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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으로~

'하이킥' 마음 따뜻한 할망구가 된 정음

by 홈쿡쌤 2010.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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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마음 따뜻한 할망구가 된 정음

 

요즘 인기 절정으로 방송되고 있는 MBC‘지붕 뚫고 하이킥’을 보게 되었습니다.


곧 졸업을 앞둔 정음에게 날아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한 학점이 모자라 졸업을 못하게 됐다는 것!

봉사 학점으로 한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정음은 집에서 가까운 지훈의 병원으로 봉사활동을 나가게 됩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병원에서 지훈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지내고 있음을 알고 새벽같이 일어나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나눠 먹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정음을 보고는

“할망구! 왜 인제 와!”

정음은 기겁을 합니다. 20대 아가씨를 보고 할망구라고 하니 말입니다.

“할아버지! 제가 왜 할망구예요?”
“보고 싶었어.”

“할아버지!~~”

황당하다 못해 기분 나쁘다는 생각으로 병실을 나서다 지훈을 만나게 됩니다.

지훈이가 병원 일로 끼니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정음은 이튿날, 새벽같이 일어나 도시락을 쌉니다. 정성을 담아서...


점심시간, 지훈과 함께 식사를 하기로 약속 장소로 가는 도중, 간호사가 병실 침대 커버를 바꿔 드리라고 하는 바람에 깔끔하게 정리를 하고 돌아서는데 할아버지가 정음이가 애써 싸온 도시락을 다 까먹어버렸습니다.

“할아버지!~ 제가 얼마나 정성 들여 싼 건데~”

빈 도시락을 들고 지훈을 만나며 사 온 김밥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지훈이가

“이것도 맛있는데 뭘”
“이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맛이란 말이에요.”

“먹은 걸로 할게.”

“안 먹고 어떻게 먹은 걸로 해요.”

새침하게 마음 상하지만 지훈은 정음을 달랩니다.

 가족들이 데려다 놓고 찾아오지 않기에 외로운 사람들이라 그러는 것이라고.


그 말을 들은 정음은 퇴근길에 외롭게 서 있는 할아버지를 보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를 위해 도시락을 싸고 버너를 준비해 된장국을 끓여줍니다.

“왜 인제 왔어?”
“미안해서 이제 왔지.”

“된장국이 옛날 그 맛이 날지 몰라.”
“역시, 이 맛이야.”

할아버지가 흘리는 감격의 눈물을 봅니다.

밖에서는 지훈이가 그런 모습을 보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빙그레 웃습니다.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지훈은 말을 합니다.

“할아버지의 모습이 바로 나이 든 우리의 모습이야.”

“지훈씨는 주름이 더 쪼글쪼글할 거야.”

“할아버지의 마지막 기억 속에 할머니가 남아 있어서 그럴 거야.”

“내 마지막 기억 속에는 누가 남아있을까?”

“..........”


그 장면을 보니 나도 몰래 눈물이 났습니다. 젊은 나이에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정음이의 따뜻한 마음을 보니 말입니다. 그렇게 세상을 배우고, 사랑을 배워가는 정음이가 어찌 예뻐보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우리아이들과 함께 살고 계신 시어머님.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기에 가끔은 정신이 오락가락하십니다. 어느 날, 갑자기 짐을 챙기며 밖으로 나가자고 합니다.

“어머님, 어디 가시게요?”
“응. 차에 사람들이 기다려.”
“누가요?”
“우리 엄마도 있고, 아버지도 있고...”

얼른 그 마음 알아차리고

“어머님은 우리 집으로 왔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외삼촌 집으로 갔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하며 가방을 다시 내려놓곤 합니다. 아마 우리 어머님의 기억 속에 마지막 남아있는 분이 부모님이었던 게 아닌가 생각하게 보게 됩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가슴속에 남아있는 건 부모님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세상에 늙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시간 앞에, 세월 앞에 장사 없습니다. 외로운 할아버지의 모습이 바로 몇 년 후의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정음이 같은 행동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보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을 일이라 여겨집니다. 우리 아이 둘도 예쁜 정음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다행히 혼자 화장실 걸음은 하시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사는 동안이라도 정신 줄 놓지 않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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