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3. 8. 2. 12:08

나를 울컥하게 한 동서가 차린 시어머님 생신상




참 무더운 한여름입니다.
어제는 음력 6월 25일 시어머님 생신이었습니다.
건강하셨다면 집으로 모셔와 함께 보냈을 텐데
파킨슨병과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하신 지 3년이 넘었습니다.

건강만 하다면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겠다는 어머님이었는데
그마저 허락하시지 않아 막내 아들네 집과 5분 거리에 있는 대학 요양원에서 생활하십니다.

해마다 시어머님의 생신을 맞아 하나뿐인 시누이는 콘도를 빌려 형제가 모여 피서를 즐기곤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피서시즌이라 형님이 콘도를 8월 3~4일날 밖에 비어있지 않아
시어머님의 생신이 지나서야 만나게 되었습니다.
"생일은 지나서 하는 게 아니라던데."

그렇게 되자 정작 진짜 생일이 걱정이 되어 막내 동서에게
"음력 6월 25일, 그날은 어떻게 하지?"
"형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가보던지 아이들 보낼게요.:
"그래도 되겠어?"
"그럼요. 가까이 있는 우리가 해야죠."
"그래 고마워."
말만 들어도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여름방학이라 연수를 신청하여 듣고 있는데 카톡 하나가 날아듭니다.
마침 쉬는 시간이라 열어보았습니다.

막내 동서가 보낸 시어머님 생일 파티를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말은 그렇게 해 놓고 사실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동서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 동서가 차린 생일상



치아도 좋지 않고,
파킨슨병으로 잘 넘기지 못하셔서
밥을 드시지 못하고 죽으로 바꿔 끼니를 드시고 계신 어머님을 위해
그래도 잡곡밥에 미역국, 나물, 전, 과일, 생선, 잡채, 케이크까지
상에 올려도 되는 가짓수를 차려놓고 조카들과 함께 축하 파티를 열어 드리고 있었던 것.




▶ 조카 둘(민성이 예린)



참 착한 조카입니다.
친구들과 놀고 싶은 나이이고,
공부한다 핑계 대고 가기 싫어할 때인데도
할머니한테 가자고 하면 아무 말 없이 따라 나서는 조카입니다.

무엇보다 매일같이 찾아가는 막내 삼촌,
동서 역시 직장맘으로 주말마다 맛있는 먹거리 만들어 찾아가는 동서
할머니 뵈러 엄마 따라 나서는 두 조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카톡으로 보내오는 소식으로
마음의 걱정 들어주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삼촌이야 자기 엄마이기에 당연한 일이지만,
동서의 시어머님을 향한 그 마음은 너무 예쁩니다.
"부모한테 하는 걸 싫다 하면 어떡해요."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심성부터 남다른 착한 동서입니다.



동서!
고마워!
토요일(내일) 만나자!



난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 동서만 봐도 말입니다.


이렇게라도 우리 곁에 오래오래 머물러 주시길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어머님 생신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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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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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와~ 동서분 정말 고맙네요^^

    2013.08.02 09: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어머니가 좋아라 하셨겠어요~!

    2013.08.02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좋은 동서분을 두셨네요. 시어머님 건강이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13.08.02 09: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축하드려요
    늘 행복하세요^^

    2013.08.02 10: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정말 보기 좋은 가족의 모습이네요~~ ^^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3.08.02 10:11 [ ADDR : EDIT/ DEL : REPLY ]
  7. 마음씨가 정말 곱습니다.!!
    생신 축하드립니다. ^^

    2013.08.02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멋진.. 동서를 두었군요..ㅎ
    잘 보고갑니다 ~

    2013.08.02 10: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주 큰 감동이 밀려옵니다
    풍성함이 좋아 보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2013.08.02 10:46 [ ADDR : EDIT/ DEL : REPLY ]
  10. 흐믓한 사진이네요..ㅎㅎㅎ

    2013.08.02 1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우와~ 엄청나네요!
    저도 축하드립니다!

    2013.08.02 11: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너무너무 행복한 모습이네요~
    즐건 하루 되시길 바래요^^

    2013.08.02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글을 읽는것만으로도 뭉클해집니다~
    가족들이 참 착한 심성을 가지셨네요^^

    2013.08.02 1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와우.. 보기 드문 동서분을 두셨네요.
    동서분 정말 아름다우세요.

    2013.08.02 1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노을님 동서분은 마음씨가 너무 고우시네요~

    2013.08.02 12: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도 동서될 사람과 잘 지내보고 싶네요 ㅎㅎ
    시어머님 행복하셨을 것 같습니다~

    2013.08.02 12: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사이안좋은 분들도 많으신데 보기 좋으시네요 ^^
    괜히 제가 울컥했어요 ..ㅎ

    2013.08.02 12: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정말 코끝이 짠해지는
    감동적인 사진입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가족애는 무엇보다 강한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생신 축하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2013.08.02 13: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어머님이 감동하셨겠는데요~ㅎㅎ

    2013.08.02 14: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그림자

    다복해보입니다ㅎㅎ

    2013.08.02 15:13 [ ADDR : EDIT/ DEL : REPLY ]
  21. 김선영

    이건 그냥 경품 이벤트 개인정보, 가입 필요없길래 한번씩만 해보시라고 참고하세요 ㅎㅎ
    http://event.com2us.com/ci/2013/07/tf_healing/main/event/CAOKXII

    2013.08.07 12:57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12. 12. 24. 06:55


시어머님을 위해 고생하는 동서를 위한 식탁




파킨슨병과 치매를 앓고 계시는 시어머님이 요양원 생활을 하신 지 3년이 되어갑니다.
처음 떠나보낼 때 시누이의 결단으로 잘 아는 요양보호사가 있는 곳으로 모셨습니다.
막내아들 집과 5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대학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입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을 돌보고 있으며, 평소 삼촌은 자주 들락날락 어머님을 뵙고
주말이면 온 가족이 함께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먹거리를 사서 매주 찾아 가곤합니다.
"동서! 가까이 있다고 고생이 많아."
"아닙니다. 형님"
도시락을 싸서 찾아간다는 게 어지간한 정성 아니면 안된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부모님한테 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형님, 우리가 자주 찾아뵙고 있으니 걱정 마요."
참 마음도 고운 동서입니다.


