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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직접 만나 본, 신이 내린 목소리를 가진 '조수미'

by 홈쿡쌤 2011.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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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나 본, 신이 내린 목소리를 가진 '조수미' 


며칠 전, 남편과 함께 조수미 음악회를 다녀왔습니다.
"여보! 10일 8시에 조수미 음악회 보러 갈까?"
"엥? 티켓이 어디서 났어? 무지 비쌀 텐데."
"응. 누가 당신 꼭 데리고 가라고 주네."
"우와! 정말! 너무 좋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일 저녁
"당신 옷 뭐 입고 갈 거야?"
"그냥 아무거나 입으면 되지!"
"안돼! 음악회 가면서 정장 입어야 하는 거야."
"그런가?"
"입을 만한 옷도 없는데."
"그럼 사야지. 구두는 있어?"
"왜 그렇게 많이 챙겨? 음악만 듣고 오면 되는 거 아닌가?"
"아니야. 도지사님도 오신단 말이야."
기본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라 옷장 속에 있는 정장을 꺼내 입으니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남강변에 있는 문화예술회관으로 달려갔습니다.
많은 사람들로 붐벼 차 세울 곳조차 없어 한참을 헤매다 들어갔습니다.



조수미 $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





서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성악, 무용, 피아노, 가야금 등을 익히며 서정적 감성을 키워온 조수미는 선화 예술학교를 거치며 서울대 음대에서 성악과가 생긴 이래, 최고의 성적으로 입학, 세계적인 성악가를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1986년 벨디 오페라 <리콜레토>의 '질다'역으로 이태리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하고 1988년에는 조수미의 오페라 인생을 세계 정상의 무대로 이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는 큰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이것이 바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신이 내린 목소리"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목소리"라는 카라안의 극찬과 함께 오디션에 초청되는 영광을 누렸으며 카라얀의 급작스런 서거로 게오르그 솔티 경이 대신 지휘했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베르디 오페라 <가면무도회>의 '오스카'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올해로 국제무대 데뷔 25주년을 맞이하는 금세기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로크 음악이 선두주자인 아카데미 오브 에이션트뮤직이 경상남도 문화예술회관을 찾아 연주하게 되었답니다.


사진과 영상을 찍지 못하도록 해 마지막에 인사하는 장면만 살짝 올려봅니다.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자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는 그녀의 인기를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1983년 3월 28일 오전 3시 아무도 반기는 이 없는 로마 공항에 내려 '어떤 고난이 닥쳐도 꿋꿋이 이겨내며 약해지거나 울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던 작은 동양인 소녀는 정상에 오른 뒤 명성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 30년 가까이 세계적인 소프라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첫째, 저는 노력하려고 태어난 사람인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목소리를 주셨으니 음악을 통해 미션을 하고 있는 거죠.

둘째, 일에 대한 욕심과 궁금증, 호기심이 굉장히 많습니다.

셋째, 책임감이 강해서 개인적으로 힘들어도 미리 한 약속은 꼭 지킨다는 거죠.


"25주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걸어왔던 길을 혼자가 아니었다는 거죠. 가장 사랑하는 한국 관객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공연 팜플렛 중에서-

그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해 왔을 것입니다. 팔색조마냥 드레스를 바꿔입고 나와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서는 그녀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 경상남도지사 김두관 부부

흔히 21세기는 문화비즈니스시대라고들 합니다. 문화적 마인드를 갖추지 못하면 세계를 이끌어 나갈 수 없습니다. 좋은 문화를 가진 도시가 그 도시의 경제를 살찌우게 되며, 다시 그 경제는 새로운 물화를 만들어 갑니다. 즉 경남을 문화 1번지로 만든다면 이는 자연스레 번영 1번지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시는 도지사님이십니다.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누는 영광도 얻었습니다.




               ▶ 노을이와 조수미


공연이 끝나고 도지사님과 함께 무대 뒤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바로크 음악이라 조금 어렵지요?"
"네. 그래도 너무 멋졌습니다."
"경남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지사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사진 안 찍으세요?"
조수미씨의 말에 모두가 카메라 앞에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으려니 남편이 보이질 않습니다.

할 수 없이 혼자 서서 찍으니
"우와! 아림이 엄마 혼자 독사진이네."
남편 친구가 한마디 합니다.

밖으로 나와 남편을 찾으니 사람이 너무 많이 안으로 들어가 경호원들이 막는 바람에 함께 가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른 따라 와야지. 혼자 사진 찍었잖아!"

"와! 우리 마누라 출세했네."
"크. 당신 덕분이지 뭐."
이런 유명인사와 함께 사진까지 찍었으니 말입니다.

생애 길이 남을 추억 하나를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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