

    2009.09.08 14: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도.. 큰아들 ^^;;;
    하고싶은대로 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좀 약오르기도 하고..

    2009.09.08 14: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큰오빠 분의 이야기를 읽으니 가슴이 아파오네요. 이제는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사실 테지요...

    2009.09.08 14: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공감 공감.^^; 그래도 재미있께 보고있어요.

    2009.09.08 15: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담이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딸 입장에서는,,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화가 나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지고 가시는 짐도 만만찮겠지만,,,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도 동생과 저도 같이 지지 않아도 되는 짐을 져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죠.
    아버지가 장남이란 이유로 온갖 집안 행사를 떠맡으실 때마다,, 아주.. 흠.. 속이 상하네요.

    2009.09.08 16:49 [ ADDR : EDIT/ DEL : REPLY ]
  11. 연재..

    슬프네요..동생들은 지나고나서야 알게되고, 장남들은 평생 가족형제에 대한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모습,
    암튼 솔약국집 진풍이 보면서 제아들도 저렇게 착했으면하는 욕심도 생기더라구요..--;
    참, 부모맘이란 키우는 재미로 자식 보내면 되는데, 아직도 가부장적인 우리나라는, 키운만큼 기대도 커서,,요즘엔 에전과 달리 갈등도 커지네요..^^;;

    2009.09.08 17:11 [ ADDR : EDIT/ DEL : REPLY ]
  12. 나도

    제가 아들만 둘인데 큰놈에게 은근히 기대하는게 있더라구요

    2009.09.08 18:24 [ ADDR : EDIT/ DEL : REPLY ]
  13. 다녀 갑니당...즐거운 하루 되시길요

    2009.09.08 2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솔약국집 아들들 이야기 잘보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시길~~

    2009.09.08 21: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송진풍짱

    전 겨우 3남매의 장녀인데도 너무 기대를 많이 받은 편이라 진풍이가 너무 공감되는거 있죠..

    2009.09.08 21:49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이번주엔 못봤네요..
    그시간에 뭐했나..ㅡㅡ;;

    2009.09.08 22: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정말 흥미진진하더군요. 그 사랑 꼬옥 결실을 맺기를 바랍니다~

    2009.09.08 23:33 [ ADDR : EDIT/ DEL : REPLY ]
  18. 이제 점차
    네아들의 사랑도 그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죠?..
    주말이 기다려지는 이유..
    솔약국집 때문인가요?.. ㅋㅋ

    2009.09.09 08: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큰아들만의 비애가 있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왜 차별하느냐고 생각을 했지만
    차별을 받은 만큼
    그런 비애가 있더군요

    수요일입니다.
    일주일의 중간이네요 ^^
    ^^행복한 하루되세요.

    2009.09.09 16: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저희 아버지는 6남매의 장남이신데 평생 그 큰아들의 비애를 짊어지고 사시네요.
    지금까지도...

    공감가는 말씀이십니다.

    2009.09.10 07: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아무리 하고싶어도 못하는게 생기지요. 부모님말씀에 거역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출세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느정도만 되어도 괜찮은데 어렵게 살수록 더 힘들지요.

    걍 못된놈되면 편하겟는데 그게 또 맘대로 안되는겁니다. 같이 모시진 못해도

    무슨일있음 달려가지요. 나름 자리잡은 동생들은 먼곳에 있기도하고..

    뭐 열거하면 한이 없습니다만. 가뭄에 콩나듯와서 용돈몇푼하고 대소사있을때 몇푼씩

    내는걸로 자식도리 다한다고 또 그걸 고맙다고 하실때 조금많이 서글프기도하지요.

    난 장남이니까 당연히 할일을 하는거고 동생들은 안해도 되는데 도와줘 고맙다고 느껴지시는가봐요.

    뭐 먼저 태어난 죄지요 라고 넘어 가긴합니다만 .

    이제뭐 구시대의 유산이고 없어질텐데요. 장남이라는위치나 할일이.. 하나낳거나 아예안나는

    사회풍토에서 장남 등등이 뭐있겟어요. ㅎㅎ

    2009.09.12 12:33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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