얼마 전, 모임이 있다며 내려온다기에 어머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휴일 오전부터 부엌에서 뚝딱거렸습니다.
"형님! 우리 친정에서 점심 먹고 갈게요."
"어? 나 점심 준비 다 해 놨는데."
"그래요?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할게요."

그렇게 막내 삼촌네 가족과 함께 먹은 점심입니다.






1. 파래무침

▶ 재료 : 파래 50g, 무 1/5개, 고춧가루 1숟가락, 간장 1숟가락, 식초 1숟가락

▶ 만드는 순서

㉠ 파래는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둔다.
㉡ 무는 곱게 채를 썰어둔다.
㉢ 양념을 넣고 무 먼저 조물조물 무쳐준 후 파래는 젓가락으로 무쳐 완성한다.





2. 크래미 오이말이

▶ 재료 : 크래미 300g, 오이 1개, 소금 식초 약간

▶ 만드는 순서

㉠ 오이는 깨끗하게 씻어 감자깎기 칼로 얇게 밀어준 후 소금과 식초를 넣는 물에 잠깐 담가둔다.
㉡ 크래미를 넣고 돌돌 말아주면 아삭아삭한 말이가 완성된다.

 

 

 








3. 크래미 고추전


▶ 재료 : 크래미 100g, 오이 풋고추 3개, 달걀 1개, 소금, 식용유 약간

▶ 만드는 순서


㉠ 크래미는 3등분 해 주고 풋고추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
㉡ 이쑤시개에 순서대로 끼워준다.
㉢ 달걀에 무쳐 뒤집지 않고 노릇노릇 구워내면 완성된다.


 

 

 




4. 홍시샐러드


▶ 재료 : 배 1/2개, 단감 1개, 귤 1개, 대봉감 1개, 오이고추 1개, 마요네즈 약간

▶ 만드는 순서
 

㉠ 과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 대봉감과 마요네즈 약간을 넣고 버무리면 완성된다.




5. 꼬막무침


▶ 재료 : 꼬막 200g, 배 1/2개, 미나리 약간
              초고추장(고추장 3숟가락, 고춧가루 2숟가락, 미나리 50g, 마늘, 식초 3숟가락, 깨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꼬막은 살짝 삶아 껍질을 까 둔다.
㉡ 배는 곱게 채를 썰고 미나리도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초고추장을 넣고 무쳐주면 완성된다.







6. 오리훈제 무침


▶ 재료 : 오리훈제 150g, 깻잎 6~7장 정도, 양파 1개, 머스터드 약간

▶ 만드는 순서


㉠ 오리훈제는 전자레인지에 돌려 기름기를 빼준다.
㉡ 깻잎, 양파는 곱게 채를 썰어둔다.
㉢ 머스터드를 넣어 살짝 무쳐주면 완성된다.




7. 김치찌개


▶ 재료 : 김치 1/4쪽, 두부 1/2모, 대파, 들기름, 삼겹살 약간

▶ 만드는 순서


㉠ 김치와 삼겹살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들기름에 볶아준다.
㉡ 물 1컵을 붓고 보글보글 끓여준다.
㉢ 두부와 대파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넣어준 후 마무리한다.







▶ 깻잎지



▶ 무생채와 겨울초




▶ 마른오징어무침과 쥐채무침




▶ 시금치무침과 콩나물


 

 

 

 

 

▶ 완성된 식탁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며
"우와! 맛있겠다. 숙모! 잘 먹겠습니다."
엄마 아빠를 따라 할머니에게 주말마다 찾아가는 귀여운 조카입니다.
"그래, 많이 먹어."
따뜻한 밥 한그릇 대접하는 게 우리의 마음입니다.
고마운 막내 삼촌네 가족을 위한 식탁이었습니다.
특히, 동서에게 더 고마운 맘 가득합니다.

고생 많아, 동서!
그리고 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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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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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따뜻한 가족들입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2012.12.24 1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성가득한 식탁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훈훈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2012.12.24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마음씀이 예쁘시네요~
    노을님!
    즐겁고 행복한 성탄절되세요. ^^

    2012.12.24 11:11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야.... 정말 감동받으셨겠어요~

    2012.12.24 11: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동서가 완죤 감동하시겠어요
    푸짐하고 정성스런 밥상 잘보고 갑니다
    미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2012.12.24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동서가 부럽네요^^;;
    저런 반찬까지... 정말 저녁노을님은 요리책 한 권 내셔도 되겠는데요?^^

    2012.12.24 1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해바라기

    맛있게 정성드려 차린 밥상 잘 보고 갑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2012.12.24 11:42 [ ADDR : EDIT/ DEL : REPLY ]
  9. 서로를 향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있는것 같네요.
    그렇게 사는삶이 행복한 삶이겠지요~~^^

    2012.12.24 1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언덕마루

    동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담긴 정이넘치는 밥상에
    제가 다 가슴뭉클해지네요
    크리스마스이브 즐겁고 행복한시간 보내세요^&^~~~

    2012.12.24 12:42 [ ADDR : EDIT/ DEL : REPLY ]
  11. 가슴따뜻한 가족의 따뜻한 밥상이네요
    노을님 시어머님은 참 좋은 며느리들을 두신것 같습니다

    2012.12.24 1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크래미를 사면요... 큰애랑 둘이서 찢어 먹느라 반찬 만들 생각을 못 합니다.
    이리 해 놓으니 훨씬 맛깔 난데 말예요.
    참 정감 넘쳐서 좋아요. 그렇게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 되세용~

    2012.12.24 14:51 [ ADDR : EDIT/ DEL : REPLY ]
  13. 자작상차림으로는 너무 화려하고 먹음직스럽네요.
    저도 한 몫 끼워주세요~

    2012.12.24 15: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사랑이 듬뿍 넘치는 행복식탁이네요 ^^ ㅎㅎ

    2012.12.24 15: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따듯하고 푸짐한 밥상 너무 좋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2012.12.24 16: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정성이 느껴지는 식탁입니다!!ㅎ

    동서분이 고생이 많으시네요,ㅎ

    즐거운 크리스마스보네세요^^

    2012.12.24 17: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동서분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저녁노을님의 정성스런 음식에 마음이 따뜻해 지시겠네요.

    홍시 샐러드는 저도 처음보네요.
    맛이 어떨지 궁금해요~

    행복한 성탄절 보내세요.

