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2. 7. 4. 06:04

정성들여 차린 남편의 생일상,
사진 보고 카카오스토리에서 빵터진 반응




며칠 전, 남편 생일이었습니다.
하도 깜박증이 심해 달력에 크게 표시를 해 두었기에 얼른 기억하며 가까운 마트를 다녀왔습니다.
혹시나 딸과 아들이 잊고 있을 것 같아 문자를 넣어주었습니다.
"딸! 아빠 생일 내일이야."
"알았어요."
공부하다가 아빠 생일 선물 골라야 한다며 마트로 나왔나 봅니다.
함께 치즈케이크도 사고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20년 함께 살아온 남편 위한 정성 담은 생일상




휴일이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손놀려 생일상을 차려두고
"얘들아! 일어나 아빠 생신 축하해 드려야지."
"일어날게요."
부시시 눈을 뜨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두 녀석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보고
"우와! 맛있겠다. 얼른 촛불 켜자."
"생신축하 합니다. ♬ 생신축하 합니다. ♪ 사랑하는 우리 아빠 생신축하 합니다."
남편은 기분 좋은 모습으로 촛불을 불어 끕니다.
딸과 아들은 생일빵이라며 때리기도 합니다.

한참을 먹던 딸아이
"엄마! 구절판은 시간 많은 임금님이나 드셔야 할 것 같아!"
"왜?"
"시간 쫓기는 우리 먹기 곤란하다."
"맛없어?"
"아니, 그게 아니고 골고루 싸 먹으려고 하니 시간이 걸려서."
우리는 깔깔깔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아빠! 이렇게 근사한 상치림을 보고 사진도 안 찍어요?"
"아참! 찍어야지. 깜박했다."
밥 먹다 말고 핸드폰을 가져와 사진을 찍어 카카오 스토리에 올립니다.
"딩동! 딩동!"
금방 축하메시지가 날아듭니다.





 


생일이다.
마눌님 정성 맛있게 먹자!







생일상으로 인해 훌륭하신 마나님까지 되어버렸습니다.
아마 대부분 집에서 상차림을 하지 않고 외식을 하기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 집 녀석 둘은 고3, 고2입니다.
시간 맞추기 어려워 외식하기도 힘이 듭니다.

그리고 남편은 집 밥이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밖에서 먹으면 먹은 것 같지 않다며 말입니다.
신혼에는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 지내다 가기도 했습니다.
또 큰 원인은 땀을 많이 흘립니다.
조금 뜨거워도 매워도 머릿밑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외식을 꺼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사모님께서 대단하시네요.
평소에 잘하시나 보네요.


"당신 뭘 잘해?"
"내가 어떻게 알아. 당신이 알지"
"별로 잘하는 것도 없는데."
"뭐야?"
"호호호"

사실, 오십견으로 팔이 올라가지 않아 많이 불편합니다.
벗어 놓은 교복, 속옷 등 손빨래는 남편이 해 주고,
아내 목욕도 시켜주고,
소소한 일을 꼼꼼하게 잘 해주는

손톱 발톱도 깎아주는 자상한 분입니다.






임금님 수랏상~~





 




축하합니다.
사모님표 생일상 예술입니다.
울 김기사는 날도 더워 미역오이냉국으로 때웠슴돠.

"여보 이거 읽어 봐!"
김 기사는 미역 오이냉국 먹었다는 말에 둘은 뒤로 넘어갔습니다.

장가 잘 갔네~
제일 맘에 드는 반응이었습니다. ㅋㅋㅋㅋ



누구나 사진을 찍어 트윗이나 카카오스토리를 이용하고 있어
이런 행복도 누릴 수 있나 봅니다.

살아온 20년보다 아직은 더 많이 함께 해야 할 우리 부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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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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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알콩달콩 두 분 너무 즐거워보여요^^

    2012.07.04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오십견은 휴식을 해야 하시겠어요~!!

