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3. 3.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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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 멈추게 한 엄마의 행동





화사한 봄입니다.
어젯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려서 그럴까요?
이제 겨울의 꼬리도 슬며시 감추려 합니다.


남편은 1박 2일 연수 떠나고,
새내기 대학생인 딸아이 학생회 MT 간다고 하고,
고3인 아들은 주말도 없습니다.

각자 할 일이 있어 떠나고 나니
혼자 덩그러니 남습니다.
밀린 빨래, 청소까지 해 놓고 혼자 뒷산에나 다녀올까 하다가
'미장원에나 다녀올까?'
티셔츠만 걸치고 봄바람을 느끼며 미장원으로 향했습니다.

제법 사람들이 붐비는 곳입니다.
머리를 감고 잡지를 보고 있는데
세살쯤 되어보이나?
어린아이가 머리를 깎으려고 옆에 앉았습니다.











조금만 손질하면 되는데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어댑니다.
"다 했어. 조금만 참아!"
그러자 엄마는 스마트폰을 꺼내
"00아! 네가 좋아하는 노래야!"
강남 스타일을 들려주며 아이를 달랩니다.









한창 울어대던 꼬마 녀석
엄마가 켜주는 강남스타일 노래를 듣더니
인상이 펴지면서 빙그레 웃습니다.
대단한 강남스타일이죠.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지하철에서도,
식당 모임에서도,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개인주의라고,
대화를 잃어간다고 해도,
이상한 동영상이 일파만파 퍼져 나가도,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노래를 듣고 울음을 뚝 그치는 아이를 보니 얼마나 신기하던지요.
"아이쿠! 예쁘게 잘 깎았네."
옆에서 칭찬을 하자 아이는 더이상 울지 않았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봄 햇살을 받으며 걸어갑니다.
야무지게 잘 키울 것 같은 새댁의 미소,
행복한 발걸음,
바라만 봐도 귀엽습니다.



어째 저래 다정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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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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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 비슷한 장면 저도 본적있어요. 식당에서 꼬맹이 녀석이 어찌나 크게 울던지요. 그러다가 강남스타일을 들려주자 울음이 뚝! 정말 신기했어요 ㅎㅎ

    2013.03.19 11: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ㅎㅎ 싸이가 참 여러모로 많은 역할을 하네요 ㅎㅎ

    2013.03.19 11: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ㅋㅋ 사이와 스마트폰
    참 대단합니다.^^~!

    2013.03.19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스마트폰 때문이 아니길 은근 기대했어요.
    강남 스타일 노래가 우는 아이 얼굴 펴주네요 ^^

    2013.03.19 1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ㅎㅎㅎ
    이래서 스마트폰이 좋다는

    2013.03.19 11:59 [ ADDR : EDIT/ DEL : REPLY ]
  7. 강남스타일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네요.
    엄마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아이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13.03.19 12:00 [ ADDR : EDIT/ DEL : REPLY ]
  8. 구름나그네

    유용하게 사용하면 좋은 스마트폰이죠.

    2013.03.19 12:23 [ ADDR : EDIT/ DEL : REPLY ]
  9. 스마트폰이 대세로군요 ㅎ
    너무 잘 보고 갑니다~

    2013.03.19 12: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강남스타일...우는 아이도 울음을 그치게 만드는 군요^^

    2013.03.19 12: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요즘은 스마트폰이 아이달래는 약이더라구요~ㅎㅎ

    2013.03.19 12: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ㅎㅎ 울 호진군도 그러는데
    아이들 달래는데 스마트폰 따라올 것이 없는 듯합니다.

    2013.03.19 1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싸이가 우는 아이도 그치게 했군요 ㅎㅎㅎ

    2013.03.19 13: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모습은 조금 그런데..
    이럴땐 아주 유용하네요^^
    행복한 모습 잘 보고 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2013.03.19 1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아.. 역시 대세는 대세인가 봅니다~ ^^

    2013.03.19 13: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세상 참 많이도 변한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곳감이 우는 아이를 달래기도 했는 데...