    2012.12.24 17:42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정말 따뜻한 마음들이 느껴집니다
    늘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빌어드릴께요

    2012.12.24 23: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skybluee

    가족애 훈훈하네요

    2012.12.25 06:10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정말 맛있는 밥상이로군요
    크리스마스 휴일을 잘 보내세요~

    2012.12.25 06: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정말 마음으로 먹는 밥상이네요..
    저녁노을님 마음처럼 음식도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그림 한참 마음에 머물것 같아여..^^

    2012.12.27 14:12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12. 7. 6. 06:00
나를 울컥하게 한 동서가 보내온 사진 한 장



우리 가족은 말 못할 응어리 하나를 가슴속에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육 남매 번듯하게 잘 키워내신 시어머님이 몸이 아파 요양원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도록 함께 할 줄 알았는데, 어느 날부터 찾아온 치매로 어쩔 수 없이 형제들끼리 의논하여 떠나 보내었던 것.
내 가진 것 모두 내줘가며 오직 자식을 위한 삶을 살았는데 소라껍질처럼 당신 홀로 견뎌내고 있습니다.

어머님의 요양원은 막내아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아들은 자주자주 찾아뵙고 있지만, 직장에 다니는 동서는 주말이나 휴일이면 빠지지 않고 아이들 데리고 어머님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가서 함께 먹으며 즐겁게 지내고 옵니다.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기에 미안한 맘 감출 수 없습니다.
"부모님 한테 하는 일을 귀찮다 여기면 안되잖아요."

지난 일요일, 고3인 딸과 고2인 아들 도시락을 싸서 학교 보내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집 안 청소를 막 마치고 침대에 앉았습니다.
"딩동"
메시지가 날아듭니다.
핸드폰을 보니 카카오톡으로 형제들에게 그룹 채팅을 신청해 왔습니다.








어머님 사진 한 장을 먼저 보내며

 


어머님한테 왔습니다.
건강도 좋아요.




동서가 찍어 보내주는 사진을 보니 제법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머님은 몸이 조금만 안 좋아도 얼굴이 붓는데 그런 느낌은 하나도 들지 않았습니다.

조금 있으니 동영상을 찍어 보냈습니다.





잘 있나? 내다!
회사는 잘 댕기고?
아이들은 공부 잘하고 있제?
언제나 다정하게 잘 지내라이
나는 잘 있다.
걱정하지 마라.

빠이 빠이~



어머님은 늘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너희 형제들 언제나 사이좋게 잘 지내거라.'
평소 노래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님의 모습을 뵈니 어찌나 울컥하던지요.
가슴이 먹먹해 오면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어머님이 머리 위에 손을 들어 올려 러브 표시를 한 사진을 전송해 줍니다.
"엄니, 사랑해요."
어머님이 별일이 다 있다고 하셨답니다.
바로 보고 답을 한다며 말입니다.
참 좋은 세상을 사는 우리입니다.



 

맘씨 고운 막내 동서 때문에 우린 앉아서 어머님을 볼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제수씨! 고맙습니다. 가까이서 항상"
"아니에요. 약을 드시고 계서서 그런지 좋아요."
한의원에 다니는 동서가 약까지 지어 드시게 하고 있나 봅니다.






"동서가 늘 수고가 많다."
늦게서야 보게 된 인천 동서가 고마워하는 맘을 전합니다.
"땡큐, 다음 주도 기대하세요."

참 착한 동서입니다.
맘 씀씀이 하나가 어찌나 예쁜지요.

손안에 잡히는 행복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도 건강하세요.
우리 곁에 이렇게 있어줘서 늘 감사합니다.

동서야 고마워^^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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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따뜻한 가족의 사랑이 너무나 감동적이네요^^

    2012.07.06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훈훈한 모습이 보기 좋아요^^
    좋은일 가득한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2012.07.06 0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너무너무 맘이 고우신 동서분을 두셨네요~
    저녁노을님 블로그에 다음뷰 통해서 처음 왔는데.. 읽으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저는 아직 미혼이지만, 저희 어머님께서 시어머니를 평생 모시고 하셔서..
    할아버지 할머님과 한집에서 살며 자랐습니다 ㅎ
    할머니께서 올해 구순이신데, 치매도 없으시고 아직 정정하세요!!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겠네요.. ^^
    가정에 항상 평안이 있으시길 소망합니다 ~~~~~

    2012.07.06 09:56 [ ADDR : EDIT/ DEL : REPLY ]
  5. 포스팅 잘보고 간답니다..!!
    즐거운 주말을 위해서 오늘하루 화이팅..!!!

    2012.07.06 09: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공... 속상하셨겠어여...
    저희 할머니도 똑같은 병명으로 병원에 계세여...
    저도 매일 가봐야지 하면서 아직도 이러고 있네여...
    아이 데리고 1시간을 넘게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해서 말이졍...
    이번달에는 꼭 가봐야 겠어여~

    2012.07.06 10:39 [ ADDR : EDIT/ DEL : REPLY ]
  7. 늘 고생하시는 동서분이네요..
    불편할만도 한데 .... 참 맘이 고운분이십니다..

    2012.07.06 1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전화나 문자 같은것 보다는 이런게 참 좋은것 같아요. 세상이 정말 좋아져서 요즘은 장인 장모님과 영상 대화를 가끔 하는데 느낌이 참 다르더라구요.

    2012.07.06 1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울컥한 마음에 짠해 집니다.
    예쁜 동서 마음이 모두를 행복하게 하네요.
    어머님도 건강 하시길 기도 합니다.

    2012.07.06 1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음, 정말 IT기술이
    휴머니즘적으로 쓰이는 모습입니다~!

