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문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6.27 삼베옷 하나 걸치지 않고 떠나는 우리 인생 (26)
  2. 2008.06.10 묘지 때문에 죽어가는 '소나무' (11)
노을이의 작은일상2012. 6.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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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옷 하나 걸치지 않고 떠나는 우리 인생, 많이 변한 장례문화



6월 9일 나를 정말 아끼고 사랑해 주셨던 작은 어머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렸습니다.
잔뜩 흐린날씨는 사람의 기분까지 축 쳐지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인천에서 고향까지 내려오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우리는 바로 시골로 향했습니다.




시아버님의 산소에는 삐삐꽃이 활짝피어 하늘하늘 춤을추고 있었습니다.
넙쭉 업드려 인사를 드리고
"아버님! 저 왔어요."
"..............."
아마 엄첨 반겨줄 것이라 혼자 상상해 봅니다.

시아버님은 우리 아이 둘 키울 수 있도록 어머님을 우리집에 보내셨습니다.
아버님의 진지가 걱정된다고 하니
"나야 어른이니 괜찮아. 얼른 모시고 가라."
"..........."
주말마다 딸아이 때어놓고 훌쩍훌쩍 울며 떠나는 며느리가 보기 애처로워셨던가 봅니다.
그렇게 어머님은 우리 집에서 딸아이를 보게 되었고 주말에는 반찬을 만들어 국물은 냉동실에 얼리고 반찬도 만들어 놓고 오곤 했습니다.



 


그렇게 남다른 사랑을 받으며 지냈습니다. 육남매나 되는 당신 아이들 키울때는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하며 키웠는데 손녀는 등에 업고 이리저리 동네 한바퀴까지 하시는 모습에서 할아버지의 사랑이 넘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사랑을 받아왔기에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 퇴근을 하고 아이 둘 자동차에 태워 하루가 멀다하고 저녁길을 달려 2시간을 넘게 놀다왔습니다.
흉선암으로 아파서 제대로 눕지도 못하시면서 손녀와 손자를 보고는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녀석들을 보는 순간만은 자신의 아픔도 잊어버리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아버님을 떠나보내고 난 뒤 49제 까지 꼬부랑 길을 달려가 음식을 만들어 상을 차리고 절을 올렸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 절반이라도 되돌려 드리고 싶어서 말입니다.
 


 

그럴때마다 가까이 살고계신 작은 어머님이 찾아와
"아이쿠! 우리 질부 왔나? 어디서 이런 복덩이가 우리집안에 들어왔을꼬!"
"작은 어머님! 자꾸 그러시지 마요. 부끄럽게"
 "와! 내가 없는 말 하나?"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시며 예뻐해 주셨습니다.





시댁에 가면 작은 어머님은 농사지은 것을 머리에 이고 와 챙겨주기 바쁩니다.

요즘 같으면 금방 캤다며 감자를,
신문지에 싼 부추를,
많이 얼렸다며 오이와 가지를
된장에 찍어먹어보라며 풋고추를
깨소금볶아 먹으라며 참깨를
정성껏 많이도 챙겨주셨던 작은 어머님이십니다.





그러던 몇 해 전, 뙤약볕에서 혼자 일을 하다 갑자기 뇌졸증이 찾아와 한 쪽이 마비되어 요양원 신세를 졌습니다. 아들이 멀리 있다보니 인천까지 모시고 가 버려 얼굴조차 뵐 수가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잘 지내는 동서간이라 어느 날인가 시어머님을 작은 어머님이 계신 요양원에 한 번 모시고 갔더니 두 동서는 손을 맡잡고 펑펑우시는 바람에 곁에서 따라 눈물 흘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89세, 건강하시지 못한 몸으로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모두가 경건한 마음으로 예를 올리고 편안한 곳으로 가시길 염원하였습니다.
동네 정자나무 앞에 상을 차려놓고 예를 표합니다.




 


안락공원에서 화장을 하여 한 줌 제가 되어 땅에 묻혔습니다.
번거로운 꽃상여도 없이,
슬픈 상여소리도 없이,
수의(삼베옷) 하나 걸치지 않고,
걸어오셨던 길목 음식을 차려 곳곳에 제를 지내는 것도 없이,
가볍게 저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우리의 인생이었습니다.
많이 간소화 되고 변한 장례문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사랑하는 작은 어머님
작은 아버님과 나란히 손잡고 편안하시길 빕니다.