    2013.03.19 14: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아 저희 아들 기저귀 갈때마다 ㅠ 폰줘야합니다.
    이런 습관 좋지않은데

    2013.03.19 15: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이엄마가 재치가 있군요
    보기가 좋은 모자간입니다

    2013.03.19 15: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ㅎㅎ 저두 싸이 노래에 울음 멈추는 아기를 본 적 있어요.
    대단한 노래죠.^^

    2013.03.19 2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강남스타일의 효과 확실하군요^^

    2013.03.20 04: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좋은글이네요~~ 혹시
    갤럭시노트나 갤럭시S3 아이폰 사용하시면 제블로그 오셔서
    이쁜 고급 케이스도 구경하세요^ ^

    2013.04.15 18: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12. 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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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려 준 현관문 비번, 너무 창피해!




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 봄날 같은 주말이었습니다.
아이들 먹거리 챙겨놓고 깔끔하게 집안 정리도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미장원으로 향하였습니다.

막 들어서니 미장원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머리를 감고 있으니 손님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머리를 만져서 그런지 스르르 눈이 감깁니다.
모두들 이야기에 빠져있을 때 핸드폰 소리가 졸음을 쫓아버립니다.
"여보세요?"
"형수님! 현관문 비번이 뭐라고 했습니까?"
"1088입니다."
남편 사무실에 가져다 놓을 컴퓨터를 가지려 삼촌이 우리 집에 왔던 것입니다.


잠시 후, 다시 전화가 걸려와

"형수님! 1088번 누르고 별표를 누르면 되죠?"
"네. 잘 안 되나요?"
"다시 해 볼게요."
"네."

또 삼촌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형수님! 비번이 1088 맞나요?"
"네 맞아요."
"참 이상하네. 알겠습니다."
"제가 집으로 갈게요.""
"아닙니다. 되겠죠. 뭐."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하였습니다.

'어? 비번이 아닌가?'
얼른 봉사 활동하러 간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들! 우리 집 현관 비번이 뭐지?"
"뭔 말아얌?"
"현관문 비밀번호가 뭐냐고?"
"엄마는. 문 열고 잘 다니면서 갑자기 왜 그래?"
"삼촌이 기다린단 말이야 얼른!"
"1081번이잖아!"
"알았어. 끊어!"

얼른 전화를 끊고 삼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삼촌! 미안해요. 비번이 1081번입니다."
"형님하고 금방 통화했어요."
"..............."

미장원에서는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귓전을 울립니다.
"아니, 자기 집 비번도 몰라?"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요즘 제가 디지털 치매인가 봐요."
"다들 그래요. 저도 제 핸드폰 번호를 몰라 헤맨 적 있거든요."
공감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정말, 아무런 의심없이 틀린 번호가 입에서 튀어나왔습니다.

사실, 전화번호를 외우고 거는 일이 몇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관문 비밀번호는 외우지 않아도 꾹꾹 잘도 열고 들락거립니다.
그런데, 전화번호를 물으니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말았던 것.
'손가락은 기억하고 있는데 머리는 기억 못 한 것이네'
맞는 말이었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걸 디지털 치매라고 합니다.

디지털 만능 시대가 현대인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역기능을 낳고 있습니다. 온갖 정보를 대신 기억해 주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매일 사용하는 전화번호나 비밀번호 같은 것들을 종종 떠올리지 못하는 ‘디지털 치매’ 환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 디지털 치매란?


㉠ 디지털 기기의 편리성 때문에 기억을 하거나 계산을 하는 데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집중력 부족 현상이고, 
㉡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됨에 따라 해당 사항에 대한 학습능력이 감퇴하는 현상.