    2012.07.06 1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뭐라도 더 해주고 싶은 그런 분이네요.
    이것도 복 아닐까 합니다. ^^

    2012.07.06 11:56 [ ADDR : EDIT/ DEL : REPLY ]
  12. 언제봐도 부러운 가족애입니다 ^^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시간 참 잘가네요 ㅎㅎㅎ)

    2012.07.06 1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정말 화목해보여서 부럽네요~

    2012.07.06 12:17 [ ADDR : EDIT/ DEL : REPLY ]
  14. 가족애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포스팅이네요.
    "손 안에 잡히는 행복"이라는 말씀에 많은 생각을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한 주 마무리 잘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2.07.06 12:21 [ ADDR : EDIT/ DEL : REPLY ]
  15. 가끔 이럴땐 스마튼폰이란 녀석이 신통합니다.^^
    가족들을 뭉치게 해주니까요.^^

    2012.07.06 13: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듣기만 해도 뭉클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2012.07.06 15: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면서도 또 훈훈해지기도 합니다

    2012.07.06 23: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소리새

    정말 손에 잡히는 행복이군요.
    따뜻한 동서분이네요

    2012.07.07 05:09 [ ADDR : EDIT/ DEL : REPLY ]
  19. 비밀댓글입니다

    2012.07.07 11:28 [ ADDR : EDIT/ DEL : REPLY ]
  20.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항상 행복하시고, 어머님께서도 빨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ㅡ^

    2012.07.08 0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이런 기술발전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군요.
    따뜻한 글 잘 봤습니다~

    2012.07.08 2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11. 9. 13. 06:09


명절 스트레스 날려주는 나의 천사표 두 동서



어제는 즐거운 추석이었습니다.
요양원에서 생활하시는 시어머님도 오시고 오랜만에 형제들이 모여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명절을 보내기 위해 준비하는 차례 음식이 손님 치르는 일이 서툰 주부에게는 스트레스입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해 온 일이라 내겐 별 어려움 없이 하고 있습니다.

어머님은 2년 전부터 치매가 찾아와 요양원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막내 삼촌 집에서 걸어서 가도 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막내 동서는 한의원 간호사로 일하면서도 주말이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해서 어머님을 찾아뵙고 있습니다.
어쩌다 삼촌이 가기 싫다고 해도 기다리고 있을 어머님 생각이 머리에 떠올라 남편을 억지로 깨워 데리고 가는 효부입니다. 자주 찾아가지 못하는 마음 늘 막내아들과 동서가 매워주고 있는 셈입니다.




작은 추석날에 멀리 인천에 사는 동서에게 메시지가 날아듭니다.
"형님! 비까지 내려서 시장보느라 애많이 쓰셨지요? 울집남다 둘이 버스 탓네예. 설거지랑 심부름 많이 시키세요."
조카가 고3이라 내려오지 못하였습니다.
"나중에 원망듣지 말고, 따뜻한 밥 차려주고 오지 마."
"형님, 그래도 되겠어요?"
"그럼 괜찮지."

막내 동서와 둘이 전거리를 꺼내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인천 삼촌이 프라이팬 앞에 앉습니다.
"삼촌이 왜요?"
"오늘 일 도우라고 마누라한테 엄명 받고 왔어요."
"정말요? 아주버님 결혼하고 처음이죠?"
"네. 그런 것 같습니다."
항상 멀리 있다 보니 고향오면 친구 찾아 나가 버리는 삼촌이었습니다.

"호호호. 그럼 아주버님 젓가락으로 뒤집어 주세요."
아들 둘과 동서가 앉으니 가득 차 버렸습니다.
의자에 앉아 보고만 있으신 어머님의 얼굴엔 잔잔한 미소만 가득하였습니다.




▶ 조카가 보낸 인증샷~



막내 동서는 조카를 불러

"00아! 삼촌 일하시는 모습 찍어 숙모에게 보내~"
"인증샷 찍어 보내야지"

앉을 자리가 없으니 동서가 오기 전에 삶아두었던 나물거리를 썰어 조물조물 무쳐냈습니다.
이렇게 여럿 힘을 모으니 금방 끝이나 버렸습니다.

점심을 차려 먹이고 조금 있으니 동서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형님! 애썼어요."
"아니야. 동서 대신 삼촌이 일했어."
"전화하니 친구 만나고 있던걸요."
"전 다 부치고 간 거야."
"그랬어요?"
"그럼."
"그래도 애썼어요."

참 착한 동서입니다.
나와 통화를 한 후 어머님과 또 한참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잠시 후 뇌졸중이 찾아와 요양원 생활을 하는 작은 어머님이 집에 오셨는지 바꿔주는 게 아닌가.
어머님은 동서와 이야기를 나누며 "형님! 잘 지내요?" 하며 눈물을 흘리십니다.
통한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겠지요.
동서는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가까이 사는 사촌 형제를 찾아가 일을 도와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스트레스도 힘겨움도 다 내려놓게 됩니다.
"형님! 고생하셨어요. 뭘 이렇게 또 많이 싸 보내셨어요?"
"별것 아니야. 맛있게 먹어."
이번엔 자동차를 가지고 오지 않고 고속버스를 타고 왔기에 4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한다는 생각이 들어 차례상에 올렸던 음식을 냉동실에 약간 얼려 얼음팩을 넣고 아이스박스에 들려 보냈더니 고맙다는 인사 전화까지 하는 동서입니다.

셋째 아들이면서 늘 큰아들 역할을 하는 남편에게 불만이 많았습니다.
"한 번 못된 년이라 욕 들으면 평생이 편해!"
친정 언니의 반대도 만만찮았습니다.
나만 편하자고 아버님의 제사 모시고 오는 것도 심한 갈등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사람 사는 게 녹녹치 않음을 느끼면서도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이런 착한 두 동서로 인해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동서야! 고마워!
늘 나의 든든한 후원자들이 되어줘서!

환하고 넉넉한 한가위 보름달처럼 여러분의 마음에도 풍성한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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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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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댓글입니다

    2011.09.13 07:16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희쪽은 다 스트레스 때문에;;;

    2011.09.13 0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든든한 후원자가 되는 따뜻한 모습! 너무 아름다워요^^
    추석연휴 마지막날까지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ㅎㅎ

    2011.09.13 07: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11.09.13 07:39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제 뉴스보니 막내 며느리가 제일 명절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더군요
    노을님 가족에게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는듯해서 마음이 기쁩니다.
    가정이 화목한 것이 인생 행복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데
    노을님은 벌써 행복을 손에 쥐고 사시는 분입니다. ^^

    2011.09.13 0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오랜만에 방문합니다.

    행복한 추석 연휴 되세요...^^

    2011.09.13 07: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좋은 동서들 만나는 것도 큰 축복이지요?
    같은 입장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면 이해못할 것도 없을 텐데
    그렇지 못한 이들이 참 많지요?

    노을님, 명절 지내느라 애쓰셨어요.

    2011.09.13 07:57 [ ADDR : EDIT/ DEL : REPLY ]
  9. 동서간 우애가 짱입니다
    어느 듯 추석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휴일 마무리 잘 하세요

    2011.09.13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인증샷까지.. :)
    훈훈한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2011.09.13 09: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그거 아시죠? 정이란 주고 받는 거라는 .... 형님이 잘 하는 걸 받을 줄 아는 동서인 거죠.

