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시어머님의 행동에 남편이 화가 난 이유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기온이 많이 내려가 있었습니다.
막내 동서와 함께 제수 음식을 준비하여 정성껏 차례상을 차려 공손히 절을 올렸습니다.
손자 손녀가 돌아가며 술잔을 붓고 올리며 할아버지를 생각하였습니다.




▶ 정성껏 차린 음식으로 차례를 지내는 모습

뒤에 앉으신 시어머님
"하나도 안 빼고 잘 차렸네."
칭찬도 잊지 않으시는 어머님이십니다.




▶ 삼촌에게 세배하고 세뱃돈도 받았습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덕담도 주고 받고 떡국 한 그릇으로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서둘러 산소를 가기 위해 떡국과 전, 과일을 챙기고
어머님을 모시고 시골로 향하였습니다.




▶ 동네 앞 정자나무


▶ 산소를 향합니다.



▶ 증조 할아버지부터 절을 올렸습니다.



▶ 서리가 내렸습니다.


▶ 땅속에도 서릿발이 내려 얼음으로 꽁꽁 얼어있었습니다.





▶ 신기하게 이끼 속에서 빨간 꽃이 피었습니다.



▶ 양지쪽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있어 봄이 오고 있었습니다.



▶ 바깥에 있는 수도꼭지는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 따지 않은 토마토가 축 늘어져 있습니다.





▶ 큰 집에 달린 메주

큰 집 형님네에 들어가 사촌 형제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명절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시어머님이 걱정되어 오래 있을 수가 없어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가까이 있는 남편의 외가에 들러 어머님의 동생을 만나러 갔습니다.
두 분은 손을 꼭 잡고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얼마나 더 저렇게 손을 잡을 수 있을까?'
가슴 저린 순간이었습니다.



▶ 집으로 돌아오자 점심 먹으러 온 고3이 되는 아들이 할머니와 눈을 마주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시어머님은 파킨슨병과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하신 지 3년이 되어갑니다.
다행히 막내아들 집과 5분 거리에 있어 자주 찾아뵙고 있고 대학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시면 이렇게 우리 집으로 모시고 와 하룻밤을 보내고 가시곤 합니다.

막내 동서 가족도 친정으로 가고 어머님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초저녁에는 잘 주무시더니 12시를 넘기자 잠에서 깨어 자꾸 집에 가자고 일어나 앉으십니다.
"어머님, 낮에 시골 다녀오셨잖아요."
"그렇제."
그래놓고 또 앉으시며 시골 가자고 야단입니다.
금방 잊어버리시고 하시는 행동이었습니다.

사실, 시댁은 어머님의 실수로 불타고 사라진 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래도 기억은 생생하게 살아있기에 자꾸 엉뚱한 말만 하십니다.
"일꾼들 왔는데 밥 차려줘야지."
"너거 시아부지는 밥을 우쨌는지 모르것다."

"네. 어머님 제가 차려드릴게요."
잠도 주무시지 않고 새벽까지 계속되자 남편은 화가났습니다.
"내가 욕을 안 하려고 했는데, 호로자식 때문에 미치겠네."
큰 형님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시자 남편이 나서 집과 산, 논 등을 모두 큰 형님 앞으로 이전해 주었습니다.
얼마 되지 않기에 형제간에 나눌 것도 없다는 생각에 아무렇지도 않게 6남매가 도장을 찍어주었던 것.
교회에 다녀 제사도 못 지낸다 하셔도 형수님이 갑상선암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하고 있어 명절에 찾아오지 않아도 형제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골집이 사라지고 터만 덩글하니 남아있어 집터에 집을 짓자고 해도 안된다 하시고,
그럼 터만 주면 우리가 집을 짓는다고 해도 안된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저렇게 집에 가고 싶어하시는데 말입니다. 다리에 힘이 없어 걸음은 전혀 걷지 못하시는데도 마음은 훤하신 모습을 뵈니 마음이 아파 옵니다.

시간은 새벽을 지나 아침이 다가오는 시간인데도 저녁도 안 먹었다 하시는 어머님.
총명하셨던 그 기억 어디로 가고 오늘따라 더 뒷걸음질치는 모습입니다.

치매환자는 내 기준으로 대하면 안 되고
장단을 맞춰줘야 하는데 남편은 그만 화를 내고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속이 상해서 그러겠지요.
잠시 밖으로 나가 화를 삭이고 온 남편,
엄마를 안고 곤히 잠든 모습을 봅니다.

사는 게 왜 이렇게 팍팍한지 모를 일입니다.ㅠ.ㅠ
치매로 정신은 조금 오락가락하셔도 건강하게 지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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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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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끼니

    계사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부자되시고~~
    건강하세요~^^

    2013.02.11 06:17 [ ADDR : EDIT/ DEL : REPLY ]
  2. 큰바다로

    바쁜 명절 보내셨네요,,

    치매 참 무서운 병이지요,, 복많이 받으세요^^

    2013.02.11 07:15 [ ADDR : EDIT/ DEL : REPLY ]
  3. 좋은 부모는 자기 건강을 자기가 지켜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게 아닐까?
    나이가 드니까 자꾸 그런 생각이듭니다.
    연휴 마지막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3.02.11 07: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3.02.11 07:42 [ ADDR : EDIT/ DEL : REPLY ]
  5. 어르신이 건강하셔야 할건데.. 그나저나.. 큰 형님은.. 흠...

    2013.02.11 08: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에궁~여기서도 가끔 그런모습 보는데..
    같은 자식인데 왜 그러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는..
    어머님께서 고향집에서 잠시라도 머무는 모습을 저도 보고싶네요~
    명절 마무리 잘 하시구요~오늘 하루도 화이팅요~~노을님^^*

    2013.02.11 08:20 [ ADDR : EDIT/ DEL : REPLY ]
  7. 개코냐옹이

    설 잘보내셨나여.
    다들 건강하고 살갑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2013.02.11 08:28 [ ADDR : EDIT/ DEL : REPLY ]
  8. 개코냐옹이

    설 잘보내셨나여.
    다들 건강하고 살갑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2013.02.11 08:28 [ ADDR : EDIT/ DEL : REPLY ]
  9.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수원하는바 이루어 지시길 빕니다.

    2013.02.11 09: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가슴이 찡하게 울려오는 포스팅이네요.
    쾌차하시길 빕니다.
    원망하시는 마음 없으셨으면 합니다.
    형제는 그런저런분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올한해 만복 받으시고 소원이루시길 바랍니다.

    2013.02.11 09:04 [ ADDR : EDIT/ DEL : REPLY ]
  11. 건강보다 중요한게 없겠지요 ...
    고생 많으셨습니다.

    2013.02.11 0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치매는 정말 무섭군요
    설날 휴일인 월요일을 기쁘게 보내세요~

    2013.02.11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요즘 주변에도 많아서 걱정이네요..
    그런 사연이셨군요..
    쾌차하시면 좋겠어요..

    2013.02.11 12:42 [ ADDR : EDIT/ DEL : REPLY ]
  14. 어느 집이나 아픔은 다 하나씩 안고 살아가는군요.
    새해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2013.02.11 1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돌담

    살아 계시는 동안만이라도
    자손들이 화목하기를 바랍니다.^^

    2013.02.11 21:04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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