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나 본, 신이 내린 목소리를 가진 '조수미' 


며칠 전, 남편과 함께 조수미 음악회를 다녀왔습니다.
"여보! 10일 8시에 조수미 음악회 보러 갈까?"
"엥? 티켓이 어디서 났어? 무지 비쌀 텐데."
"응. 누가 당신 꼭 데리고 가라고 주네."
"우와! 정말! 너무 좋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일 저녁
"당신 옷 뭐 입고 갈 거야?"
"그냥 아무거나 입으면 되지!"
"안돼! 음악회 가면서 정장 입어야 하는 거야."
"그런가?"
"입을 만한 옷도 없는데."
"그럼 사야지. 구두는 있어?"
"왜 그렇게 많이 챙겨? 음악만 듣고 오면 되는 거 아닌가?"
"아니야. 도지사님도 오신단 말이야."
기본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라 옷장 속에 있는 정장을 꺼내 입으니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남강변에 있는 문화예술회관으로 달려갔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붐벼 차 세울 곳조차 없어 한참을 헤매다 들어갔습니다.



조수미 $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





서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성악, 무용, 피아노, 가야금 등을 익히며 서정적 감성을 키워온 조수미는 선화 예술학교를 거치며 서울대 음대에서 성악과가 생긴 이래, 최고의 성적으로 입학, 세계적인 성악가를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1986년 벨디 오페라 <리콜레토>의 '질다'역으로 이태리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하고 1988년에는 조수미의 오페라 인생을 세계 정상의 무대로 이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는 큰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이것이 바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신이 내린 목소리"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목소리"라는 카라안의 극찬과 함께 오디션에 초청되는 영광을 누렸으며 카라얀의 급작스런 서거로 게오르그 솔티 경이 대신 지휘했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의 '오스카'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올해로 국제무대 데뷔 25주년을 맞이하는 금세기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로크 음악이 선두주자인 아카데미 오브 에이션트뮤직이 경상남도 문화예술회관을 찾아 연주하게 되었답니다.


사진과 영상을 찍지 못하도록 해 마지막에 인사하는 장면만 살짝 올려봅니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자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는 그녀의 인기를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1983년 3월 28일 오전 3시 아무도 반기는 이 없는 로마 공항에 내려 '어떤 고난이 닥쳐도 꿋꿋이 이겨내며 약해지거나 울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던 작은 동양인 소녀는 정상에 오른 뒤 명성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 30년 가까이 세계적인 소프라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첫째, 저는 노력하려고 태어난 사람인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목소리를 주셨으니 음악을 통해 미션을 하고 있는 거죠.

둘째, 일에 대한 욕심과 궁금증, 호기심이 굉장히 많습니다.

셋째, 책임감이 강해서 개인적으로 힘들어도 미리 한 약속은 꼭 지킨다는 거죠.


"25주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걸어왔던 길을 혼자가 아니었다는 거죠. 가장 사랑하는 한국 관객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공연 팜플렛 중에서-

그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해 왔을 것입니다. 팔색조마냥 드레스를 바꿔입고 나와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서는 그녀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 경상남도지사 김두관 부부

흔히 21세기는 문화비즈니스시대라고들 합니다. 문화적 마인드를 갖추지 못하면 세계를 이끌어 나갈 수 없습니다. 좋은 문화를 가진 도시가 그 도시의 경제를 살찌우게 되며, 다시 그 경제는 새로운 물화를 만들어 갑니다. 즉 경남을 문화 1번지로 만든다면 이는 자연스레 번영 1번지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시는 도지사님이십니다.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누는 영광도 얻었습니다.




               ▶ 노을이와 조수미


공연이 끝나고 도지사님과 함께 무대 뒤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바로크 음악이라 조금 어렵지요?"
"네. 그래도 너무 멋졌습니다."
"경남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지사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사진 안 찍으세요?"
조수미씨의 말에 모두가 카메라 앞에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으려니 남편이 보이질 않습니다.

할 수 없이 혼자 서서 찍으니
"우와! 아림이 엄마 혼자 독사진이네."
남편 친구가 한마디 합니다.

밖으로 나와 남편을 찾으니 사람이 너무 많이 안으로 들어가 경호원들이 막는 바람에 함께 가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른 따라 와야지. 혼자 사진 찍었잖아!"

"와! 우리 마누라 출세했네."
"크. 당신 덕분이지 뭐."
이런 유명인사와 함께 사진까지 찍었으니 말입니다.

생애 길이 남을 추억 하나를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글이 마음에 들면 추천 한방!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정기구독+ 해주세요
Posted by *저녁노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셨네요.^^
    자녁노을님! 프로필에 잇던 사진과 아주 다르네요.ㅎㅎ

    2011.05.13 12:08 [ ADDR : EDIT/ DEL : REPLY ]
  3. 신록둥이

    와~노을님을 뵈었습니다....ㅎㅎ
    물론 조수미님도 덕분에~

    정말 신이 내린 목소리지요.
    정말 좋으셨겠습니다. 직접 노래도 듣고 ...뵙기도 하시고...

