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일용할 양식' 박스




남부지방에는 간간이 소나기만 내릴 뿐 마른 장마의 연속입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 매미 소리는 귓전을 울립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서 그런지
자꾸 체중이 늘어가는 기분이라 저녁을 먹고 나면 남편과 함께 동네 한 바퀴를 합니다.

며칠 전, 남편이 지리산 교육을 떠나고 없어
혼자 해가질 무렵 뒷산에 올랐습니다.

땀에 흠뻑 젖어 산에서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매일같이 운동하며 지나다녔는데  "일용할 양식"이라고 적힌 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크지도 않은 아주 자그마한 교회입니다.




땡그랑 땡그랑
금방이라도 울릴 것 같은 종입니다.







'일용할 양식'

이 안에 쌀이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누구든지 가져가세요.




"어? 이게 언제부터 있었지?'
몇 년을 지나다니면서도 보질 못했던 통이었습니다.

어느 교회에서 '베이비 박스'를 설치해
버려지는 아이를 거둔다는 이야기는 들어왔지만,
쌀을 나눠준다는 건 처음 보는 것으로
일용할 양식은 먹고 사는 일이기에 얼마나 소중한 일입니까.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살며시 열어보았습니다.
텅 비어있긴 했습니다.

옆에 교회 번호가 적혀있어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여보세요? 뭐 하나 여쭤 보려고 전화드렸습니다."
"아! 네."
"저기~ 일용할 양식이라는 박스가 있던데 언제부터 설치해 두셨나요?"
"2년이 넘었습니다."
"네. 그럼 쌀은 얼마나 언제 넣어 두세요?"
"새벽기도 마치고 그냥 비닐 봉지에 2개 넣어둡니다."
"그럼 새벽기도 마치고 가시는 신도님이 가져갈 수도 있겠어요."
"아닙니다. 우리 신도들은 안 가져가요."
"지금은 통이 비어있던데..."
"새벽기도 마치고 넣어두면 바로 없어집니다."
그래서 낮에는 항상 비어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네. 그렇군요. 정말 좋은 일 하십니다."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그 양은 정확히 얼마만큼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실천한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욕심만 부리고 교회만 넓혀가는 곳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진정한 베풂을 아는 교회,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는 교회,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곳이었습니다.

그저 보기만 해도 흐뭇했습니다.
이런 작은 교회에서 시작되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나눔 실천은
멀리 펴져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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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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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야말로, 일용할 양식이고 실천하는 베품이네요.

    2013.07.31 09:28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게 진짜 교회의 모습인데....
    거꾸로 가고 있는 교회를 보면 어이 없습니다.
    대형교회들... 이 교회보고 따라 배워야겠습니다.

    2013.07.31 09: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 눈에 안보이는 작은 실천하는 곳이네요~~ ^^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3.07.31 09: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여기 아주 흐뭇한 일을 하는 교회인데요....ㅎㅎㅎ

    2013.07.31 1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작은실천부터 실현해야 겠습니다 ㅎ
    잘보고갑니다

    2013.07.31 1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일용할 약식박스 경주 최부자의 쌀두지가 생각나는군요
    이런곳이 참 많으면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노을님 즐거운 시간 되세요

    2013.07.31 10: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일용할 약식박스 경주 최부자의 쌀두지가 생각나는군요
    이런곳이 참 많으면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노을님 즐거운 시간 되세요

    2013.07.31 10: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좋은 의도로 시작했고 꼭 필요한 사람이 사용하면 좋겠네요~
    훈훈한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2013.07.31 1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이것이 교회가 가져야 할 기본적 태도는 아닐지 ㅎ 부패한 종교로 인해 당연해야 할 종교적 행위가 참 반갑게 느껴집니다.

    2013.07.31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야죠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2013.07.31 1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 일용할 양식 박스에 대해서
    덕분에 잘 알아갑니다 좋네요 ^^

    2013.07.31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멋진 실천을 하는 교회네요~^^
    근데 정말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가져가시면 좋겠어요.!

    2013.07.31 1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마음 따뜻해지는 글에 달린 몇몇 댓글...이 아쉽네요.

    2013.07.31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아 이렇게 사랑을 실천할수도 있군요^^
    도심의 교회가 이런걸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2013.07.31 12: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좋은 일하는 곳도 있군요.
    요즘 하도 사건사고가 많아서 말이죠... ^^
    잘 보고 갑니다~

    2013.07.31 1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정말 실천을 한다는게 중요하겠죠~ ^^
    행복한 하루를 보내세요~

    2013.07.31 1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크고 작고를 떠나서 매일 저렇게 할수있는 일이 쉬운일이 아니죠 .. ^^

    2013.07.31 13: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아무쪼록 평안하고 유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2013.07.31 13: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항상 같은 사람이 가져갈 위험도 있고..또 한 편으로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할것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2013.08.01 12: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교회에서는 좋은일을 많이 하는데 이렇게도 할수있겠네요 .
    교회성도의 한사람으로 좋은정보잘알아갑니다.

    2013.08.01 13: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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