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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 생각나게 한 '들깨 칼국수'
하루 세끼 모두 집에서 밥을 먹는 아들입니다. 딸아이는 여고생이다 보니 학교에서 점심은 먹고 오는데 중3인 아들은 키가 좀 자라려고 그러는지 4끼를 먹습니다. 아침-점심-저녁-야식까지 말입니다.
"엄마! 오늘 점심은 뭐지?"
"글쎄 뭐가 먹고 싶어?"
"밥 말고 없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머님이 마지막 농사지어 보낸 들깻가루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들! 칼국수 해 줄까?"
"밥 아니면 아무거나 해 줘요."
"슈퍼에 가서 칼국수 2인분만 사 올래?"
"추워서 가기 싫은데..."
"그래도 좀 갔다 와. 얼른."
외투를 입고 밖으로 나서는 아들입니다.
그동안 멸치 육수를 준비하였습니다.
한 살 더 먹다 보니 저도 많이 게을러졌나 봅니다. 옛날 같으면 손으로 밀어서 만들어 주었을턴데 말입니다.
들깨 칼국수 만들기
▶ 재료 : 생칼국수 2인분, 호박 1/3개, 청량초 2개, 당근 약간, 멸치육수 3컵정도,
들깨가루 150g 정도
▶ 만드는 순서
㉠ 시판용 생칼국수를 준비합니다.
㉡ 야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둡니다.
㉢ 멸치육수를 냅니다.
㉣ 들깨가루는 물 반컵과 함께 믹스기로 갈아줍니다.
㉤ 고은채에 껍질을 걸려냅니다.
(껍질이 거슬린다면 고은 면보에 싸 꼭 짜 주면 됩니다.)
㉥ 육수와 갈은 들깨가루를 넣고 끓으면 칼국수면을 넣어줍니다.
(면을 따로 삶아 넣어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면이 거의 다 익으면 썰어 둔 야채를 넣습니다.
▶ 완성 된 들깨칼국수 입니다.
★ 들깨의 효능
들깨는 박하과의 일원인 아시아산의 식물로, 기침과 폐질환에 좋고 식중독의 완화와 독감예방, 에너지 불균형의 회복을 위해 주로 사용했다. 들깨는 학습능력 증가를 도울 수 있고 또한 조리용 약초로도 사용할 수 있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은 없다. 참기름이 찬 성분인데 반해 들기름은 따뜻한 성분이다. 그래서 추운 북쪽지방에서 많이 먹습니다. 들깨는 기를 내리고 속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하며 몸을 보한다. 심장과 폐를 눅여 기침을 멈추게 하며, 얼굴빛이 좋아지게 한다.
또한 들깻잎은 비위를 고르게 하고 냄새를 없애는 작용을 한다. 신장에 좋고, 뇌하수체에도 영양을 미쳐 치매 예방도 된다. 들깻잎은 생으로 먹어도 좋고 나물로 먹어도 좋다.
"아들! 다 됐어. 어서 와서 먹어. 퍼지기 전에."
젓가락을 들기도 전에
"엄마! 이게 뭐야?"
"응 몸에 좋은 들깻가루야."
"그냥 해 주지."
"할머니가 농사지은 거야 그냥 맛있게 먹어봐."
"알았어요."
어릴 때부터 할머니를 유난히 좋아하던 아들입니다.
시어머님은 우리 집에서 생활하시다 치매가 찾아와 요양원으로 모신 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시골에서 혼자 텃밭을 일구며 지내시면서 직접 손으로 지은 것임을 알기에 아무 말 없이 잘 먹어주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한 그릇 뚝딱 먹어치웁니다.
가끔 전화를 하면 맨 끝마디가 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내 며느리 사랑한데이~"
"어머님! 저도 어머님 사랑해요."
괜스레 어머님이 보고 싶어지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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