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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결제 후 취소하고 다시 계산한 사연
봄은 봄이로되 봄 같지않는 날씨가 이어지는 바람에 주부들의 장바구니는 무겁기만 합니다.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시장 볼일조차 없는 요즘 반찬투정하지 않던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여보! 아이들 먹을 것 좀 만들어줘라. 이게 뭐꼬!"
"시장을 안 보니 할 수 없어."
그냥 밑반찬으로 2주일을 견디고 있자 던지는 말이었습니다.
어제는 할 수 없이 시간을 내서 대형마트로 갔습니다.
이것저것 주워담다 보니 제법 카트를 가득 채웠습니다. 줄을 서서 계산을 하고 나와 종이 상자에 나눠 담는 것을 보면서 기다란 영수증을 눈으로 쭈욱 살펴보았습니다.
'와! 뭐가 이렇게 가짓수가 많아?' 혼잣말로 중얼거리다 이상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여보! 이것 한 번 봐!"
"왜?"
"생리대 말이야. 2개밖에 안 샀는데 왜 3개로 계산되어 있지?"
"잘못했나 보다. 얼른 가 봐!"
"알았어."
사람들이 많다 보니 어느 곳에서 계산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남편에게 뛰어가
"여보! 우리 어디서 계산했지?"
"저기 3번 창구잖아!"
"내가 이렇다!"
"못 말려."
한창 일을 하고 있어 잠시 기다렸다가
"저기, 금방 계산하고 간 사람인데요? 여기 생리대 계산이 엉터리예요."
2개 샀는데 3개값이 계산되었다는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래요? 어디 한번 줘 보세요."
생리대 2개를 들고 있는 내 손을 바라보더니
"잘못 쳤나 봅니다. 저기 안내대로 가세요."
"............."
안내대로 가서 또 다시 설명하니
"카드 다시 한 번 주세요. 취소해 드릴게요."
토닥토닥 컴퓨터로 계산서에 다시 들어가더니 수정을 해 주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 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영주증을 건넵니다.
제대로 고쳐 영수증을 발급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뭐라고 하던?"
"그냥 죄송합니다. 그게 다던데?"
"뭐? 그런 실수를 해 놓고 죄송합니다. 하면 끝이야?"
"알았으니 다행으로 여겨야지 뭐."
"그럼 몰랐다면 그냥 넘어가고?"
"그러게."
하지만,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눈길을 느꼈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또 열을 내며 달려가 따질 사람이라서 말입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영수증을 제대로 보질않고 넘겼다면 어쩔 뻔했을까?
"당신, 영수증 잘 챙기지도 않더니 오늘은 어떻게 본 거야?"
"몰라. 그냥 보고 싶었어."
8,500원이라는 작은 돈이지만 그래도 엉뚱하게 잃어버리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니 되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직원들이 조금 친절했으면 하는 바램 남아있었지만.
여러분은 영수증 확인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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