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3. 6. 8. 05:35


나를 울컥하게 만든 할머니를 생각하는 딸아이의 마음




이제 새내기 대학생인 딸아이가 여름방학을 하고 집에 왔다가 계절학기를 듣는다며 엄마 품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엄마 나 내일 갈래?"
"왜? 방학 아직 안 끝났잖아?"
"월요일부터 수강 신청해 두었어."
"그럼 일요일 가면 되지."
"아냐. 그냥 현충일 날 갈래."
"그래 알았어."
이것저것 챙겨서 떠나기로 했습니다.
"아! 엄마! 나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 만나 점심 먹기로 했어. 두 시쯤에 출발해."
"그러자."
녀석은 짐 싼다며 자기 방으로 조르르 들어가 버립니다.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남편이
"딸 데려주고 오면서 엄마한테 들렀다 오자."
"그럴 시간 있겠어?"
"오전에 가면 점심 함께 먹고 내려오면서 갔다 오면 되겠는데."
"할 수 없지 뭐."

우린 가볍게 점심을 먹고 딸아이가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기숙사로 출발했습니다.

중간쯤 갔을까?
"엄마! 여기가 어디쯤이야?"
"응. 김해 다와 가네."
"그럼 우리 할머니한테 갔다가면 안돼?"

"아! 맞네. 그럼 되겠네."
나보다 나은 생각을,
할머니를 생각하는 우리 딸아이로 인해 울컥했습니다.

손자들이 많긴 하지만, 딸아이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파킨슨과 치매로 3년째 요양원 생활을 하고 계신 할머니의 안부 자주 묻기도 하고
먼저 찾아가 뵙겠다는 고마운 생각을 하는 딸이었습니다.
벌써 어른이 다 되어 있었던 것...





 





시어머님이 면회실로 내려오는 동안
기다리면서 정갈하게 담긴 다육이를 담아보았습니다.






우리 딸아이 할머니를 보자
"할매!"
"어머님! 안녕하세요?"
"아이코 네가 왔나?"
"네. 어머님."
옆에 있는 딸을 시어머님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어머님! 아림이예요."
"어? 우리 아림이가 이렇게 많이 컸나? 예뻐졌네. 시집 보내도 되것다."
"할머니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어깨에 기대어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손짓까지 해 가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는 동안
게시판에 적힌 가족의 안타까운 마음을 읽어보았습니다.



▶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낸 딸의 마음



▶ 장모님을 보낸 사위의 마음..




▶ 우리 남편의 메모





▶ 외할머니를 생각하는 손자의 마음...




▶ 알알이 적힌 사연들입니다.




▶ 우리 딸아이 할머니를 올려보내고 몇 자 적어봅니다.



▶ 딸아이의 메모




▶ 얘들아! 나 봤제!  어르신들이 만든 작품





어머님이 계신 곳은 대학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입니다.
산자락에 자리하여 창밖으로 계절의 변화도 볼 수 있고,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하루하루의 생활을 홈페이지에 사진을 찍어 올려두고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복지사님들의 보살핌을 받고 생활하고 계십니다.

마침 저녁 때가 되어 식사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할매! 또 올게. 이거 다 먹어라이!"
"오냐. 그럴게."
"할매! 잘 있어. 간다. 안녕!"
밥숟가락을 들고 손을 흔들어 주십니다.

어머님!
더 나빠지지만 말고, 우리 곁에 머물려 주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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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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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댓글입니다

    2013.06.08 11:14 [ ADDR : EDIT/ DEL : REPLY ]
  3. 너무 감동스럽네요^^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2013.06.08 1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기특한데요 ^^
    저도 할매할매~~ 이렇게 불렀었는데 옛생각나네요 ㅎㅎ
    즐거운 주말 되셔요

    2013.06.08 11: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정말.. 마음이 이뻐보이네요~
    앞으로도 변치않은 마음으로 성장하면 좋겠네요~

    2013.06.08 12: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보기만 해도 훈훈하네요... 모전여전인가요... 그럴겁니다

    2013.06.08 12: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효심이 지극합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2013.06.08 12: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행복이 절로 느껴지는군요~ ^^
    웃음 가득한 주말을 보내세요~

    2013.06.08 13: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효심이 상당한..
    너무 이쁜 모습이네요^^

    2013.06.08 15: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skybluee

    마음 훈훈합니다.
    더 나빠지지 말았음 하는 맘
    저도 간절해지는군요

    2013.06.08 15:43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어찌 보면 할머니가 아이에게 또 다른 엄마의 존재와 같아서
    애정이 많아 보이네요..ㅎㅎ 보기 좋아요

    2013.06.08 16: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마음까지 예쁜 딸이네요.ㅎㅎ
    게시판에 불어있는 글들이 하나하나 찡한 내용들입니다.^^

    2013.06.08 16:35 [ ADDR : EDIT/ DEL : REPLY ]
  13. 갑자기 저를 많이 이뻐 해 주시던 외할머니 생각이 많이나네요.
    그립습니다. 할머니가...

