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휴일, 이십오 년을 한결같이 일찍 일어나는 습관 때문인지 휴일인데도 새벽이면 늘 눈이 뜨입니다. 더 자고 싶어도 허리가 아파 누워 있을 수가 없어 살짝 밖으로 나와 이것저것 미뤄 두었던 일을하곤합니다. 장맛비가 내려 산행도 못 할 것 같고 또 마땅하게 갈 곳도 없기에 냉장고 청소를 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냉장고에만 들어가면 모두 안전할 것이라 여깁니다. 하지만, 냉장고도 청소하지 않으면 세균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냉장고 안 음식이 안전하다고?
대부분의 식자재나 음식물이 남으면 무조건 냉장고에 보관하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온도가 낮기 때문에 오랫동안 두어도 세균이 번식될 염려가 없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냉장고 안이라고 해서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여름철 가족 건강을 위해서 지켜야 할 냉장고 음식물 안전수칙입니다.
★ 왜 안전하지 못한가?
냉장고 내부의 온도는 보통 영하 8도에서 10도 사이의 저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저온성 세균인 리스테리아균과 황색포도상구균, 그 밖의 여러 가지 대장균 등이 서식하기 좋은 온도로, 온갖 음식물을 안고 있는 냉장고에서 더욱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혹 다른 유해균들은 기온이 낮기 때문에 죽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활동량이 느려질 뿐이고 냉장고 안에서 변질하여 음식물의 맛과 영양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조리를 위해 구입한 식자재와 조리가 완성된 음식물은 보관 중 음식물이 묻거나 흘러내리는 등 외부에 표출되면 쉽게 세균이 오염되어 식중독의 원인이 됩니다. 눈에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세균들이 서식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행주로 하는 청소법은 오히려 악취와 세균 번식을 악화 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 손이 오염된 냉장고 안을 드나들며 입과 코를 만졌을 때에는 유해균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는 것이나 다름없어 위생에 큰 위험요소가 됩니다.
★ 냉장고 음식을 안전하게 지키는 법
▶ 냉장고 청소법
1. 플러그를 빼고 확인한 후 냉장고 안을 깨끗이 비웁니다. 전기가 가동하는 상태에서 냉장고 내부를 청소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니 확인은 필수.
2. 냉장실의 채소 칸과 선반을 분리하여 빼냅니다. 구석진 틈새의 홈을 진공청소기를 이용하여 중점적으로 닦고, 잘 닦이지 않으면 주방용 천연 세제를 묻히고 더운물로 쓸어내며 닦습니다.
3. 냉동실은 방열판까지 신경 써서 안쪽까지 수건으로 닦아주어야 합니다. 단 젖은 행주를 써서는 안 되며 반드시 소독된 면 수건을 사용해야 세균이 번식하지 않습니다.
4. 오염이 심한 곳은 곰팡이가 낄 우려가 크므로 환기를 시키고 분리한 선반과 서랍은 햇빛에 말립니다. 완벽하게 건조된 선반 서랍을 결합시키고 마른걸레로 닦아 마무리하는데, 물기가 남아 있을 때에는 온갖 유해균이 생성됩니다.
5. 외벽과 문짝에 붙은 고무패킹은 주방용 세제를 묻혀 칫솔이나 스펀지로 문질러닦습니다.
6. 냉장실 제일 위칸부터 상하기 쉬운 두부나 어묵, 햄등 매일 먹는 반찬을 넣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두고 먹는 짱아찌나 소스류, 음료를 넣어 정리합니다. 냉동실 위칸에는 손질된 육류나 어패류 등의 냄새나는 음식을 넣고 아래로 갈수록 잘 변질되지 않는 패스트 푸드, 고춧가루 등을 보관합니다. 또한 냉장실 구석에 숯을 넣어두면 탈취제 역할을 합니다.
Tip
투명한 밀폐용기를 이용하자.
식품을 투명용기에 보관하면 뚜껑을 열어 확인하지 않아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냉장고 문을 여닫는 시간이 줄어들어 매우 효율적입니다. 또한 먹다 남은 음식물을 그냥 넣어둘 때 쉽게 부패하는 이유는 냉장고 내부가 건조하기 때문인데, 일반 비닐을 사용하는 것보다 밀폐 용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건어물과 소스류, 채소와 생선, 육류 등을 확실하게 구획을 나누어 보관합니다.
