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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있는 식탁

봄향기 그윽한 '도다리 쑥국'

by 홈쿡쌤 2008.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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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향기 그윽한 '도다리 쑥국'


  휴일 날, 남편과 함께 시골을 다녀왔습니다.
남강 물줄기를 따라 시원한 봄바람을 가르며 혼자 살고 계신 시어머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시댁에는 친정 다니려 오셨다며 시누와 나란히 앉은 모습이 정겨워 보였습니다.
"고모님 오셨어요?"
"어서 와~"
고모님은 어린 조카들을 데리고 학창시절을 함께 한 남편에게는 은인 같은 분이십니다.
그러니 더 반가울 수밖에...
도란도란 앉아서 옛이야기를 나누다 들판으로 나가 쑥을 캐 왔습니다.
"쑥이 벌써 났겠어?"
"어머님. 우린 벌써 두 번이나 끓여 먹은걸요."
"쑥을 사서?"
"아뇨. 직접 캐서....."
"허긴, 양달에는 올라왔을 거야."
고모님과 함께 양지쪽에 앉아 쑥을 캤습니다.
"내가 젊었을 때에는 쑥을 캐서 시장에 내다 팔았지."
"많이 벌었어요?"
"하루 3만 원 정도..."
"와...그래서 고모님 손이 빠르신가 보다."
셋이서 캔 것 보다 고모님이 캔 쑥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한 시간 가량 앉아서 캤는데 우리 가족 2번은 해 먹을 량이 되었습니다.

쑥을 캐 왔기에 통영에서 근무할 때 도다리 쑥국을 먹은 기억이 나 마트로 갔습니다.
2마리 6,900원을 주고 도다리를 사 와 봄향기 그윽한 쑥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재료 : 도다리 2마리, 쑥 150g 정도, 다시물 5컵정도
         된장 2큰술, 멸치액젓 1-2큰술
분량 : 4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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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치, 다시마를 넣고 다시물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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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다리는 살이 부서지지 않게 소금간을 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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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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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물 5컵 정도를 붓고 물이 팔팔 끓을 때 도다리를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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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은 된장과 멸치액젓(소금)으로 1-2숟가락 넣고 쑥은 맨 마지막에 살짝 넣어 색이 변하지 않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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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잔, 완성 된 도다리 쑥국 입니다.


"와~ 시원하다."
아이들도 한 그릇 뚝딱 먹어 치웁니다.
"사 먹으면 한 그릇에 12,000원이야~"
"그렇게 비싸나?"
"어제 사 먹었지. 근데 난 조갯살 넣은 쑥국이 더 좋다."
"내일은 조갯살 넣은 쑥국 끓여줄게요."

온 가족이 함께 봄향기 그윽하게 느끼는 식탁이었습니다.



보약이 따로 없다, 봄 별미의 진수-도다리 쑥국
(경남 통영의 쑥국 끓이는 법)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봄 도다리가 쑥과 만났다. "보약이 따로 있나 싱싱한 제철 음식 먹는 게 보약이지."  재료 고유의 맛을 내는 것이 음식을 맛있게 하는 비결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래서 쑥도 노지에서 그날그날 캐온 것을 썼고, 뽀얀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도다리와 쑥, 그리고 약간의 소금과 마늘을 넣으면 요리 끝. 요리순서는 간단해도 그 맛을 흉내내기란 쉽지 않을 터. 개운하고 담백한 맛에 은은한 쑥 향이 더해진 그 맛은 바로 봄맛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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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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