    2011.09.13 10:13 [ ADDR : EDIT/ DEL : REPLY ]
  12. 동서의 따뜻한 사랑으로 행복한 추석이 되셨을 것 같습니다. ㅎㅎ

    2011.09.13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저도 착한 동서들이 있어서
    마음이 편하답니다.ㅎㅎ

    2011.09.13 14:06 [ ADDR : EDIT/ DEL : REPLY ]
  14. 마음먹기 달려있는거같아요,
    명절연휴마지막 행복하게 보내세요.

    2011.09.13 14: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기분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남은 연휴도 행복하세요~ *

    2011.09.13 14: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ㅎㅎ 잘 보구 갑니다..^^

    2011.09.13 15: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내별

    참 예쁜 모습이네요~ ^^

    2011.09.13 17:16 [ ADDR : EDIT/ DEL : REPLY ]
  18. 벼리

    저는 동서도 없는 사람이지만 이럴 때는 동서가 있었으면 해 봅니다.
    사실 동서가 뺀질거리고 안오고 하는 것 보다가는 혼자가 더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동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히히,..

    저는 모레 또 시아버님 기일이예요,,,^
    정말로 모범적으로 사시는 노을님의 글에 숙연해집니다.

    2011.09.13 17:26 [ ADDR : EDIT/ DEL : REPLY ]
  19. 남편이 워낙에 친척도 없고 형제도 없어서
    이런 이야기를 보면 참 부럽습니다.
    저희는 명절이 참 조용하거든요 ㅡㅡ;;

    2011.09.13 23: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훈훈한 가족의 모습 너무 보기 좋습니다
    휴일이 다 끝나가네요~
    즐거운 한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2011.09.14 00: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2011.09.14 0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11. 7. 26. 05:44


할머니 생신에 쓴 조카의 가슴 뭉클했던 편지



주말 저녁은, 치매와 알츠하이머로 요양원에 계시는 시어머님을 모시고 나와 생신 잔치를 하였습니다. 가까이 사는 막내 동서네에서 형제들이 모였습니다.

음력 6월 25일, 월요일이 시어머님의 85번째 맞이하는 생신이었습니다.
모두가 멀리 떨어져 생활하고 있어 주말에 모이자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막내 동서네에서 준비한다고는 했지만, 마음이 불편하였습니다.
연수 중이라 사실 손님 치르는 게 작은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으로 모셔올까 하고 시누인 형님에게 전화했더니
"엄마 멀미를 해서 멀리 못 가. 그냥 가까운 데서 하자."
"그래도. 동서한테 미안하잖아요."
"뭐가 미안해. 너만 하라는 법 어딨어? 한다고 하니 아무 말 하지 마!"
"네. 알겠습니다."
동서 역시 집에 있는 것도 아니고 직장생활을 하며 음식을 차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더운 여름이라 더욱 말입니다.





 


아들 녀석 봉사활동이 있어 6시에 마치고 출발하니 주말이라 차도 막혀 저녁 8시나 되어 도착하였습니다.
다른 형제들은 모두 와 있고 우리가 마지막으로 도착하였습니다.
"형님! 식사하세요."
맛있는 음식들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있었습니다.
"회는 부산 형님(고명 딸 시누이)이 사 오셨어요."
"우와. 이 많은 음식 어떻게 한 거야? 오늘 출근했잖아."
"새벽에 일어나 해 놓고 출근했어요."
"고생했어."
"아닙니다. 형님은..."
잡채, 무 쌈말이, 갈비찜, 각종 나물, 생선, 미역국, 오징어튀김과 전, 샐러드 등
손이 어딜 갈 지 모를 정도로 차려냈던 것입니다.

저녁밥을 먹고 난 뒤, 조카 둘이 장만했다는 케이크와 과일이 차려지고
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생신 축하합니다. ♬ 사랑하는 할머니! 생신 축하합니다."

온 가족이 입을 모아 축하노래를 불렀습니다.
어머님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하였습니다.
촛불을 끄고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조카가 할머니에게 쓴 편지를 읽어 드렸습니다.






                    ▶ 초등학교 4학년 조카의 편지입니다.


<중략>
케이크를 오빠랑 저랑 돈을 모아서 샀어요.
좋아해 주면 좋겠네요.
제가 요즘 할머니께 평일에 못 가서 죄송해요.
시간이 잘 안 맞아서 못 갔네요.
이제는 자주 갈게요.
그리고 할머니! 100살 넘게 사셔야 되요.
할머니가 돌아가신다는 상상은 안 해 봤거든요.
그리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할머니가 없으면 아빠가 없고, 아빠가 없으면 저도 없었기 때문이에요.
정말 감사해요.
오래오래 사세요.
사랑해요.♡

할머니를 사랑하는 손녀 올림




손녀가 읽어주는 편지를 듣고 어머님은 살며시 안아주면서 등을 토닥입니다.
우리 모두의 눈가는 촉촉해져 버렸습니다.
 "우리 예린이 다 컸네. 그런 생각을 다 하고."
부끄러워 하며 수줍은 미소만 짓고 있는 녀석입니다.

어머님과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하룻밤을 자고 왔습니다.
동서는 만들어 놓은 반찬에 얼큰한 대구탕 한 그릇으로 아침밥을 차려냈습니다.
"어제 술도 안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
남편이 제수씨를 향해 칭찬합니다.
천사같은 동서와 그것을 보고 자란 조카의 고운 마음을 보았습니다.

어머님을 요양원으로 모셔다 드리고 각자의 생활터로 떠났습니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라 홈페이지 관리도 잘하고 있어 하루 하루의 생활이 사진으로 올라와 어머님의 근황은 늘 살피고 있습니다. 많이 좋아지신 어머님을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집에서 걸어 10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곳이라 막내 아들은 자주 들락거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나빠지지만 않았음 하는 맘뿐입니다.

동서야! 고생했어.
그리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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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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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초등학교 5학년이 참 기특하고 맘 씀씀이가 이쁘네요.
    덕분에 제 가슴까지 뭉클해지네요

    2011.07.26 1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말 글도 너무 이쁘게 쓴거 같아요...