    2013.06.08 16: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따님 마음이 예쁘네요.
    화목한 가정의 모습, 오래오래 보고 싶습니다. ^^

    2013.06.08 17: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따님의 할머니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기특하군요~
    시어머님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시기는 어렵겠지만 바램대로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2013.06.08 2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요양원 생활....저도 마음이 아파오네요.
    시아버님, 좀더 우리곁에 계실줄 알았는데,...
    그렇게 금방 가셨거든요....
    늘~ 건강 하시길 빌겠습니다.

    2013.06.08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따님의 마음이 감동적이네요.
    오래오래 건강하시면 좋겠습니다.

    2013.06.08 22: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3.06.08 23:42 [ ADDR : EDIT/ DEL : REPLY ]
  19. 돌담

    집안에 아픈 분이 없어야 웃음이 그치지 않는데
    더 이상 나빠지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2013.06.08 23:42 [ ADDR : EDIT/ DEL : REPLY ]
  20. 가슴 한켠 울컥해지는 스토리여요.
    오래도록 행복하시기 바래요..

    2013.06.09 17: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비밀댓글입니다

    2013.06.10 10:27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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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방울토마토
감독 : 정영배
출연 : 신구, 김향기
상영시간 : 102분

줄거리
할아버지… 아빠가 없어졌어!
내가 손에 깍지까지 껴뒀는데…


  칠순이 다 되어가는 박구(신구분)는 하루하루 폐휴지를 모으며 부모 없이 자신만 의지하는 그의 어린 손녀 다성(김향기분)과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그나마 조금씩 모아놓은 돈 마저 출감하고 갑작스럽게 나타난 자신의 아들이자 다성의 아버지인 춘삼(김영호분)에게 빼앗기며 더 힘겨운 생활을 하게 된다. 그나마 유일한 생계활동 수단이던 리어카마저 철거를 하려는 철거반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주민들의 사이에서 부서지게 되고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해져만 간다.

  어떻게든 부서진 리어카에 대한 보상을 받고자 박구는 손녀 다성과 함께 철거의 시발점인 개발업자 갑수의 집으로 쳐들어 가지만 마침 갑수의 가족은 해외로 여행을 간 상태이고 집에 남겨져 있는 것은 갑수 내외가 아끼는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개 한 마리와 관리인 동훈 뿐이고 그 집에 몰래 숨어 들어간다.

할아버지..어디 가면 안돼…

  동훈은 갑수에 대한 인격적 복수의 수단으로 갑수가 애지중지 아끼는 개를 서서히 죽일 생각으로 개밥으로 주고 있는 갈비에 진드기 농약을 타기 시작한다. 이를 알리 없는 박구는 고기를 좋아하는 다성에게 개에게 주는 갈비를 몰래 훔쳐 먹이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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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방울토마토>는 철거직전의 판자촌에서 페휴지를 모으며 살아가는 할아버지(신구)와 손녀(김향기)의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휴먼드라마입니다.  가난한 노년의 삶은 고달프기만 합니다. 평생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힘겨운 줄도 모릅니다. 아들은 교도소에 가 있고 며느리는 오래 전 핏덩이 손녀를 두고 자취를 감춰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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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벌어 하루 살기가 힘겹지만 그래도 손녀가 어느 덧 자라 여섯 살. 똑똑하고 입이 야물어 어디 내놔도 지지 않을 아이인데, 지독하게 눈이 나빠 자꾸 넘어지는 게 걱정입니다.  이렇게 자식들이 버리고 떠난 손자손녀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노인들이 참 많은 요즘입니다. 차마 핏줄을 어떻게 하지 못하고 데리고 살아야하는 고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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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도소에서 나온 아들이 이제는 정신 좀 차렸나 싶었는데 재개발 도장 찍어주고 받은 돈을 넣어둔 통장을 훔쳐 도망가 버리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철거 싸움이 벌어지고 하루아침에 할아버지와 손녀가 몸 붙여 살던 집이 사라지고 맙니다.