★ 디지털 치매 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가급적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고 직접 머리를 굴려 잠자는 두뇌를 일깨우는 것으로,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할수록 검색의 편리성은 커지지만 기억의 중요성은 낮아지기 때문에 흔히 체력 단련을 위해 에어로빅을 하듯 두뇌를 훈련하는 ‘뉴로빅스’(Neurobics)를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는 쓰면 쓸수록 뇌세포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 이를 위해선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의 전화번호나 좋아하는 노래 몇 곡 정도는 외우는 게 좋다.
㉡ 신문이나 잡지를 매일 한두 시간 꼼꼼히 읽는 것도 유익하다. 생각하면서 읽는 기사는 기억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
㉢ 항상 필기구를 들고 다니며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아울러 일기 쓰기도 권장된다. 뇌의 기억 인출 기능을 활용해 그 날 겪은 일들을 다시 꺼낸 다음 자신의 감정을 싣는 작업이라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이롭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자투리 시간에 시집 등 가벼운 독서를 생활화하고 그날 일을 컴퓨터가 아닌 일기장에 기록하며 하루를 마감하는 것은 디지털 치매 예방은 물론 정신건강 상으로도 아주 좋은 습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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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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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회사동료에게 와이파이 주소 잘못 알려줘서 ㅠㅠ
    숫자는 너무 어려워요 ^^;;

    2012.03.20 11: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만 그런 게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

    2012.03.20 1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저도 전에 인터넷 회사에서 뭐 물어본다고 알려준 제 전화번호가...
    휴대폰 앞자리 + 집전화 뒷자리.. 이렇게 알려줘서 얼굴이 화끈...

    2012.03.20 12: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이고, 저도 더 늦기 전에 뉴로빅스 시작해야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12.03.20 13:10 [ ADDR : EDIT/ DEL : REPLY ]
  6. 다는 못외어도 전엔 전화번호 몇개씩 외우고 또 들으면 어느정도는 기억하고 했는데...
    핸펀 잃어버리면... 가족한테도 연락 못한다죠...;;;

    2012.03.20 14: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이 뇌가 숫자를 기억하는것이 아니라 위치를 기억해서
    숫자배열이 다르면 헷갈리더라구요....ㅜㅜ
    뇌를 사용하는 운동을 해야하는데 ...저도 치매올까 무섭습니다.

    2012.03.20 14:55 [ ADDR : EDIT/ DEL : REPLY ]
  8. 현관문비번은 생년월일로 하면 좀 위험해서 다른비번으로 설정하지만 착각할수 있겠더라구요

    2012.03.20 15: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도 예전에 2주정도 집에 디지털도어 안누르다가 누르려니,,,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ㅋㅋ 제 핸펀 번호도 자주 까먹는 ㅋㅋ

    2012.03.20 15: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도 제 전번은 외우는데 남편건 못 외워요, 안되더라구요,,,ㅠㅠ

    2012.03.20 16:39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저도 비일비재 하답니다.
    환경이 좋아지면서 머리는 둔해지고 ㅠㅠ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 저녁노을님 말씀대로 몇개는 외워야 겠어요^^

    2012.03.20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빠리불어

    아 정말 그럴 수도 있겠네요.
    가끔 문득 생각 안날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저도 ㅎ

    행복한 화요일 되세여 ^^*

    2012.03.20 18:20 [ ADDR : EDIT/ DEL : REPLY ]
  13. ㅎㅎ
    컴퓨터 로그인 비번을 손가락 움직임으로 걸어놔서 저에게 비번을 전화로 물어봐도 모르는 것과 비슷하네요..^^

    2012.03.20 18: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깜빡하면 그리 된답니다
    화요일 저녁을 잘 보내세요~

    2012.03.20 18: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혹시 블로깅하는 것은 디지털치매에 좋을까 모르겠네요.

    2012.03.20 2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ㅋㅋㅋ 저도 가끔 전화 번호들을 ㅠ.ㅠ.
    잘보고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시기바랍니다...