    큰 감동을 주는거 같아요

    2011.07.26 14: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성껏 편지도 길게 적었네요.
    할머니가 참 기뻐하실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우리 조카들은 편지가 너무 짧은것 같군요.ㅎㅎ

    2011.07.26 15: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말 사랑스러운 손녀네요^^ 할머니께서 정말 행복해 하셨겠어요

    2011.07.26 15:23 [ ADDR : EDIT/ DEL : REPLY ]
  6. 콩심은데 콩난다는 지극히 당연한 속담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사진으로 글씨만봐도 정성드려 쓴 느낌이 전해집니다.^^

    2011.07.26 16: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노을님이 잘 하시니~~~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잘 하는 것 같아요~
    많은 진심어린 사랑을 느끼셔서~ 오래 오래 건강하실꺼예요~

    2011.07.26 16: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너무너무 착한 손녀네요^^
    잘 보구 갑니다^^

    2011.07.26 16: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 어릴적 생각이나네요...
    저역시도 외할머니께 오래오래 사시라구,
    100살 까지 사시라고 했었는데...
    진짜로 100살까지 사시네요...
    진짜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실거에요^^
    우리외할머니도 이제 110까지 사셌음 좋겠네요..^^

    2011.07.26 1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고 이쁜거~
    정말 사랑스러워서 꼭 껴안아주고 싶어지네요.
    고운 글에 저도 행복해지고 갑니다.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2011.07.26 17: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너무 흐뭇~한 글이네요.ㅎ
    잘읽고 갑니다^^

    2011.07.26 18: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행복한 생신을 맞이하셨네요.
    가족들과 같이 지내셨으니까요...그리고
    손녀의 사랑가득한 편지까지...
    늘 건강하시길 기도할게요~

    2011.07.26 19: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이들의 편지는 맘이 담겨있어 찡한 거 같습니다.^^

    2011.07.26 2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이가 침으로 곱게 자랐군요
    화요일 밤을 잘 보내세요~

    2011.07.26 2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행복한 시간을 가지셨군요.

    축하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조카의 편지도 따뜻해요.

    2011.07.26 2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는 어머님이 회복되셨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1.07.26 2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이런편지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굉장히 좋아하시죠 ^^
    제 친척 동생들도 이런거 자주 쓰거든요 ~ ㅎ

    2011.07.26 2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좋은글 잘보고 꾹꾹 누르고 갑니다.

    2011.07.26 2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좋은글 잘보고 꾹꾹 누르고 갑니다.

    2011.07.26 23: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손녀의 사랑이 듬뿍담긴 케잌이네요.
    보약이 따로 있겠습니까. 저 케잌이 만병통치 불로 케잌입니다!! ^^
    블로거도 할머니 생일 축하드립니다. ^^*

    2011.07.27 0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너무나 예쁘게 잘 썼네요 ㅠ.ㅜ)b

    2011.07.27 11: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10. 9. 30. 06:01


 





오늘은 조심스러운 글을 올립니다. 육 남매 잘 키워내시고 행복하게 살아갈 만하니 시어머님은 치매가 찾아왔습니다. 몇 달을 모시다가 자꾸만 보따리를 싸서 집을 나서는 바람에 형제들끼리 의논을 하여 요양원으로 모셨습니다. 치매뿐만 아니라 몸이 굳어버리는 병까지 함께 앓다 보니 점차 쇠약해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작년 설날에 모셔왔을 때에는 밥도 제대로 드시질 못하더니 이번 추석에는 제법 밥숟가락을 혼자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많이 좋아지신 걸 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어머님! 이제 우리 집에 계실래요?”
“아니야. 가야지. 네가 고생스러워서 안 돼.”

“저는 괜찮습니다.”

“내게 맞는 약을 줘서 가야 해.”

“..........”

아무 말도 못하였습니다.





2020년엔 노인성치매 환자가 60만명



치매를 우린 망령이나 노망처럼 노인성 지능장애로 알고 있습니다. 대뇌신경세포의 광범위한 손상으로 일어나는 기억 감퇴, 계산능력 저하가 가장 많습니다. 노인치매 말고도 매독이나 간질의 발작 반복으로 일어나는 치매가 있어 일반적인 건망증, 헛것을 보거나 환청을 듣는 섬망증과는 구별해야 합니다.

노인성 치매의 원인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은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걸려 알려졌지만 한국에선 뇌졸중의 한 형태인 다발성 뇌경색에 의한 치매가 더 많다고 합니다. 어느 경우든 기억·행동장애를 일으키고, 의심과 피해망상으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병입니다.

한국도 2020년엔 노인성치매 환자가 6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합니다. 어리석고 우둔하다는 부정적 의미의 '치매'를 일본은 '인지증(認知症)'이란 말로 바꿔 부르고 있어 '인지부전증'이나 '인지장애'가 더 정확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자식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저녁을 함께 먹으며 어머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어머님의 생활이 궁금하여 이것저것 여쭈어 보았습니다.
“어머님! 누가 서럽게 하진 않던가요?”
“왜 서럽지 않겠냐? 내 자식 집이면 이러지 않을 텐데 할 때가 많지.”

“네. 누가 불편하게 하세요?”

“똥 싸고 오줌 싸는데 누가 좋다고 하것노?”

그러시면서 기저귀를 갈아주고 난 뒤 발로 툭 차버린다고 하십니다.

“네? 어떤 사람이 그런답니까?”
“조금 나이 젊은 사람이 그런다.”

“뭐라 해야겠어요.”

“그러지 마라. 누가 그렇게 돌 봐 주것노. 자식도 아닌데.”
"..........."
 


이튿날, 하나뿐인 시누이가 친정엄마를 보기 위해 찾아 왔습니다. 어제 어머님이 하신 말이 마음에 걸려

“고모! 어머님 요양원에서 서러움 당하고 계신가 봐요.”
“왜?”
“기저귀 갈아주고 발로 찬다고 하잖아요.”

“무슨 소리고? 신문에 날 일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화가 나서 바로 요양원으로 전화를 거십니다.

사무실에서는 그럴 리 없다고 하며 알아 보고 보호사들 교육 단단히 시키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형님! 어머님한테 여쭤보세요.”

딸이 차근차근 물어보니

“나이 좀 많다고 텃세한다고 그런 다 아니가.”

“어제는 젊은 사람이라고 하더니.”
다르게 말씀하시는 것 보니 믿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분간이 가지 않았습니다.

“형님! 괜히 전화해서 어머님 서러움 진짜 당하는 것 아닐까요?”
“아니야. 요즘 세상이 어떤데 그럴 리 없어.”