작은 어머님이 주신 큰사랑 늘 가슴속에 간직하며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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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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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저도 할아버지 뵈려 함 다녀와야할듯 합니다..

    2012.06.27 1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네. 분명히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2.06.27 12: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좋은 곳으로 가셨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2012.06.27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인생은 살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죽어가는 것인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조금은 담백하게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2.06.27 13:07 [ ADDR : EDIT/ DEL : REPLY ]
  6. 숙연해지는군요. 가는 사람을 못 붙잡는 있는 사람들의 심정은 참 슬프죠. 슬픔 이겨내긴 어려우시겠지만 부디 사랑만 간직하고 훌훌 터시길...

    2012.06.27 1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빈손으로 가는 인생인데 좀더 겸손해져야 겠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2.06.27 13: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니 장례를 간소화된 것이 바람직 한 것도 같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2.06.27 14: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으곳으로 가셨을거에요.

    2012.06.27 15: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할머니생각나면서 괜히 눈물나네요..

    2012.06.27 17: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좋은 곳으로 가셨을겁니다.
    저도 집안 어른들이 연로하셔서 남일 같지가 않군요.

    2012.06.27 18: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2.06.27 18: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2.06.27 18:27 [ ADDR : EDIT/ DEL : REPLY ]
  14. 오랜만에 인사드리러 왔는데
    집안에 이별이 있었네요..
    누구나 가는 세상이라지만
    헤어짐이 못내 안타까운것은
    쌓아놓은 정이 있어서겠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2.06.27 2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2.06.27 2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드셨나봐요. 아무래도 그랬겠죠.
    그래도 힘내시구요~
    좋은 곳 가셨을 꺼예요.

    2012.06.28 0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에요...
    요즘은 이런 소식이... 더 가슴에 와닿는 거 같습니다.ㅠ

    2012.06.28 01: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하...정말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셨을겁니다..

    2012.06.28 0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비밀댓글입니다

    2012.06.28 03:15 [ ADDR : EDIT/ DEL : REPLY ]
  20.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예요.
    행복한 곳으로... ^^

    2012.06.28 07: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두다리 편히 쉴곳이 계시니 좋은 곳에서 추억을 그리워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2.06.28 1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08. 6. 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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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지 때문에 죽어가는 '소나무'

 

  현충일, 아이 둘 중학생이 되니 따라 나서지를 않아 남편과 둘이 가까운 월아산을 다녀왔습니다. 불교박물관이 있는 청곡사 뒤편에 자리한 해발 482m로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하는 내게 오르기 적격인 산입니다. 연두 빛 잎들이, 맑은 공기가, 시원한 산들바람이, 자연이 주는 축복 누리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잘 가꾸어진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올라 유유히 흘러가는 남강을 바라보고 흠뻑 젖은 땀 바람결에 식힐 때의 그 기분......


“우와~ 너무 좋다.”

“이 맛에 산을 오르나 봐!”


함께 나란히 손을 잡고 내려오면서

“여보~ 우리 응석사로 내려가자.”

“길 알어?”
“몰라 가보면 나오겠지 뭐...”

팻말을 보고 내려와도 끝이 보이지 않자 난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 길 모르지? 다시 올라가야 되는 것 아냐? 난 못 가~~”

응석을 부리며 힘들어하자

“남편을 그렇게 못 믿으면 어떻게 해?”

“.........”

옥신각신 다투고 투덜거리며 내리막길을 걷는데 눈에 들어오는 소나무가 있었습니다.

“어? 저 소나무는 왜 저래?”
“죽은 것 같은데....”

“껍질을 잘라 놓았으니 죽을 수밖에...”
“왜 그랬지?”
“아마 소나무가 무성해 무덤 그늘진다고 그랬나? 아님 뿌리가 묘를 파고 들어 온다고 그랬을까?”

“너무 이기적이다. 소나무는 죽어도 괜찮고?”


 내 조상만 생각하고 자연은 훼손해도 되는지 참 마음 야릇했습니다.
올라오는 입구에 ‘수목장’이 있다는 표지판을 봤는데 너무 비교되는 장례문화였습니다.


현재 국토의 1%를 ‘묘지’가 차지하고 있고, 그 면적은 4800만 우리 국민이 살고 있는 주택 면적의 절반에 이르고, 여전히 해마다 여의도 면적 크기의 산림이 묘지로 사라지고 있고, 이러한 현실에서 화장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장례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수목장에 대한 사회적,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 수목장((樹木葬)이란?