 

  동네사람들이 다성이는 보육원에 가는 게 좋겠다며 권하기도 하고 갈 곳을 알아봐 주기도 합니다. 할아버지가 자기를 버릴까봐, 어딘가로 보낼까봐 두려운 다성이는 할아버지 손을 꼭 잡고 놓지 않고,.
"할아버지, 어디 가면 안 돼!"라는 하소연은 마지막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유치원도 다니지 않으면서 항상 매고 다니던 가방 속에서 할아버지를 위해 주워 모은 담배꽁초만 가득하였습니다. 그런 손녀의 손을 어떻게 놓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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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익부 빈익빈

잘 사는 사람과 못사는 사람의 차이일까요?

애견을 위해 신선한 갈비가 일주일에 한번 택배로 배달되는데, 할아버지는 배고프다는 아이를 위해 식당에 가서 손녀에게는 국밥 한 그릇을 시켜주면서 자신은 남들이 먹다 남은 걸 마셨을 때 할아버지의 입에 걸린 건 이쑤시개였습니다. 그걸 보면서 어찌나 마음 아프든지....


  당장 하룻밤 기댈 곳조차 없는 두 사람. 재개발업체 사장의 집에 항의하러 갔다가 주인이 여행 떠난 빈 집에 우연히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집에는 시간 맞춰 드나드는 관리인 청년과 개 한 마리가 있을 뿐, 관리인의 눈을 피해 두 사람은 잠시 그 집에 머물며 부자들이 누리는 생활을 누려보게 됩니다.
욕조에서 신나게 물장난도 쳐보고, 커다란 TV를 보여 웃어도 보고, 가득 찬 냉장고에 든 음식으로 배불리 먹어도 보고....


  주인이 자식으로 여기며 애지중지하는 개의 먹이는 갈비. 할아버지는 고기를 좋아하는 손녀에게 그 갈비를 몰래 몰래 가져다 먹입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손녀가 배가 아프다며 열이 나기 시작하더니 끝내 일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갈비 속에는 관리인 청년이 넣은 독극물이 들어있었으니......

  열이 불덩이고 병원을 찾아도 별스러운 병명을 알 수 없다고 하는데, 다솜이는 자꾸

“할아버지 그 갈비, 갈비가 먹고 싶어요.”

죽을 끓여 주어도 넘길 생각을 하지 않자, 재개발업체인 사장집을 찾아가 개에 물려 가면서

“이게 마지막이야” 하면서 개의먹이를 빼앗아 옵니다. 자신의 몸은 피 투성이가 되어서....

그렇게 달려왔건만, 손녀의 몸은 싸늘하게 식어 갑니다.


비록 아버지에게서 훔친 돈이긴 하지만 성공해 돌아가고 싶었던 아들(다성이 아빠)은 동업자에게마저 사기를 당해 막노동판을 떠돌고 있고, 그러니 늙은 아버지와 어린 딸에게 일어난 일을 짐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아빠에게서 받은 화분을 끼고 살던 다성이, 집이 철거되면서 화분마저 집에 묻혀버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홀로 언덕배기 빈터에 앉은 할아버지 발치에는 초록 잎사귀 사이로 빨간 방울토마토가 열렸습니다.
 

'주저앉고 싶은 순간, 내 곁에 이 아이가 있습니다.'


<방물토마토> 영화 전단지의 문구입니다. 그게 자식이든, 손자 손녀든, 당장 떠나도 아쉬울 것 없는 인생을 마지막까지 살게 하는 게 자식이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무너진 집터,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언덕, 연약한 방울토마토 옆에 앉아 할아버지는 "어디 가면 안 돼!"라는 손녀의 부탁은 지키지 못했지만, 통장을 훔쳐 도망가기 전 아들이 할아버지에게 했던 말을 되 뇌입니다.


"돌고 돌고 돌아서라도 꼭 옵니다!"


다 쓰러진 쓰레기 더미에 앉아서 아들을 기다립니다.
긴 목을 빼고서.....

정말 자식이 무엇일까?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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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번주말엔 할일없음 아이들 데리고 함 보고 싶네요~
    재미있을것 같아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08.06.03 09:29 [ ADDR : EDIT/ DEL : REPLY ]
  2. 평소에 신구를 좋아하는데
    저도 꼭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2008.06.03 1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도 한번 보고 싶어요.
    좋은 영화 같아요....

    2008.06.03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노을이의 작은일상2008. 2. 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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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최고의 선물 '할머니! 저 취직했어요.'
 

