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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크린 속으로

한 편의 감동 드라마 '국가대표'

by 홈쿡쌤 2009.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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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 한다. 199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무주에는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만들어진다.



 

<국가대표>는 캐릭터의 전시장이라 할 만큼 각양각색 인물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드라마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영화다.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가 이력의 전부인 방 코치는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 코치라는 그럴싸한 직함을 가지게 되고, 미국으로 입양됐던 밥은 친엄마를 찾는 게 목적이며, 나이트클럽 웨이터 출신인 흥철은 스키점프보다 방 코치의 딸과 잘해 보려는 마음이 더 크고, 강압적인 아버지가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일하는 재복은 종업원인 연변 처녀와 결혼하고 싶어한다. 할머니와 동생을 건사해야 하는 청년가장 칠구는 금메달을 따서 군 입대를 면제받아야 한다. 정상적이지 않은 칠구의 동생 봉구는 형을 따라다니는 게 마냥 신난다. 누가 봐도 오합지졸이며 인생의 끝에서 헤매던 이들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늘 높이 비상하는 것이다.



 

불행한 과거를 갖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나갈 수 있도록 해 주지만, 스포츠에서 비인기종목의 선수가 된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는 것 같다. 세상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물을 뿌려가며 언덕 아래로 미끄러지고, 차 위에 서서 균형을 잡으며 ‘스키점프’ 연습을 하는 것을 보고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열심히 땀 흘려 훈련받고, 갈등하며, 상처 입는 이들의 힘겨운 드라마는 예상치 못한 유머와 조화를 이루며 즐겁고 경쾌하게 나아간다. 때문에 135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 배우들은 제 몫을 다하며, 흥분된 관중과 스키점핑을 실감 나게 재현한 CG도 감탄스러웠다. 마침내 선수들이 세계대회에 나가 폭발적 스피드로 점프해 나비처럼 내러 앉았을 때, 너무 감동적이었다.



 

특히, 나가노 경기 대회 1차, 2차 장면이 제일 가슴에 남는다. 기상 악화로 눈발이 날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데 경기를 속행시켜 칠구가 출발을 해 다리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2차에는 후보선수로 이름등록만 한 동생 홍구가 출전한다. 형(칠구)을 군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 국가대표 후보 선수 자격으로 말이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점프는 좋았지만 마지막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13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4년 후...

그들이 더 멋진 모습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되어 돌아왔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문제가 해결되고, 아파트도 주고, 포상금도 많이 주고, TV나 언론에서 스타로 표현되므로 엄마도 찾을 수 있다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아닌 물질적인 부분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비유하는 부분이 많아 아쉬웠다. 그래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고, 절실함이 열정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인가. 그들에겐 모두 간절하고 애절한 절실함이 있었다. 그러기에 태극기를 가슴에 단 자랑스러운 국가대표가 된 것이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걸 전해주는 것 같았다.



 

2003년 제21회 타르 비시오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2003년 제5회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07년 제23회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은메달

2009년 제24회 동계 유니버시아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아직 한국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등록 선수는 다섯 명이 전부이다.


마지막 자막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두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멈출 수 없었다. 이 영화를 통해 ‘스키점프’의 인지도가 조금이라도 올라가고 사람들의 많은 관심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도전하는 인간승리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감동적이었다. 해운대보다 더 많은 별점을 주고 싶은 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스크랩을 원하신다면 http://blog.daum.net/hskim4127/13744483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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