부모님 모시지 못하고 맡겨놓은 곳인데 믿어야 된다며 자주 전화해서 근황을 물어보고 자식들이 찾아가고 관심을 가져야 어머님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효자 노릇하는 막내아들과 동서



어머님을 모신 요양원 가까이 사는 막내아들과 동서가 늘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추석에도 모시러 갔다 왔기에

“동서! 할머니 할아버지 외출 많이 하셔?”
“아니요. 80명 중 5명 외출하신다고 했어요.”

“정말? 와. 너무 했다.”

사정이 있어 못 가는 사람, 보내놓고 돈만 부치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허긴, 우리도 직접 모시질 못하고 있으니 할 말 없는 죄인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주말마다 어머님을 찾아가고 있는 막내 동서입니다. 그래서 형제들이 요양원비로 한 달에 부담하고 있는 돈을 막내는 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동서. 매주 어머님 찾아가는데 그냥 10만 원은 내지 마.”

“아닙니다. 형님. 왜 그걸 안내요?”
“어머님 간식 사가고 기름값도 들어가잖아.”

“형님도 약 사서 보내시잖아요.”

“나야. 아무렴 어때.”

“저도 괜찮아요. 부모한테 하는 걸 아깝게 생각하면 어떻게 해요.”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형님.”

“..............”

말이라도 그렇게 해 주니 정말 고맙게 들렸습니다. 
 

주말에는 어머님께서 많이 좋아지셨다며 핸드폰 정지시킨 걸 다시 사서 갖다 드리고 싶다는 막내 동서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얼마를 살아계실지 모르지만, 어머님 생각만 하면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크게 말씀드려야 들리긴 해도 핸드폰을 가지게 된다면 통화라도 자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삼촌, 동서! 항상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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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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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머님 말씀이 사실이라면 정말 걱정되실 것 같아요.
    나쁜 사람들 같으니라구.... 이 세상에 늙지 않고 나이 안 먹는 사람은 절대 없다는 걸 모르나봅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좋아 지셨다니 제 맘이 다 좋습니다. ^^

    2010.09.30 12:23 [ ADDR : EDIT/ DEL : REPLY ]
    • vf2416

      강냉이밥을 권장함 http://pann.nate.com/talk/320596037 2MB처럼 맨밥에 간장 먹던가ㅋㅋ

      2019.03.20 04:46 [ ADDR : EDIT/ DEL ]
  3. 동서가 사이가 좋은 것두 서로 복입니다..^^
    보기가 넘 좋으네요..^^

    2010.09.30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나른한오후

    서로 잘 지내는 것 보니 부럽습니다.
    우리도 이럼 얼마나 좋을까? 쩝~

    2010.09.30 13:22 [ ADDR : EDIT/ DEL : REPLY ]
  5. 공부의신

    할머니 생각나요.ㅠ.ㅠ
    참 많은 사랑 주셨는데...

    2010.09.30 13:23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름다운 마음이네요~
    사랑이 많은 가족이라 어머님이 복이신것 같아요~
    훈훈하게 잘 보고 갑니다. 역시 어려운 일은 가족의 힘밖에 없는것 같구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10.09.30 14: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사이가 아주 좋아보입니다.
    주변에 사이가 안 좋은 경우를 많이 보다보니 사이 좋은 경우를 보면 참 좋거든요.ㅎㅎ
    서로 없이 살아도 서로 이해해주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보다 좋은게 없을 듯 합니다.^^

    2010.09.30 14: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역시 힘들때는 가족이 최곱니다. 주변에 보면
    사이가 않좋은 사람들도 많던데...정말 보기 좋습니다.

    2010.09.30 14: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쁘고 고운 마음... 하늘에서 복을 내려 줄것이라 믿습니다... ^^

    2010.09.30 15: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형만한아우없다고 노을님이 좋은분이라 동서도잘들어온듯해요.
    착하기도하지...
    부모한태 잘하면 명이길어진데요^^
    명이복중에하나니깐..
    우리광주형님도시댁하고가깝다는이유만으로 다니러잘가는데 항상미안하더라구요,
    오늘은 전화좀해봐야겠어요.

    2010.09.30 15: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가랑비

    가까이 있으면 자주 찾게 되는 법인가 봅니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형제간의 따순 우애 보고 가요

    2010.09.30 15:16 [ ADDR : EDIT/ DEL : REPLY ]
  12. 너무 이쁜 동서를 두셨네요...
    노을님이 복이 많으신 듯....

    2010.09.30 16: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동서와 사이좋게 지내는것도 다 노을님 덕이지요^^ 노을님이 착해서...^^

    2010.09.30 16:21 [ ADDR : EDIT/ DEL : REPLY ]
  14. 낭낭공주

    훈훈하네요

    2010.09.30 17:11 [ ADDR : EDIT/ DEL : REPLY ]
  15. 오소리

    형제애가 좋으니 다 좋을것이라 여겨집니다.
    건강하셔씀 합니다.

    2010.09.30 17:12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아, 정말 남 얘기가 아닙니다. 그 총명하시던 둔필 고모님도 순식간에 찾아오더군요.

    2010.09.30 18:38 [ ADDR : EDIT/ DEL : REPLY ]
  17. 너무 이쁜 동서를 두셨네요...
    마음이 너무 예쁩니다...

    2010.09.30 18: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정말 마음 고운 동서 지간 이셔요^^
    그집안에 동서들이 잘 지내면 남자분들도 마음편히 잘 지낸다고 들었어요^^
    늘 행복한 가정 잘 보고 갑니당^^

    2010.09.30 20: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노을님도 동서도 참 훌륭하신 분이세요^^

    2010.09.30 2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본 받을 만 한 좋은 일입니다
    좋은 소식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2010.09.30 2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마음이 따듯해지는 글이었어요. ^^

    2010.10.01 13: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08. 1. 20. 22:13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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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국
 
















                                                    ▶ 일주일 드실 반찬들....


 

 아들이 효자면 며느리도 효부?