지리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인지 설날 아침 문을 열고 나갔을 때에는 꽁꽁 얼음이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언제 일어나셨는지 우리 시어머님은 벌써 부엌에서 불을 지피고 계셨습니다.
"어머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벌써 일어났냐?"
"네."
"와. 너무 추운 날입니다."
"그러게... 따시게 입었나? 감기 걸릴라."
"여러 겹 입었어요."
그렇게 일찍부터 차례준비에 부산하게 움직였습니다.

한 상 가득 차려 놓고 절을 하는 데, 큰 아들과 둘째 아들이 오지 않아서 그런지 어머님의 마음은 무겁기만 한가 봅니다. 잘 살던 못 살던 모든 자식들이 다 모여 즐거운 명절을 보내면 좋으련만, 세상일이 어디 내 마음대로 쉽게 돌아가는 게 아니니....

사촌들이 오가고 외사촌들까지 다녀가고 난 뒤, 하나 밖에 없는 시누와 시고모부님, 조카들이 왔습니다.
시댁의 고명딸인 시누이 댁은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신 시고모부님, 군대 다녀온 조카, 사대 졸업반인 조카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1월 31일 임용고사 최종 발표로 합격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마당을 들어서는 조카를 보고 다들 한 마디씩 합니다.
"와~ 축하한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코 질질 흘리던 00 이가 벌써 선상님이 되었나?"
모두가 반가워서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제 막 중학생이 되는 우리 아들이야기로
"이젠 열심히 해야지? 누나한테 공부 어떻게 했는지 물어 봐"
"열심히 로는 안 되지. 미친 듯이 했어."
4학년 동안 내내 임용고사 시험을 위해 학교 가까이 집을 얻어 하숙을 하면서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동안에는 반에서는 늘 1등을 했고, 전교 5등 이내에는 놓치지 않았던.....
9명을 선발하는데 350명이 접수를 했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기에 그 9명 속에 당당히 합격을 했습니다. 요즘, 최고의 졸업 선물이 '취업'이라는 소리도 있지 않습니까. 얼마나 경사스러운 일입니까.

온 집안 가득 시끌벅적 보내고 난 뒤, 고모 네도 떠나고, 두 동서 가족들도 친정으로 떠나고 우리가족과 시어머님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 떠나보내고 나니 시어머님의 불편한 심정을 내게 살짝 털어 놓습니다.
"호야도 좋은데 취직해서 이 할미 좀 보러 오면 좋으련만..."
".............."
큰 손자 녀석은 유학까지 다녀왔건만, 마땅한 직장을 잡지 못하고 아픈 형님의 병간호만 하고 있으니 마음 한 컨으로 갑갑한 모양입니다. 명절날에도 오지 못하고 얼굴조차 볼 수 없으니 .....

시골에는 현관문만 꼭 닫으면 남남처럼 지내는 도시와는 달리, '어느 집 손자는 뭐가 되고, 어느 집 손녀는 뭐가 되었다고 하더라' 하면서 집안의 가정사를 속속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명절에는 희비가 엇갈리는 만남이 되곤  하는 것 같습니다. 고향길이 금의 환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으니 말입니다. 노인정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처럼 말을 할 수 있으면 그 또한 어머님의 가장 큰 행복일 것 입니다.

세상은 노력하는 자에게 희망을 손에 쥐어 줄 것입니다.
어떤일이든 1등과 꼴찌는 있는 법이니, 합격하는 사람이 있으면 불합격하는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큰조카라고 노력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기에 실패와 시련이 다가와도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이 되어주길 바래 봅니다.

좁은 문을 향해 달려가는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가 주어진다면 참 좋겠습니다.

‘할머니! 저 취직했어요.“

시어머님에게 제일 기쁜 소식으로 날아오길 소망 해 봅니다.
다음 추석에는 환한 모습으로 할머니를 찾아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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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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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드리햅번

    얼마나 좋을까요.
    축하드려요.
    요즘 취직했다는 말 들으면 반가움이 앞서더군요.
    명절 잘 보내셨어요.

    2008.02.10 23:10 [ ADDR : EDIT/ DEL : REPLY ]
  2. 피오나

    축하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2008.02.10 23:56 [ ADDR : EDIT/ DEL : REPLY ]
  3. 비밀댓글입니다

    2008.02.11 12:21 [ ADDR : EDIT/ DEL : REPLY ]
  4. 공굴르기

    취업보다 더 행복한 소식은 없지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큰손주도 잘 되길 빌어ㅓ요

    2008.02.11 17:19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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