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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나를 울컥하게 만든 할머니를 생각하는 딸아이의 마음

by 홈쿡쌤 2013.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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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컥하게 만든 할머니를 생각하는 딸아이의 마음




이제 새내기 대학생인 딸아이가 여름방학을 하고 집에 왔다가 계절학기를 듣는다며 엄마 품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엄마 나 내일 갈래?"
"왜? 방학 아직 안 끝났잖아?"
"월요일부터 수강 신청해 두었어."
"그럼 일요일 가면 되지."
"아냐. 그냥 현충일 날 갈래."
"그래 알았어."
이것저것 챙겨서 떠나기로 했습니다.
"아! 엄마! 나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 만나 점심 먹기로 했어. 두 시쯤에 출발해."
"그러자."
녀석은 짐 싼다며 자기 방으로 조르르 들어가 버립니다.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남편이
"딸 데려주고 오면서 엄마한테 들렀다 오자."
"그럴 시간 있겠어?"
"오전에 가면 점심 함께 먹고 내려오면서 갔다 오면 되겠는데."
"할 수 없지 뭐."

우린 가볍게 점심을 먹고 딸아이가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기숙사로 출발했습니다.

중간쯤 갔을까?
"엄마! 여기가 어디쯤이야?"
"응. 김해 다와 가네."
"그럼 우리 할머니한테 갔다가면 안돼?"

"아! 맞네. 그럼 되겠네."
나보다 나은 생각을,
할머니를 생각하는 우리 딸아이로 인해 울컥했습니다.

손자들이 많긴 하지만, 딸아이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파킨슨과 치매로 3년째 요양원 생활을 하고 계신 할머니의 안부 자주 묻기도 하고
먼저 찾아가 뵙겠다는 고마운 생각을 하는 딸이었습니다.
벌써 어른이 다 되어 있었던 것...





 





시어머님이 면회실로 내려오는 동안
기다리면서 정갈하게 담긴 다육이를 담아보았습니다.






우리 딸아이 할머니를 보자
"할매!"
"어머님! 안녕하세요?"
"아이코 네가 왔나?"
"네. 어머님."
옆에 있는 딸을 시어머님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어머님! 아림이예요."
"어? 우리 아림이가 이렇게 많이 컸나? 예뻐졌네. 시집 보내도 되것다."
"할머니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어깨에 기대어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손짓까지 해 가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는 동안
게시판에 적힌 가족의 안타까운 마음을 읽어보았습니다.



▶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낸 딸의 마음



▶ 장모님을 보낸 사위의 마음..




▶ 우리 남편의 메모





▶ 외할머니를 생각하는 손자의 마음...




▶ 알알이 적힌 사연들입니다.




▶ 우리 딸아이 할머니를 올려보내고 몇 자 적어봅니다.



▶ 딸아이의 메모




▶ 얘들아! 나 봤제!  어르신들이 만든 작품





어머님이 계신 곳은 대학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입니다.
산자락에 자리하여 창밖으로 계절의 변화도 볼 수 있고,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하루하루의 생활을 홈페이지에 사진을 찍어 올려두고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복지사님들의 보살핌을 받고 생활하고 계십니다.

마침 저녁 때가 되어 식사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할매! 또 올게. 이거 다 먹어라이!"
"오냐. 그럴게."
"할매! 잘 있어. 간다. 안녕!"
밥숟가락을 들고 손을 흔들어 주십니다.

어머님!
더 나빠지지만 말고, 우리 곁에 머물려 주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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