  얼마 전, 아이 둘 인천 삼촌 집에서 사촌들과 즐겁게 놀고 있을 동안, 남편과 둘이서 이제 중학생이 되는 아들을 위해 집안 분위기를 바꿔주기로 하였습니다. 중2가 되는 누나의 책상을 아들 방으로 옮겨 동생에게도 공부하는 습관을 따라 했으면 하는 맘으로 말입니다. 남편 곁에서 들어주고 도와주고 한 것 밖에 없는데 하루 종일 종종거리다보니 온 몸이 쑤시고 뻐근해 있었습니다. 몸이 안 좋은 어머님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반찬을 만들어 시골을 다녀오고 있습니다. 집에 모시고 싶었지만, 친구가 있는 시골이 좋다고 하시기에 혼자 살아가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김해에 살고 있는 동서에게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

"동서 뭐해?"
"내일 어머님한테 가져 갈 반찬 만들고 있어요."
"그래? 다행이다. 내가 몸이 안 좋아서..."
"이번 주에는 제가 해 간다고 했었잖아요."
"그랬나? 맛있게 만들어."
"네."
"내일 봐."

대충 정리를 해 두고 국물이나 만들어 놓고 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쇠고기를 사서 남편과 함께 시골로 향하였습니다. 40 - 50분이면 도착하는 그렇게 멀지 않는 곳에 살고 계신 어머님이십니다.
하나 둘 비어가는 시골집을 바라보며 찬바람 가르며 달려가니 조카들은 벌써 와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직 어린 조카들의 밝은 인사를 나누며 동서가 차려주는 점심상을 받았습니다.
마루에 앉아 따스한 겨울 햇살이 등을 타고 흘러들었고 동서가 만들어 온 정성이 담긴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동서! 고생 많았네. 맛있겠다."
"아닙니다. 많이 잡수세요."
배불리 먹고 설거지를 끝내고 난 뒤, 국물이나 끓일까 하는데
"형님! 뭐 하시게요?"
"응. 어머님 국이나 끓여놓고 가려고..."
"제가 곰국 만들어 얼려 왔습니다."
"그래?"
"그런데 인천 형님이 곰거리를 택배로 보내왔어요."
"또?"
"네."
"아마 삼촌이 보냈을 거야."
넷째 아들인 우리 삼촌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다른 아들보다 남다릅니다.
하루 한 번 어머님께 거는 전화는 기본이고, 다리가 안 좋다고 하면 한의사를 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 보약을 지어 보내고, 혈압에 좋다는 약도 사서 보내기도 하고, 월 3만원씩 형제간에 통장을 만들어 공금으로 어머님과 집안일이 있을 때마다  다 사용하고 있는데도, 삼촌은 별도로 월 10만원을 어머님의 통장으로 꼬박꼬박 송금하는 효자입니다. 그 효자 곁에 있는 동서는 더 효부입니다. 한 몸에서 태어난 자식들이지만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아들이야 엄마이기 때문에 효자가 되기 쉽습니다.  효심의 바탕은 부모에 대한 감사와 연민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감사와 연민이 바로 도덕적 능력입니다. 거기에 효자나 효녀는 믿을 수 있고 사귈만한 사람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효심의 가장 고귀한 모습은 효부입니다. 현실적으로 효자와 효부는 나뉠 수 없습니다. '효부 없이 효자 없다'는 속담이 있듯 며느리의 효심이 없으면 어떤 착한 아들도 효자 노릇을 할 수 없습니다. 며느리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남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남편의 엄마이기에 효부가 되어가나 봅니다. '시'자만 들어가도 '시금치'까지 먹기 싫다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의 관계는 상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건 한 울타리라는 가족을 만들었기에 오순도순 따뜻한 사랑 나누며 살아가야하지 않을까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말없이 어머님께 잘 해 주고 있는 두 동서들이 더 예쁩니다. 저 보다 한참 어린 신세대인 동서들인데도 말입니다.

 일주일이 지난 어제는 냉장고에 사 두었던 야채로 나물을 만들었습니다.
치아가 좋지 않기에 늘 국물을 자작하게 하고, 나물도 푹 삶아서 무쳐갑니다.
"아들! 간 좀 봐 줄래?"
"우와. 맛있다."
"우리 아들도 나중에 장가가면 엄마한테 이렇게 해 줄까?"
"모르죠."
"우리 며느리가 이 엄마한테 반찬 만들어 줄까?"
"엄만, 그게 제 마음이 아니잖아요."
"허긴...엄마가 바랄 걸 바래야지."
"................"
조금 쑥스러운가 봅니다.

이번에는 공부하느라 따라가지 않겠다는 녀석 둘을 데리고 시골을 다녀왔습니다.
"아이쿠 우리 새끼들이 어쩐 일이여?" 하면서도 얼마나 반가워하시던지....
우리 어머님에 손으로 키워주셨기에 손자사랑은 또 다른가. 봅니다.
몇 시간 아니지만, 따뜻한 정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현관문을 들어서면  "할머니! 우리 집에 왔어"하면서 도착을 알립니다.

가끔은 저녁상을 물리고 나면 전화를 걸어 보라고 시킵니다.
그러면 "할매! 밥 무것어?" 하며 조잘조잘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언제까지인지는 모르나 어머님의 그 자리, 오래오래 지켜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어머님....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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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훈훈한 내용 잘 보고 갑니다

    2008.01.20 22:17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08.01.20 22:17 [ ADDR : EDIT/ DEL : REPLY ]
  3. 건강하세요
    어머님도
    노을님도
    그리고 가족 모두...

    2008.01.21 03: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구름꽃

    따뜻한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효부가 있어야 효자가 있다느ㄴ 말이 더 어울릴 듯....
    며느리가 먼저라고 생각해요.ㅎ

    2008.01.21 18:15 [ ADDR : EDIT/ DEL : REPLY ]
  5. 류현주

    항상 이마음 변치 않으시길 ...
    동서분들도 참 착하십니다.
    아마 손위동서분께서 고운마음씨에 배움에 본이 된것 같군요 .온가족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08.01.23 22:54 [ ADDR : EDIT/ DEL : REPLY ]
  6. 一誠

    나이가 좀 더 많은 나는 부끄러워 어쩔줄 모르겠습니다.
    아흔쪽으로 넘어가는 어머님을 먼 곳에 혼자 사시게 하고, 거리가 멀다는 핑계로 일년에 몇 번 찾아뵙고 생활비 보내드리는 것으로 눈가림하고 사는 내가 너무 부끄럽습니다.님의 따뜻한 마음이 다른 이에게도 옮아간 것 같군요. 감사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가정에 화목과 행복이 언제나 함께 하시기 축원합니다,

    2008.01.24 01:59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08.01.28 17:24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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