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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어머님의 자식 사랑,'벽에 걸린 벼이삭'

by 홈쿡쌤 2007.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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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자식 사랑,'벽에 걸린 벼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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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미신을 얼마나 믿으십니까?

옛날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금기사항들만 해도 제법 될 것 같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

며칠 전, 시어머님께서 우리 집에 오셨습니다. 당신 손자 생일이라 축하해야 된다며 허리를 펴지도 못 하시면서 버스를 타고 오신 것입니다.

어둠이 어둑어둑 온 세상을 뒤덮을 무렵, 볼 일을 보고 집으로 들어서니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왔냐?"

"네. 어머님 언제 오셨어요?"

"아까 왔지"

"보일러나 좀 올리고 계시지"

"괜찮다. 이불을 퍼 놓고 가서 미지근 허네."

"얼른 저녁 차려 드릴게요."

학원 갔다 들어오는 우리 아이들도 할머니를 보고는 반가워합니다.

그렇게 오순도순 함께 앉아 저녁을 먹고 난 뒤, 안방으로 들어가니 방바닥에 나락 알이 떨어져 있어

'어머님이 벼를 만지고 오셔서 그렇나?' 속으로만 중얼거리며 주섬주섬 줍고 있을 때, 혼잣말을 딸아이가 듣고서는

"엄마! 그거 할머니가 벼이삭 달아둔다고 그러신 거야."

"벼이삭을?"

"응 저기 봐"

그러고 보니 달력위에 걸린 벼이삭 한 뭉치가 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엄니~ 벼이삭을 왜 달아 놓았어요?"

"응. 애비가 쥐띠 아이가? 그래서 쥐 갉아 먹으라고 그러는 거여."

"네~."

"진작 가져 와 달아 두려고 했는데 까먹었어."

"잘 하셨어요."

 그게 바로 자식위한 마음 아니겠습니까.

당신의 몸보다 자식을 위하는 게 이 세상 어머님의 마음.....


우리 집에는 어머님이 전하는 금기사항이 많습니다.

머리위로 손 올리고 자지마라.

문지방을 딛고 다니지 마라.

베개를 깔고 앉지 마라. 세우지도 말아라.

상 위에 칼을 올려놓지 마라.

밤에 손톱 깎지 마라.


그리고 붉은 글씨로 쓴 부적은 안방 문에 붙어 있고, 남편의 지갑 속에는 형형색색의 실타래를 넣어 주었습니다. 태어나면서 탯줄을 감고 태어났다고 하시며 다른 아들보다 더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볼 때, 어머님의 그 정성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근거가 있는 건지, 그저 내려오는 미신인지는 모르나 우리 가족은 어머님의 뜻을 따르고 있습니다. 옛 어른들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니 말입니다.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란 우리 아이들 역시 할머니의 금기사항은 꼭 지키고 있으니까요.


자식을 위한 진정한 사랑을 늘 제게 가르쳐 주시는 어머님...


늘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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