    2012.03.20 2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저녁노을님만 그런것은 아닌듯 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어느순간 디지털치매를 경험할테니까요.. ^^

    2012.03.20 22: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ㅋㅋㅋ 그럴수도 있죠... 가끔 제 번호도 기억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ㅋㅋ

    2012.03.21 01: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맞습니다
    손가락은 기억하는데 머리는 기억을 못하는경우가 있더라고요^^

    2012.03.21 04: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사랑초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가 봅니다.,
    문명의 이기에 따라가다보니..ㅎㅎ

    2012.03.21 05:30 [ ADDR : EDIT/ DEL : REPLY ]
  21. 사랑초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가 봅니다.,
    문명의 이기에 따라가다보니..ㅎㅎ

    2012.03.21 05:30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07. 11. 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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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디서 머리를 깎으시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성이 독특한 요즘 아이들이라 그런지 머리 스타일 때문에 가끔 다툴 때가 있습니다. 딸아이는 꼭 내가 어릴 때 엄마가 가위로 깎아주던 이마가 훤히 보이는 바가지 머리를 해 다니고, 아들 녀석은 귀도 덮고 뒷머리는 길게 해서 다니는 게 영 맘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야~ 머리 좀 훤하게 깎아 버리자.”
“엄마는~ 유행도 멋도 몰라요.” 하며 똑 쏘아 붙입니다.

며칠 전, 할 수 없이 학원 마치기를 기다렸다가 미장원으로 데리고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엄마! 어디가요?”
“음~ 저녁 먹으러 가지.”
“그럼 우리 외식하는 건가?”
“뭐 먹고 싶은 게 있어?”
“돼지갈비 먹으러 가요.”
“그래 알았어.”

그렇게 외식하러 가는 척 하면서 자주 가는 미용실로 향하였습니다.

바로 옆이 갈비집이라 나의 속셈은 따로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나온 김에 머리 좀 깎을까?”
“싫은데...”
“너무 길잖아 그리고 나올 시간도 없고, 지금 깎고 밥 먹자.”
“네.”

이상하게 더 이상 대꾸도 없이 순순히 대답하는 아들이었습니다.


미장원을 들어서면서 “아들 머리 좀 깎아 주세요.”
“어떻게 잘라 드릴까요?”
“짧게 ...”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옆에서 듣고 있던 딸아이가

“뒷머리는 그대로 두시구요. 앞머리만 깎아 주세요.”하는 게 아닌가?

“왜? 좀 시원하게 치자.”
“엄마, 6학년 때 맘대로 하게 놔두세요. 어차피 중학교 가면 깎아야 하는데.”
“그래 알았어.”


옆에서 보고만 있던 미용사에게 괜스레 맘 쓰여서

“아이들이 요즘 이래요.”
“주장이 강해서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 아이들은 착한 편입니다. 얼마나 까다롭게 구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얼굴형에 맞게 미용사에게 맡기는 게 제일 좋을 텐데…….”
“그건 옛말입니다.”

어울리지도 않는데 연예인 누구와 같은 스타일로 해 달라고 하는 사람, 톡톡 튀게 깎아 달라고 하는 사람, 천차만별인 사람들로 인해 ‘이 짓도 못 해 먹겠습니다.’ 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위질을 시작하더니 깔끔한 새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우와~ 우리 아들 잘 생겼다.” 어느새 고슴도치 엄마가 되어있었습니다.


