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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빨갛게 익은 딸기 선별작업현장

by 홈쿡쌤 2009.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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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익은 딸기 선별작업현장

 

주말에는 혼자 생활하시는 시어머님 댁을 다녀왔습니다. 83세의 나이지만 6남매 키워내신다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하십니다. 뚝딱뚝딱 맑은소리 내며 반찬 몇 가지를 만들고 있으니 남편이

“여보! 아직 멀었어?”
“다 되어가.”

남편의 고추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친구 하우스 들렀다가 가야 해. 얼른 서둘러.”

“알았어.”

바쁘게 손놀림을 해 두고 딸기 하우스로 향하였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딸기는 다 따고 한참 선별작업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시골에는 일손이 모자라 시내에 있는 아주머니 멀리 남의 동네의 할머니까지 모시고 오고 모셔다 드리고 있었습니다. 힘든 일이라 그런지 일하기를 꺼리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나이 든 할머니의 손길과 주인의 손길로 딸기는 크기별로 선별되었습니다. 하나하나 따서 또 선별작업까지 해야 하니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 딸기 하우스

▶ 빨갛게 익어갑니다.

▶ 주렁주렁 달린 딸기

▶ 딸기를 따 놓으면 옮기는 기계

▶ 선별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 크기별로 5등급으로 나눠졌습니다.
    1등급  2kg 한 통에 6,000원, 2등급 4,000원, 3등급 3,000원, 4등급 2,000원, 5등급(쨈용) kg 600원
    요즘은 끝물이라 자꾸 떨어지는 시세이며 매일매일 가격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 2kg 넘게 담아 냈습니다.

▶ 크기별로 선별을 하니 밑에는 작은 것을 넣고 위에는 큰 것을 담는 일은 사라졌습니다.
    하긴, 요즘은 생산자의 이름을 달고 출하되는 세상이니 속일수도 없는....

                     ▶ 3통을 한 묶음으로 만들어 스카치테이프로 붙여냅니다.

▶ 한 차 가득 실은 트럭

남편의 친구는 1동을 하면 1,000만원의 순이익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날도, 200만원쯤 되는 돈을 현금으로 받는 걸 보았습니다.

“우와! 그저 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럼요. 딸기농사 장난이 아닙니다.”

“제일 어려운 게 뭔가요?”
“인력 구하는 일이죠.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니 말입니다.”

하우스 고랑에 앉아 딸기 따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가격차이가 너무 난다는 점이었습니다. 마트에서 2kg 한 통에 10,000~12,000원정도 3~4배 차이가 나니 말입니다. 도매상이 와서 딸기를 가져가 중상인, 소매, 몇 단계를 거쳐서 우리 소비자에게 오니 비쌀 수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현금 쥐는 이 맛에 일 열심히 하는 거 아니가!" 하며 너털웃음을 보여줍니다.

유통구조를 조금이나마 줄여 우리 소비자도 조금 싸게 먹고 생산자도 제대로 된 가격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맘 간절했습니다.

그래도 까맣게 탄 얼굴이 너무 건강 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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