    2011.05.13 12:13 [ ADDR : EDIT/ DEL : REPLY ]
  4. 조수미씨와 사진도 함께 찍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셨내요^^

    2011.05.13 12: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야~~ 좋았겠습니다. 부럽네요.... ㅎㅎㅎ

    2011.05.13 13: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좋은 추억을 만드셨군요.
    잘 보고 갑니다.

    2011.05.13 13: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좋은 경험하시고 부럽네요^^ 흔하지 않은 기회인데 말이죠

    좋은 하루 되시구요~!!

    2011.05.13 14:57 [ ADDR : EDIT/ DEL : REPLY ]
  8. 신이 내린 목소리 조수미씨 공연도 보고 사진도 함께 찍으시고!
    멋진걸요! 황사바람 부는 주말입니다.편히 보내세욥.

    2011.05.13 15: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즐거운 시간을 가지셨군요.

    정말 대단한 가창력이라 생각되요.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하고요.

    기념 사진까지~~

    2011.05.13 16:22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주 멋진곳을 다녀오셨네요~~ 아주아주 부러운걸요~~

    2011.05.13 16:57 [ ADDR : EDIT/ DEL : REPLY ]
  11. 조수미씨덕에 우리가 노을님얼굴도보고,,
    좋은시간이되셨겠어요,

    2011.05.13 1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정말 너무 행복한 시간이셨겠어요~우왕 좋은 구경하셨네요.

    2011.05.13 18:02 [ ADDR : EDIT/ DEL : REPLY ]
  13. 우왕~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인데,
    노을님 완전 부럽습니다!!!^^
    완전 행복하시겠어요~

    2011.05.13 18: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조수미씨의 열정적인 무대를 보며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천상의 목소리죠^^
    주말 즐겁게 보내요

    2011.05.13 1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
    음악을 통해 미션을 한다.
    새겨두어야 할 말이네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낭독봉사를 한 적 있었어요.

    2011.05.13 19:13 [ ADDR : EDIT/ DEL : REPLY ]
  16. 우와 넘 부러워요. 제가 좋아하는 조수미씨의 공연 저도 기회가 되면 꼭 봐야겠습니다.트랙백 남겨두고 갑니다.

    2011.05.13 19: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평생 간직할 멋진 추억 만드셨네요.
    조수미 님의 목소리는 정말 아름다워요.

    2011.05.13 2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와~~
    저녁 노을님을 처음 뵙네요
    멋진 공연을 보시고 오셨군요

    저희집도 가끔 조수미 노래를 듣는데..
    정말 신이 내린 목소리 입니다

    나도 그런 공연 보고 싶은데..
    부러워요

    2011.05.13 22:30 [ ADDR : EDIT/ DEL : REPLY ]
  19. 우왕^^ 노을님을 이렇게 만나 뵙네요.. 반가워욤..ㅎ

    행복한 추억을 가슴에 새기셨네효..
    편안한 저녁 되세요..

    2011.05.14 18: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AAM

    이 콘서트에선 Academy of Ancient Music이 사실은 더 의미깊은 주인공인것 같아요. 디스코그라피로만봐도...^^

    2011.05.28 12:26 [ ADDR : EDIT/ DEL : REPLY ]
  21. 허어얼...부럽

    2013.05.18 00:16 [ ADDR : EDIT/ DEL : REPLY ]

현장!~ 동영상2008.02.16 00:20

방과 후 과외로 배운 초등학생들의 멋진 '클래식 연주회'

참 추운 겨울밤이었습니다.
찬바람을 가르며 아들이 다니는 학교 대강당으로 향하였습니다.
벌써 먼저 온 사람들이 강당을 가득매우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들은 이제 6학년, 19일이면 졸업식을 합니다.
4학년 때에는 장구를 배우더니 5학년이 되어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들이 트럼펫은 방과 후 과외로 월 4만원으로 일주일에 4번 아침 8시에 수업을 받았습니다. 과외 선생님은 시향의 단원 7명으로 구성되어 그룹별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회에 나가 동상을 받아오기도 하곤 했어도, 웃어른들의 무관심으로 악대부가 활성화 되어있지 않아 많은 고생을 하며 지내오신 선생님은 운영위원과 새로운 교장선생님을 설득하여 이번 제1회 관악부 발표회를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 겨울 방학 내내 늦잠의 즐거운 한 번 누리지 못하고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서 노력한 결과였습니다. 입술이 벌겋게 부르트고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고사리 같은 손으로 또 입으로 불어 멋진 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니 너무도 대견 해 보였습니다.

