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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고부간의 갈등, 서로에게 하는 거짓말 Best 5

by 홈쿡쌤 201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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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간의 갈등, 서로에게 하는 거짓말 Best 5




입춘이 지났으니 날씨가 조금씩 풀리려나 했는데 웬걸 남쪽에서도 영하 7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는데 날씨는 도움을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장을 봐두고 앉아 TV를 보니 고속도로에서 길게 꼬리를 물고 서 있는 자동차가 눈에 들어옵니다.
육 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 받아왔지만 이제 오십을 넘기고 나니 부모님은 벌써 하늘나라로 떠나시고 계시지 않아 친정도 사라져버렸고, 시어머님도 요양원 생활을 하시니 시골엔 찾아갈 시댁도 없으니 그저 마음 씁쓸할 뿐 북적이고 밀리는 게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해마다 찾아오던 인천 삼촌네도 올해는 당직이라 오질 못하고 김해 삼촌네와 시어머님과 조촐한 설날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어머님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혼자 시골에서 지내셨습니다.
"어미님! 이건 어떻게 할까요?"
"많이 배운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내가 뭘 아냐?"
"어머님! 아범 설거지 좀 시켜도 되지요?"
"그럼. 같이 해야지. 남자라고 안 하면 안 돼."
남편이 어머님 보시는 앞에서 입술에 뽀뽀할 때
"어머님! 아범이 이래요."
"왜. 정말 보기 좋구만."
그저 자식 잘되길 바라는 내리사랑만 하실 줄 아시는 분이었습니다.
"형제간에 우애있게 잘 지내."
그런 호인이신 시어머님이시기에 고부간의 갈등은 겪어 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셋째이지만 우리 집에서 제사를 모시고 차례를 지내야 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삼일을 꼬박 앓고 있으니 
"만약, 올케가 친정 부모님 제사 못 모시겠다고 하면 넌 기분 좋겠니?"
"......................."
지인의 말 한 마디에 꼬리 내리고 현실을 받아들인지 3년째 이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하는 거짓말

㉠ 거짓말' 1위는 '어머님 벌써 가시게요?
시어머니가 며느리 집에 반찬을 만들어 갖다 줄 때도 집으로 찾아가지 않고 경비실에 맡겨 놓고 가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 거짓말 2위는 '며칠 더 계시다 가세요'

아들 집에 가서는 오래 머무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ㅠ.ㅠ

㉢ 거짓말 3위 '용돈 적게 드려 죄송해요. 다음엔 많이 드릴게요'
돈이 많으면 많은 용돈을 드릴까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그 정성만 주고받으면 좋을 터인데 말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작게 드리면서 '미안한 마음'이라서 그런 것 아닐까요?




㉣ 거짓말 4위 '어머니가 한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저는 시어머님이 대충 버무려 주는 반찬,
그리고 힘들여 해 주는 김장, 정말 맛있던데 말이죠.
이제 제 손으로 담가야 하는 김장이기에
친정가서 시댁가서 담가오고, 택배로 날아오는 것 보면 부럽기만 합니다.






㉤ 거짓말 5위 '전화 드렸는데 안 계시더라고요'
이건 저도 몇 번은 거짓말을 해 본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핸드폰이 있어 거짓말도 못하겠지만,
핸드폰이 없고 집 전화로 통화할 때 가끔 잊고 있다가 오랜만에 어머님과 통화가 되면
"어머님. 전화하니 안 받으시더라구요."
"응. 내가 경로당 갔다 왔다."
하셨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

㉠ 시어머니의 거짓말 1위 '아가야 난 널 딸처럼 생각한단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물과 기름과 같은 존재라고 말을 합니다.
또, 풀리지 않는 영원한 숙제라고도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시어머님이 몸이 안 좋아 우리 집에서 생활하던 어느 날,
목욕탕을 시어머님을 모시고 갔습니다.
앞에 앉혀 이리저리 구석구석 때를 벗기고 머리 감겨 밖으로 나왔습니다.
몸을 말리고 옷을 입혀드리고 곱게 머리까지 빗겨드리고 있으니 곁에서 보고 있던 할머니가
"아이고, 따님이신가 봅니다."
"야. 우리 딸이요."
몇 번을 가도 모두 사람들은 딸이냐고 묻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 어머님은 똑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어머님 왜 저를 딸이라고 하세요?"
"나처럼 며느리랑 목욕가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기분 좋아서 그랬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선입감으로 며느리가 아닌 딸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 시어머니의 거짓말 2위 '생일상은 뭘… 그냥 대충 먹자꾸나'
말씀은 대충 먹자고 하셔도 속마음을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하긴, 시어머님이 아니시더라고 누구가 갖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대충 넘기기 보다는 정성 담긴 음식이라면 기분 좋을 것 같으니 말입니다.



㉢ 시어머니의 거짓말 3위 '내가 얼른 죽어야지'
어르신들의 공통점인 것 같습니다.
'얼른 죽어야지.'
'밑지고 파는 거야.'
'시집 안 가!'
3대 거짓말에 드는 것이니 말입니다.
이 좋은 세상 얼른 죽고 싶은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 시어머니의 거짓말 4위 '내가 며느리 땐 그보다 더한 것도 했다'
참 어려운 세월을 보내신 우리 시어머님이십니다.
당신을 위한 삶이 아닌 오직 자식을 위한 삶을 살아왔으니 말입니다.
혹독한 시집살이, 없는 살림에 자식 대학까지 보내려고 하니 허리가 휘었을 것입니다.
압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리 자식들도 부모의 '옛날 소시적 이야기'는 듣기 싫어합니다.
'그렇게 배가 고팠으면 라면 끓여 먹지'
이렇게 이해 못 하는 우리 자식들인데,
며느리 역시 마찬가지라는 걸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시어머니 거짓말 5위 '좀 더 자라. 아침은 내가 할 테니'
시댁 가서 아침 하는 일이 고역이라는 며느리들의 이구동성입니다.
왜냐하면 저녁 늦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님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이 아니기에 차라리 이해하고 당신께서 아침밥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며느리에 대한 배려 같기에 말입니다.
그러다 보면 며느리도 눈치 보여 일찍 일어날 것입니다.


고부갈등
왜 생기는 것일까요?
살아온 세월이 다르고,
생활방식이 다르고,
성격 또한 다릅니다.
이 다름을 인정하고 가족이라는 마음만 가진다면 조금은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며느리 차례상 잘 차렸네! 고생했다."
"네. 어머님. 감사합니다."
분명 우리 어머님은 그렇게 말씀하실 겝니다.
서로 모자란 곳을 채우고 함께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게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단점을 보기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보는 사이였음 좋겠습니다.

서로 진정한 마음으로 다가선다면 외면하지는 않는 게 사람 마음이기에
이번 설에는 따뜻한 손 마주 잡고 고부간 사랑 나누다 오시길 소원합니다.

풍성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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