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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56

한 겨울밤, 꿀단지와 인절미 한 겨울밤, 꿀단지와 인절미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 밤, 유난히 밝은 달빛과 별들만이 세상을 향해 내려앉는 스산한 겨울 밤, 일찍 먹은 저녁으로 인해 간식이 그리워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출장갔다 돌아 온 남편의 손에 토종꿀 한 통을 들고 왔습니다. "어? 왠 꿀단지?" "친구가 가져다 먹으라고 한 통 주네." "가격 만마찮을텐데...공짜로?"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딨어? 다 또 보답해야지" "........" 아들녀석이 감기로 시달리고 있고, 평소 허약한 탓에 그냥 주는 것 덥썩 받아왔나 봅니다. 꿀단지를 보니, 유난히 약하고 작았던 나를 위해 아버지가 가져다 준, 꿀단지와 엄마가 만들어 준 고구마 조청이 너무 생각나는 밤이되었습니다. 나의 아련한 추억속으로 온 가족을 끌어넣어 보.. 2008. 1. 18.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간식 '군고구마'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간식 '군고구마' 나의 평가 난이도 시간 20-25분 분량 재료 군고구마 나만의 요리방법 얼마전, 가까이 지내는 지인으로 부터 햇고구마 한 box (5kg)를 선물 받았습니다. 우체국에 갔다가 고구마가 너무 맛있어 보이기에 나눠 먹고 싶어서 한 상자를 더 샀다는 것입니다. 빨갛고 자그마한 햇고구마를 보니, 벌써 군고구마의 계절이 다가 왔나 봅니다. 어제는 우리 딸이 고구마를 삶아 주었습니다. "엄마! 군고구마 드세요" "우와! 우리 딸 다 키웠네" 중학교 1학년인 딸아이는 한번 배워주면 다 따라하는 녀석입니다. 과자보다 더 맛있는 간식, 군고구마 만드는 법 한번 보실래요? ▶ 고구마는 깨끗이 씻어둡니다. ▶ 잘 사용하지 않는 태워도 되는 냄비를 준비합니다.(우리집은 전용으로 사용) .. 2007. 12. 4.
쌀쌀한 날 입맛 당기는 ' 무청시래기 닭조림' 시래기 닭고기 조림 쌀쌀한 바람이 불어 옵니다. 이럴 때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는 것도 행복이 아닐련지... 집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오랜만에 시래기를 넣은 닭조림을 해 보았습니다. 녀석들은 묵은지를 넣은 것을 더 좋아 하지만, 추억이 깃들어 있는 시래기의 그 깊은 맛을 느껴보게 하고 싶어서.... 무청 시래기를 엮어서 그늘에 말려두면 비타민이 부족한 한 겨울 내내 된장국도 끓여먹곤 했었던 어릴 때 그 맛이 늘 그리워집니다. 분량 : 4인분 재료 : 중닭 1마리, 시래기 200g 정도, 고추장 2큰술, 고추가루 1큰술, 마늘, 대파 약간 ▶ 닭은 씻어 물을 빼 둡니다. ▶ 시레기는 고추장, 고추가루, 마늘, 된장을 넣고 조물조물 맛이 베어 들도록 해 놓습니다. ▶ 닭도 고추.. 2007. 11. 19.
배고픔 달랬던 추억의 간식, '고구마 빼떼기' 배고픔 달랬던 추억의 간식, '고구마 빼떼기' '고구마 빼떼기 여러분은 생각나시나요? 시골에서 보릿고개를 넘기신 분이나, 저처럼 쉰을 가까이 하고 있는 나이라면 알아차릴 것입니다. 제겐 어린 날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마음이 포근하고 따뜻해지는 말입니다. 쌀쌀한 찬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면 온 가족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고구마를 썰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먹을거리가 풍성하지 않아 가마니 속에 가득 담아놓은 고구마를 밥 위에 얹어 먹거나 가마솥 숯불에 구수한 군고구마를 만들어 먹곤 했던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어제는 가까이 지내는 직원이 내 손에 내미는 게 있었습니다. "어? 이거 고구마 빼떼기 아냐?" "금방 알아보네." "보면 척이지~ 근데 이 귀한 빼떼기가 어디서 난거야?" "응 시어머님이 보내셨어... 2007. 11. 18.
