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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크린 속으로

현대판 노아방주 <설국열차>

by 홈쿡쌤 201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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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정상들이 모여 검정 되지 않은 CW-7이란 물질을 하늘에 살포합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갑자기 닥쳐온 빙하기 앞에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는 얼어 죽어 버립니다. 생존자는 오직 현대판 노아의 방주에 해당하는 윌포드가 만든 열차에 탄 사람뿐으로 부와 권력을 이용하여 승차권을 산 사람은 앞 칸에, 부도 권력도 없는 사람들은 꼬리 칸에 무임승차하여 17년 동안 열차를 타고 지구를 달리면서 다양한 갈등의 모습을 전개합니다.

설국열차는 1001칸으로 기계실, 객실칸, 교실칸, 온실칸, 물 공급칸, 단백질 블록 생산칸, 감옥칸, 꼬리 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열차가 달리기 시작한지 17년째, 굶주림으로 자신들끼리 잡아먹는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는 꼬리 칸의 지도자 커티스는 긴 세월 준비해 온 폭동을 일으킵니다. 폭동의 주목적은 열차의 심장인 맨 앞쪽 칸의 엔진을 장악하여 꼬리 칸을 해방하고 마침내 열차 전체를 해방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폭동은 폐쇄된 열차 공간, 제한된 물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개체 수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보이지 않는 정치와 계략에 의하여 의도적으로 일어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작금의 지구촌 현실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자원을 많이 쓰면 또 누군가는 굶주리거나 헐벗으며 삽니다. 지구는 외계에서 물질을 공급할 수 없어서 지구 안에 있는 자원을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리고 이 자원분배를 맡은 나라가 강대국이고 그로 인하여 나라 간의 전쟁과 국지전이 끊이지 않고 재생산되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열차 안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층민으로서 바퀴벌레로 만든 양갱을 먹는 꼬리 칸의 사람들!
수족관과 온실이 있고 초밥, 술, 마약에 찌든 앞쪽 칸의 사람들!
혁명을 통하여 바꾸고자 하는 꼬리칸 사람들의 절규!

결국, 혁명에 성공한 커티스, 혁명은 성공해도 다시 일어난다는 말처럼 이 열차를 리더 할 새로운 사람인 젊은 지도자가 바로 커티스 자신이란 윌포드의 말에 커티스는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결말에 오열 한다.


영화의 결말, 결국 18년 동안 바깥을 그리워하며 달린 설국열차는 열차설계자 남궁 민수와 열차에서 태어난 그의 딸 요나의 손에 쥐어진 마지막 한 개비의 성냥에 의해 크로놀 폭약의 도화선이 점화되고 닫혔던 문은 열리며 열차는 탈선하고 멈추게 된다.

다시 생명이 시작되는 지구. 폭주 설국열차 탈선자 중 유일한 생존자 요나와 소년 타미의 눈앞에 나타난 설원 속 북극곰과의 첫 만남, 과연 최후의 생존자가 다시 지구의 조상이 될지는 보는 이의 상상에 맡겨진 과제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지금의 기상이변은 끝이 없는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생산에만 매달려 배출량이 증가하는 이산화탄소와 고갈되는 에너지원 차지를 위한 개인과 개인, 나라와 나라 간의 갈등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 그러면 지금 인류와 지구는 어느 시점에 와 있으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반격은 어떤 형태로 닥쳐올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설국열차가 주는 메시지이다.

사람은 편리함에 물들면 어려움을 쉬 망각하며 더 편리를 추구하려고 한다. 이 때문에 편리를 가져다주는 과학에 맹신하게 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서 온난화를 예방하여야 하지만 과학에 편리함에 물든 인간은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한번 얻은 편리함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욕망으로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이게 현실이다.

 지구의 자원은 유한하다. 어느 한 쪽이 많이 차지하면 다른 한쪽은 부족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에서는 물이 부족해 많은 사람이 오염된 흙탕물을 마시며 병들어 굶어 죽어가고 있으며 국지전, 내전으로 인해 많은 인명이 이념의 피지배층이란 이유로 싸늘한 주검이 되고 있다. 아직도 한낮 팔월의 태양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설국열차의 메시지, 가상공간이 현실로 다가오는 과학현실을 보면서 아귀 같은 인간의 욕망이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식을 줄 모르는 태양의 열기처럼 대지를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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