    2012.07.04 11: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다음(Daum) '5분'에서 웃기는 얘긴 줄 알고 들어와 읽다보니 왠지 짠~해지네요. 결혼 20년차에 아이들 고3,2.. 저와 비슷한 연배일 듯 하여 더.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2012.07.04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만인의 부러움을 한몸에!! ^^

    2012.07.04 1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ㅎㅎ 보기만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

    2012.07.04 1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카톡에 보니 다들 부러워하는
    모습이네요.ㅎㅎ

    2012.07.04 12: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사주카페

    안녕하세요. 블로그 글 잘 읽고 192번째 추천드리고 갑니다.
    사주는 한 번 보고 싶지만 시간이 안되고 금전적으로 어려우신 서민 분들을 위한
    사주카페 소개해 드립니다. 언제든지 방문을 환영합니다.
    다음 검색 창에 "연다원" 또는 "연다원 사주카페"를 검색하시면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2012.07.04 12:34 [ ADDR : EDIT/ DEL : REPLY ]
  9. 카톡을 사용하지 않아 이런 좋은 기능을
    잘모르고 있네요
    잛보고 갑니다

    2012.07.04 12: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러운 분 중 한 분으로 이름을 올려놓겠다는
    노을님 말고요....남편분^^

    2012.07.04 1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와 행복한 모습에 얼굴에 미소가 감돕니다^^

    2012.07.04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skybluee

    ㅎㅎ와..정말 대단대단..
    부러워요

    2012.07.04 13:28 [ ADDR : EDIT/ DEL : REPLY ]
  13. 와우~손빨래에 목욕까지...
    정말 저희신랑도 그러면 저도 수랏상 차려줄수 있는데...ㅎㅎ

    2012.07.04 16:12 [ ADDR : EDIT/ DEL : REPLY ]
  14. 반응들이 정말 재밌네요 ㅎㅎ
    다시봐도 상이 푸짐하네요~~^^

    2012.07.04 17: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ㅎㅎㅎㅎㅎ생일상 하나로도 행복이 느껴지는군요^^
    정말 장가 잘가셨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2012.07.04 18: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그 정성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대부분 밖에서 사먹고 마는데 저 생일상을 준비하시는 정성과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것이지요^^

    2012.07.04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새댁

    와우... 올해 첨으로 어머님 생신상을 제가 차렸었는데.. 갈비찜, 잡채, 미역국,뭐 이정도밖에 안 했었는데.. 이 상보니 부끄럽네요.
    좀 더 배워야하겠어요. 구절판이라니.. 먹기도 아깝겠어요.
    생신 축하드립니다. 저는 지나가는 하객이었습니다.

    2012.07.04 19:24 [ ADDR : EDIT/ DEL : REPLY ]
  18. 멋진 생일상에 대한 충분한 박수인것 같네요.
    서로를 생각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앞으로 오랫동안 그렇게 행복 하세요~~~

    2012.07.04 2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ㅎㅎ, 참 흐뭇한 일입니다.~~

    2012.07.04 2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이야... 정말 정성 밖에 보이질 않네요..
    흑 열심히 살아서..
    저도 얼른 장가가야겠습니다 ㅠㅠ

    2012.07.05 0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
    생신 축하합니다~~

    2012.07.05 1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12. 4. 12. 08:45

 

4월 11일 선거, 명함 받는 사람들의 반응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타고 봄꽃들이 여기저기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꽃들이 이제서야 눈에 들어옵니다. 4월 11일 도의원 보궐선거 무소속으로 나섰던 남편은 박근혜 위원장이 4번이나 다녀가고 거대한 1번 새누리당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롭게 시도된 후보자, 배우자, 직계존속, 후보자와 배우자가 지명하는 1명만이 명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일주일 동안 연가를 내고 어깨띠를 두르고 다녀보았습니다.

명함을 받아드는 사람의 반응이 참 다양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도의원 후보 7번 집사람입니다."


 

 1. 받지 않고 가는 사람


"난 썩어빠진 정치에 관심 없소"

그만큼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보여준 신뢰가 무너져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2. 반갑게 호응해 주는 사람


"아이쿠! 큰절 하는 사람 아닌교? 다리는 괜찮소?"
"어? 자전거 타는 아저씨?"
"운동원들 손에 명함 대신 쓰레기 줍게 한 사람 아닌교?"

"네. 잘 부탁합니다."

 


 

 3. 반응은 보이지만 그냥 지나가는 사람

"받았습니다."라고 하면서 그냥 지나가는 사람,

내민 손이 부끄러울 정도로 찬바람 돌며 지나가는 사람.