  우리가 자라던 60년대에는 집에서 엄마가 보자기를 두르고 가위로 쓱싹쓱싹 잘라 주었습니다. 오빠들은 바리캉으로 싹 밀어 주어 밤톨처럼 반질반질하게 하고 다녔었지요.  전문 기술자가 아니니 삐뚤삐뚤 해 지면 맞추기 위해 또 자르고, 또 자르다 보면 어느새 머리는 이마 위로 쑥 올라와 있어, 결국엔 울음을 터뜨리며 ‘내 머리 붙여 내.’ 하면서 엉엉 울어 버렸던 기억 생생합니다. 또 동네어귀에 하나 있는 이발소에는 언제나 만원이었습니다. 아버지의 턱에는 하얀 비누거품 가득발라 말끔하게 수염 밀어주는 모습, 가죽처럼 생긴곳에 쓱싹쓱싹 칼 가는 모습, 이집 저집 돌아가는 이야기를 모두 다 들을 수 있는 정겨운 곳이기도 했으니까요. 왜 그렇게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건 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전문미용사가 입맛대로 머리를 잘라주니 미운 모습을 한 아이들이 하나도 없나 봅니다.


얼마 후, 퇴근을 해 오는 남편까지 불러 미장원에서 머리를 깎았습니다.

“당신 머리 미장원에서 깎으면 불법 아닌가?”
“글쎄, 얼마 전 말이 많긴 했었는데…….”

이용원과 미장원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용원은 남자만 이용하는 곳이고, 미장원은 여자만 이용하는 것인가?

요즘 남자들까지 미장원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이발소 자체를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당신은 왜 이발소에 가서 머리 안 깎아요?”
“면도 하는 게 귀찮아서”
“안 한다고 하면 되지. 머리만 깎고…….”
“머리감는 게 또 불편 해.”

이발소에서는 앞으로 숙여 감겨 주지만, 미장원에서는 뒤로 해서 감아 더 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요금이었습니다. 이발소에는 7-8천원은 기본이고, 마사지까지 받으면 15,000원에서 20,000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미장원에서는 6,000원이면 되는데 말입니다.


  우리나라에 서구식 이발의 개념이 도입된 것은 단발령이 내려진 1895년부터라고 합니다. 6년 뒤 서울의 인사동에서 국내 최초의 이발관인 '동흥이발소'가 개업하면서 한국 이발의 역사가 시작되었고, 최초의 미장원은 이보다 훨씬 뒤인 1920년에야 문을 열었답니다.


이발관의 정점은 산업화가 진행된 1960~70년대. 특히 박정희 정권 시절 단행됐던 장발 단속의 힘으로 급성장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장발단속의 해제와 학생 두발 자유화가 시작되면서 점차 쇠락 기에 빠져듭니다. 이후 '전기 바리캉'의 등장으로 파마 고데 염색 등 여성 머리손질에만 국한했던 미장원의 영역이 남성 헤어까지 넓혀지면서 이발관은 본격 사양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자 머리는 '깎고' 여자 머리는 '잘라야' 한다?


몇 해 전, 한국이용사회중앙회는 '머리를 '깎는 것'은 이발소 고유 영역이므로 미장원에서 남자 머리를 깎지 못하게 해 달라'며 보건복지부에 탄원서를 냈고, 이에 미용사회 측은 '오는 손님을 어찌 막느냐. 그리고 머리를 자르는 것과 깎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반박했다고 합니다. 복지부는 결국 '사회통념상 남자는 이발소, 여자는 미장원 이용이 바람직하다'는 하나마나한 중재안을 내놓기도 해 이런 웃지 못 할 논쟁은 존폐 기로에 놓인 이발소의 모진 현실과 무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린 학생들은 1000원이라도 싼 학생할인을 하는 곳으로, 젊은층은 미장원으로, 나이든 어른들은 공짜로 깎아주는 자원봉사자에 머리를 맡기니 손님이 없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아련한 바리캉의 추억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것 같습니다.


집 주변에 이발소가 있습니까?


여러분은 어디서 머리를 깎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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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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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07.11.16 10:46 [ ADDR : EDIT/ DEL : REPLY ]
  2. skybluee

    아련한 추억도 들어있네요.
    저도 미장원가서 깎아요. 남자지만..ㅎㅎ
    가까이 이발소 없어요.

    2007.11.16 14:22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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