남자는 '깎고' 여자는 '잘라야' 한다? 여러분은 어디서 머리를 깎으시나요? 개성이 독특한 요즘 아이들이라 그런지 머리 스타일 때문에 가끔 다툴 때가 있습니다. 딸아이는 꼭 내가 어릴 때 엄마가 가위로 깎아주던 이마가 훤히 보이는 바가지 머리를 해 다니고, 아들 녀석은 귀도 덮고 뒷머리는 길게 해서 다니는 게 영 맘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야~ 머리 좀 훤하게 깎아 버리자.” “엄마는~ 유행도 멋도 몰라요.” 하며 똑 쏘아 붙입니다. 며칠 전, 할 수 없이 학원 마치기를 기다렸다가 미장원으로 데리고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엄마! 어디가요?” “음~ 저녁 먹으러 가지.” “그럼 우리 외식하는 건가?” “뭐 먹고 싶은 게 있어?” “돼지갈비 먹으러 가요.” “그래 알았어.” 그렇게 외식하러 가는 척 하면서 자주 가는 미용실로 향하였습니다. .. 2007. 11. 16.
겨울 이야기(4)-난로위의 양은 도시락 겨울 이야기(4) 난로위의 양은 도시락 -글:저녁노을- 바깥기온과 실내온도가 차이가 나니 유리창에는 하얀 성애가 앞을 가리는 추운 겨울입니다. 어느 날, 점심시간이 되어 '오늘은 또 뭘 먹지!'하고 함께 나가자고 하니 옆에 앉은 여직원 "저 오늘 당번이라 도시락 싸 왔어요" "아이쿠! 부지런도 하여라!" "아뇨. 찬밥이 남을 것 같아 그냥 있는 반찬하고 싸 왔어요" "우와. 보온도시락이네? 밥 따뜻해?" "네. 따끈따끈해요" "세상 참 좋아졌다. 그래 맛있게 먹어"하면서 식당으로 향하였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이면 사무실 실내온도 20도가 넘게 훈훈하게 합니다. 요즘, 온풍기를 비롯한 각종 난방기구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지만, 난로처럼 훈훈하고 정감 가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도시락을 올려놓지 못.. 2007. 10. 30.
겨울이야기 -작두 겨울이야기:하나 -글/저녁노을- 우리의 고향은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고향은 쓸쓸하기만 하였습니다. 온 들판은 텅 비어 겨울잠을 자고 있었고, 우리를 맞이하는 느티나무조차 가지 끝을 하늘로 향한 채 외롭게 지키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다행히, 날씨는 봄날 같아 쪽마루 안쪽까지 들어 온 햇살이 집안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외롭게 혼자 살고 있는 시어머님! 오랜만에 보는 손자녀석들을 보고는 반가워 어쩔 줄 몰라 하십니다. "아이쿠! 우리 강세이 왔누?" 안아 보고, 엉덩이 두드리고, 볼에 뽀뽀를 하고 야단이 아니십니다. 저는 이리저리 청소를 하고 텃밭에서 얼었다 녹았다하며 잘 자란 시금치와 겨울초를 캐와 가지런히 가리고 시골집에서 기른 닭이 금방 낳은 계란으로 프라이 해 놓고, 어머님과 .. 2007. 10. 30.
아련한 문풍지 소리 아련한 문풍지 소리 - 글/저녁노을 - 어느새 겨울이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찬바람 쌩쌩 몰고 와 가지 끝에 붙어 늦가을임을 알려주던 마른 나뭇잎 이제 낙엽 되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오늘따라 바람이 더욱 새 차게 창문을 덜컹거립니다. 또한 살며시 창 틈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창가에 침대를 두어 딸아이는 벌써 코감기에 걸러 맹맹 거리면서도, 열이 많은 녀석 잠을 청하면서 갑갑하다며 문을 열어제칩니다. 닫으라는 나의 성화에 못 이겨 닫았다고 하였지만, 조금 열어 놓은 아주 작은 틈 사이로 불어오는 싸한 찬바람이 내가 어릴 때 자라난 고향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감기 걸려 문 닫아!" "엄마 그럼 진짜 조금만 열어 놓아요" "그래 알았어 자" 잠들고 나면 닫을 생각으로 그냥 놔두었습니다. 점점 깊어 가는.. 2007.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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