지지하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일 거라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명함을 받아들면서 제일 많이 하는 말입니다.


 

 1. 출신 학교

"기계공고 17회 동기입니다."

"진서중학교 선배입니다."

"수곡초등학교 동창입니다."

"어? 우리 선배네."

"우리 후배입니다."

출신 학교를 제일 많이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2. 고향

"내가 수곡 사람 아닙니꺼!"

어쩔 수 없는 고향을 향한 마음이었습니다.

 


 

 3. 창녕성씨


"하나뿐인 창연성씨 아닌교!"
"나도 성가입니다."

"우리 일가입니더."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는 아직도 학연 지연 혈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내내 새누리당 후보의 운동하는 모습 한 번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당선되는 걸 보면 오랫동안 뿌리깊이 박혀있는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 또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낮은 자세로 큰절을 올리고, 자전거를 타고 골목골목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도, 쓰레기를 줍고 다니는 등 반응은 좋았는데 표로 연결되지는 못하였습니다.

정당을 보고 찍을 게 아니라 후보자를 보고 찍어야한다는 건 말뿐이었습니다.

이제 모든 게 끝이 났습니다.

발에 물집이 생기고 입술이 부르터지도록 열심히 했기에 더 이상의 후회는 없습니다.

지지해주고 응원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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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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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사람을 보고 뽑아야 하는데...ㅠ.ㅠ
    이번 투표결과도......
    즐거운 목요일 활짝 웃으면서 보내세요^^

    2012.04.12 09: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가람양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았을덴데..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시니..
    열심히 한 보람은 얻으신거 같습니다^^

    2012.04.12 09:22 [ ADDR : EDIT/ DEL : REPLY ]
  4.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2012.04.12 09:48 [ ADDR : EDIT/ DEL : REPLY ]
  5. 빠박이

    선거결과를 보면서 정말 지역벽이 오히려 점점 더 커지는것같아 씁쓸해지더군요
    그래도 노력한다면 언젠간 깨지겠지요 ^^

    2012.04.12 10:10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느하나 도움되는 일이 없이 그냥 지면으로 지켜만 보았네요...

    보다 더 좋은 생활을 기대합니다^^

    2012.04.12 10:30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2.04.12 10:30 [ ADDR : EDIT/ DEL : REPLY ]
  8.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일이 많겠지요^^*

    2012.04.12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휴.........

    2012.04.12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말.... 무소속으로 당소속 출마자을 이기는건 너무 힘든것같아요 ㅠㅠ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희망을 놓지 마시길 바랄께요~*

    2012.04.12 12: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노을님!
    수고 많으셨어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

    2012.04.12 12:21 [ ADDR : EDIT/ DEL : REPLY ]
  12. 린나이

    떨어졌어도 계속해서 쓰레기 치울거죠?
    선거때만 반짝하면 양심보입니다.

    2012.04.12 12:40 [ ADDR : EDIT/ DEL : REPLY ]
  13. 그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 벽을 뛰어넘기가... 참 어려운 모양입니다.
    이젠 좀 쉬세요...

    2012.04.12 14:05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저도 그냥 받고 바로 버리는,,ㅋ 그나저나 선거결과가 충격이네요 ㅠ

    2012.04.12 14: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고생많으셨습니다. ㅠ.ㅜ
    도대체 해준게 뭐가 있다고 저렇게 이뻐하는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갑니다.
    에효... 참...

    2012.04.12 1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좋은결과를 기도했는데 최선을 다하신 내외분 아름답습니다. 힘내셔요.

    2012.04.12 2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고생많으셨어요
    나중에 우리아이들이 자랄때는 더 좋은세상이길
    바래봅니다.

    2012.04.13 01:48 [ ADDR : EDIT/ DEL : REPLY ]
  18. 고생많으셨습니다.
    전 아직도 총선의 후유증이 안가시네요

    2012.04.13 05: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출신학교를 꼭 말을 하고 고향도 말하더군요.
    잼있게 잘 보고 갑니다. 노을님

    2012.04.13 07:50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저는 3번에 해당되는거 같네요..^^

    고생하셨습니다.

    2012.04.13 12: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저도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명함...하나도 받지 않았었내요..^^
    대신 집으로온 선거홍보책자.. 꼼꼼히 읽어봤답니다~

    2012.04.13 20: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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