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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 몸으로 살아가는 '느티나무'
토요일 오후, 남편과 함께 산림박람회를 보기 위해 반성수목원을 다녀오다 다른 길로 빠지더니
“당신한테 보여줄게 있어”
“뭘?”
“가 보면 알아”
그렇게 나를 데려 간 곳은 반쪽으로 굿굿하게 살아가는 느티나무였습니다.
가까이 고속도로가 있었고 좁은 국도에 느티나무를 중앙선으로 가끔 시내버스가 지나가고 있는 한적한 동네였습니다.
“와~ 정말 신기하다. 어떻게 이렇게 생겼지?”
“글쎄 말이야.”
불에 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페인트를 발라 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자연의 힘은 대단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손톱 밑에 가시하나만 박혀도 아프다고 야단들인데, 이렇게 반쪽이 잘려나가도 아픔 참아가며 살아가고 있는 느티나무를 보니, 인간은 정말 나약한 것 같은....
지금 힘들고 괴롭더라도 판도라의 희망이라는 마지막 선물을 기다리면서 참고 이겨내면 환하게 웃을 날 찾아오겠지요?
자연에게서 배우는 하루가 되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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