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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아들을 놀라게 한 아빠의 센스

by *저녁노을* 2012.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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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아들을 놀라게 한 아빠의 센스



고등학생 아들 녀석은 햄스터를 키웁니다.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집에 들어오면 "다녀왔습니다." 한마디 던지고 나면 바로 햄스터에게 달려갑니다. 먹이를 챙겨주고 물도 갈아주고 꼭 동생처럼 돌봅니다.
냄새가 나지 않게 자주 톱밥을 갈아주고 있지만, 누나는 질색합니다.
"엄마! 햄스터 좀 치워. 제발"
"뭐가 어때서 별일이야."
"공부해야 하는데 저렇게 시간 빼앗기잖아."
"대신 게임 안 하잖아. 약속대로."
"햄스터 없앨 테니 그럼 고양이 살까?"
"안~~~돼!"
둘이서 티격태격 말다툼을 하기도 합니다.

어릴 때부터 학교 앞 병아리 사 들고 오는 녀석이었고 동물을 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12시를 넘긴 시간에 들어와서는 햄스터를 꺼내 무릎 위에 올려두고 톱밥을 갈아주었습니다.
그런데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어디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다가 장롱 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는 딸아이의 말을 듣고 손전등으로 비춰보니 가장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아들은 혼자서 1시간가량 햄스터를 쫓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을 때 한창 단잠을 자던 남편이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어 일어나며 아주 짜증스럽게
"무슨 일이야? 시끄러워 죽겠네."
"햄스터가 도망쳤는데 잡지를 못해 저러고 있어."
"어디 보자."











아들은 햄스터를 잡기 위해 세탁소 옷걸이 세 개를 엮어 길게 만들어 밖으로 쫓을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

잠시 후 남편이 화장대 앞에 있는 파란 스카치테이프를 잘라 고리처럼 뚝딱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는 햄스터를 금방 끌어내는 게 아닌가
"우와! 우리 아빠 역시!"
"녀석아! 머리를 써야지."
우리는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더니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평소, 워낙 아이들에게 입바른 소리 잘하고 야단치는 아빠라 왕따처럼 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이 떠올라
"아들! 아빠 머리 좋지?"
"응. 미울 때도 있지만 틀린 말 하나도 없고 센스쟁이지."
말은 안 해도 아빠를 많이 좋아하고 존경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괜한 엄마의 노파심이었던 것입니다.

남편의 작은 행동 하나로 아빠의 위상은 급부상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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