악대부 학생은 60명 정도, 월 4만원의 회비로 7명의 시향 단원들의 월급이 지급된다고 합니다. 월 받는 보수가 40만 원 정도로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어린 학생들에게 클래식 보급하기 위해 긍지를 가지고 애쓰는 모습 눈에 선하게 들어왔습니다. 돈 벌이를 위해서라면 아침 일찍부터 나와 가르치지는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클래식은 악기를 다루거나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접하기 쉽지 않아 요즘엔 가요연주로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휘자 선생님의 멋진 춤은 관객들을 사로잡아 버리는 밤이 되었습니다.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앵콜을 외쳤습니다.

그간 노력을 쏟아 부었기에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7명의 선생님과 어린 악대부들에게 아끼지 않는 찬사를 보냅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관악부의 제1회 발표회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들의 관악 5중주 연주 중...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이 사이에 선생님들과 함께 앉아 연주를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멋진 연주회였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피오나

    감동적입니다..
    너무도 가슴 따뜻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셔요

    2008.02.16 00:23 [ ADDR : EDIT/ DEL : REPLY ]
  2. 나그네

    초등학교시절을 보람차게 보냈군요.
    축하드립니다. 연주회까지 열고...
    클래식이 사람들과 친해지도록 노력하는 모습 보이더라구요.
    발전하는 관악부 되시길..^^

    2008.02.16 08:54 [ ADDR : EDIT/ DEL : REPLY ]
  3. 송동훈

    참 아름답습니다.
    저도 초등학교에서 관악부를 지도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1회 정기연주회를 열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눈에 선합니다.
    우리나라는 관악부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거의 모든 학교에 관악부가 있어서 1가지 악기는 다룰 수 있다고 하더군요.
    초등학교때 배운 악기는 평생갑니다. 그리고 어른들보다 배우는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많은 학교에 이런 선생님들이 계셔서 우리의 아이들이 악기 하나정도는 다룰 수 있었으면 하네요
    지금은 비록 1회지만 2,3,4,... 회 더욱 멋지게 발전하시길 바랍니다.

    2008.02.16 21:42 [ ADDR : EDIT/ DEL : REPLY ]
    • 해를 거듭할수록 더 발전하는 관악부가 되길 저도 소원해 봅니다. 방문 감사드려요.^^

      2008.02.16 22:10 신고 [ ADDR : EDIT/ DEL ]
  4. 오영희

    트럼펫...머찌군요.

    잘 보고 갑니다.

    흐뭇해요.

    2008.02.17 10:55 [ ADDR : EDIT/ DEL : REPLY ]
  5. 남사장님

    인터넷을 서핑하다 들렀습니다.
    저도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데..
    1학년때 처음 관악부 들어갔던게 기억나여...
    저두 트럼펫을 불었는데..
    어린친구들이 하는거 보니 괜히 기쁘네여^^
    저희학교 관악부는 제가 졸업과 동시에 없어졌지만..
    자녀분의 학교엔 오래오래 길이 남았으면 좋겠네요!
    이제 1회니깐 2회 3회~ 100회까지 전통을 이뤄나갈수 있도록
    부모님들과 학교 선생님들의 성원이 많이 필요할거예여..
    어째든 동영상 보니 뿌듯하네여^^

    2008.02.17 13:19 [ ADDR : EDIT/ DEL : REPLY ]
  6. 유포늄

    학교에 유포늄이 보이네요 ㅎㅎ
    학교에 유포늄 을껴서 하는거 쉽지않은데..
    그리고 불기도어려운 악기인데
    게다가 바리톤과 유포늄 까지잇으니..
    좋은하모니 많을겟네요 ㅎㅎ

    2008.02.17 13:38 [ ADDR : EDIT/ DEL : REPLY ]

현장!~ 동영상2007.11.01 00:0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웅장한 문화예술회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아노 연주를 마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등학교 방과 후 과외로 배웠던 때문인지 우리 아이 둘은 클래식을 즐기는 편입니다.
"엄마! 학원 마치면 바로 예술회관으로 가게 데리러 오세요."
몇 번이나 당부를 하는 녀석들 성화에 못 이겨 따라나선 길었습니다.
중학생인 딸아이의 핸드폰 벨소리도 클래식으로 해 놓은 걸 보면, 뭔가 한 가지씩 취미가 있다는 것도 참 행복한 일 아닐련지요.

10월의 마지막 밤이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문화예술회관에서 울려 퍼지는 시향의 멋진 선율은 남강을 따라 흘러내려 갔습니다.

때론 부드러운 바람결에 가지가 흔들리 듯,
때론 강한 폭풍우가 몰아치듯,
시립 교향악단의 아름다운 소리는 나의 마음을 녹여 놓는 것 같았습니다.

40여명이 한마음 되어 뿜어내는 고전음악의 향기는 너무도 그윽하였습니다.
2007년 10월의 마지막 밤을 멋지게 보내었기에 행복 가득한 발걸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들어 보실래요?




Posted by *저녁노을*

댓글을 달아 주세요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