★ 냉장고 식품 보관법
1. 냉장고 보관 전 외관에 묻은 이물질이나 흙 등은 깨끗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식중독균은 식품원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2. 식품포시사항(보관방법)을 확인할 후 보관법에 따라 냉장실과 냉장고 중 어디에 놓을 것인지 분리합니다. 각 식품은 표기사항이 다르므로 이를 확인해 반드시 지켜야만 식품 부패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단백질식품인 육류와 유가공품은 식품 보관기간이 짧다는 점을 유념하세요.
3. 햄, 두부 등의 통조림이나 가열된 음식물은 되도록 남기지 않고 개봉 후에는 밀폐 보관합니다. 먹다 남은 음식물은 재가열한 후 보관합니다. 공기와 접촉된 재료 대부분은 산화기한이 일주일이 넘지 않습니다. 때문에 기한을 넘기자마자 식품 오염이 발생합니다.
4. 냉동실의 음식은 냉장실에서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여 70℃에서 3분이상 재가열한 후 먹어야 합니다. 냉장고 안에서도 다른 식품끼리, 또는 식품을 만지는 사람에 의해 다시 오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오래 보관중인 식품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먹다가 그래도 보관하는 식품 등이 냉장고 안의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는 범인입니다.
5. 식품의 양을 보관용기에 약 70%만 채우고 최소한 냉장보관을 줄입니다. 식품이 가득 차면 냉기의 흐름이 방해되어 식품이 신선해지지 않으며, 앞쪽부터 쌓여 시야가 가려지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습니다.
6. 같은 종류끼리 한곳에 모아두고 냄새가 섞이지 않도록 공간을 나누어줍니다. 식품을 빠르게 찾아 넣고 빼기에 좋고 특히 채소 칸은 층층이 쌓기보다는 단층으로 나누어야 보관기간이 길어집니다.
7. 냉장실 온도는 반드시 영하 0도에서 10도, 냉동실은 영하 18도로 유지하고 냉장고 내부를 수시로 체크해야 합니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씩은 청소해주어야 하며 선반과 서랍, 도어포켓, 패킹 등 오염이 심하고 보이지 않는 곳을 중점적으로 살균 청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 TIP 냉동실 안의 상한 음식 구별법과 보관법
▶ 채소 : 채소를 해동한 후 군데군데 물러져 있다면 상한 것입니다. 칼을 댄 채소는 바로 냉동해도 무르기 쉽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냉동실 보관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파나 양파, 마늘 등 냄새나는 채소는 각각 나누어 플라스틱 밀폐용기나 폴리백에 담아 냉동실에 얼리고, 나물이나 버섯 등의 채소는 끓는 물에 데친 후 적당한 크기로 찢어 1회분량씩 덩어리로 밀봉해 냉동합니다. 조리할 때는 반드시 자연 해동시켜야 영양소가 파괴도지 않으며 맛이 유지됩니다.
▶ 생선 : 생선마다 기름 함유량이 달라 산화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등푸른 생선은 1개월, 흰 살 생선을 2개월까지 냉동이 가능합니다. 해동해서 비린내가 심하거나 눌러봤을 때에 퍽퍽한 질감을 보이면 상한 것입니다. 구입하자마자 창자와 아가미 등을 빼어내고 미지근한 물에 피를 씻어내야 하빈다. 그런 다음 키친타올을 깐 뒤 눌러서 물기를 없애고 배 부분에 소금을 뿌리고 위생봉지에 한 마리씩 싸서 보관합니다. 해동할 때는 먹기 전에 바로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조개류는 소금물에 해감 시키고 삶아 식힌 후 냉동 보관합니다.
▶ 육류 : 육류를 대량으로 오랜 기간 냉동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가 응고돼서 까맣게 변한 것입니다. 심하게 단단한 것. 해동할 때 누린내가 나거나 진물을 보이는 것은 상한 것입니다. 표면에 식용유를 살짝 발라 공기와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먹을 만큼만 덜어 폴리백에 담아 밀봉시켜야 고기의 산화를 지연시켜 부패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냉동 보관하고 보관 기간은 한 달을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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