 수목장은 시신을 화장해 골분을 나무 밑에 묻는 자연친화적 장묘방식의 하나로,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자연장 형태로 사람과 나무가 상생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울타리나 비석 등 인공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OOO할아버지 나무'란 작은 팻말만을 남깁니다. 산림훼손이 전혀 없으며 벌초 등 무덤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고, 살아생전에 나무(영생목)를 지정, 관리하는 산림보호의 장점도 갖고 있어, 스위스와 독일,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개혁 정책의 하나로 수목장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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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길을 걸으면 기분 좋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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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아산 안내도와 산림욕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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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교 : 흔들흔들 장난끼 많은 남편이 재미있게 해 준다지만 사실은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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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목장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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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하를 휘감고 도는 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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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아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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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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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맥을 잘라버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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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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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모습을 한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늘을 드리운다고 그랬는지 가지를 잘라 낸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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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석사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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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눈으로 몸으로 마음으로 담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시댁 뒷산에 나무 한그루 심고 수목장을 하자는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흙으로 돌아 갈 몸!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썩어 갈 필요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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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인간의 욕심때문에 오랜세월 자란 소나무를 베어나다니..
    미워요.

    2008.06.10 09: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잘 보고 갑니다~
    수맥을 잘라낸 소나무~ㅠ

    2008.06.10 10:10 [ ADDR : EDIT/ DEL : REPLY ]
  3. 전적으로 동감..

    2008.06.10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바다새

    나도 수목장 할겝니다.

    2008.06.10 11:51 [ ADDR : EDIT/ DEL : REPLY ]
  5. 어리버리

    그럼 당신 조상묘에 나무 무성하다면 안벨 건가요 ㅋㅋ
    그럼 물적 손실이 클텐데
    기본적으로 잔디가 다 죽을 것이고 (잔디 심는데 돈이 많이 든다는 사실)
    묘가 볼품 없어지고
    그럼 묘소가 흏해지는데
    아니 당신 부모 묘가 그런 지경이라면
    참 안베시겠네요
    그것이 바로 이기주의 아닌가요
    뭐 나무도 한 생명이기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할 수 없잖아여 ㅜㅜ

    2008.06.10 12:56 [ ADDR : EDIT/ DEL : REPLY ]
    • 구름나그네

      베내면 차라리 더 낫지 않을까요?
      볼상 사납게 해 놓았잖아요. 쩝~

      2008.06.10 13:10 [ ADDR : EDIT/ DEL ]
    • 그때그후

      애시당초 그런 곳에 무덤자리 잡는것 자체가 잘못이죠. 참 어리버리한 댓글을 다셨군요. 전 매장제도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죽어서까지 화려하게 치장받고 싶은 이유가 뭐죠? 묘지는 이기적이고 우매한 인간들의 표본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2008.06.10 14:29 [ ADDR : EDIT/ DEL ]
  6. 오래된 소나무 값으로 따져도 수백만원할텐데...
    자연훼손하면 중범죄로 다루는 법을 우리나라도 만들어야 할것 같아요(추천!)
    남편과의 자주 데이트하시는 이야기~너무 행복해보이시네요

    2008.06.10 14:36 [ ADDR : EDIT/ DEL : REPLY ]
  7. 글라이더

    그게 아니죠 첨에묘를 썼을땐 소나무가 작아 묘지에 햇볕이 들어왔겠지만 세월이 지나자 소나무는 커지고 묘지에 그림자가 비춰지니 묘지에 햇볕이 안들어오고 해서 묘지주인이 소나무를 고사시킨 겁니다

    2008.06.10 15:05 [ ADDR : EDIT/ DEL : REPLY ]
  8. zzzz

    참나 소나무 있으면 잔디 다 죽는데 어케 합니까? 그럼 죽는 잔디는 안불쌍 합니까?
    아예 묘를 안쓰면 몰라도 이왕 썼으면 관리를 잘 해주어지요.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댓글들을 보니까 좀 그렇네요.

    2008.06.12 10:36 [ ADDR : EDIT/ DEL : REPLY ]
    • 나그네

      그러니 차라리 베어 내면 되잖어여~~참나~~저렇게 볼상사납게 냅두지 말고.

      2008.06.12 15:56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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