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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크린 속으로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남편과 함께 본 '내 사랑'

by 홈쿡쌤 2007.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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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감독 : 이한
출연 : 감우성, 최강희, 엄태웅, 정일우, 이연희

줄거리
세상이 단 한번 눈감는 개기일식의 순간, 그들에게 찾아든 사랑의 기적!

독특한 4차원 외계소녀 주원(최강희)과 그녀를 너무 사랑해서 오히려 불안한 남자친구 세진(감우성). 짝사랑하는 과선배 지우(정일우)에게 “소주 한병 마실 때까지만 술 가르쳐 주세요! “ 폭탄발언을 하고 만 소현 (이연희) 애딸린 홀아비 카피라이터 정석(류승룡)과 그에게 번번히 퇴짜 맞아 제대로 자존심 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바라기 순애보를 멈추지 못하는 광고쟁이 수정(임정은) 지구상에 60억분의 1, 헤어진 애인을 만나기 위해 6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프리허그 운동가 진만(엄태웅) 내사랑에 불안하고, 내사랑으로 설레이고, 내사랑 때문에 아프고, 내사랑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개기일식이 찾아온다. 평생 단 한번 보기 힘들다는 개기일식, 해와 달이 만나 온 세상이 눈을 감아 버리는 순간. 이들은 별처럼 내리는 기적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영화감상평

나의 평가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사랑의 체온만큼 따뜻한 것은 없습니다.

내 생의 봄날같은 크리스마스를 보낸 날이었습니다.

특별히 믿음도 다르면서도 크리스마스 이브를 찾는 건 아마도 분위기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 학원을 다녀오더니
"엄마!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뭐해요?"
"뭐 할게 있어? 그냥 집에 있는거지"
"안돼요."
"왜?"
"작년엔 할머니랑 영화관 갔잖아요. 우리 영화보러 가요. 네?"
"아빠 올거야."
"그럼 다 같이 가면 되잖아요."
"아빤 영화관 안 가 잖아."
"제가 얘기 해 볼게요."

잠시 후, 숫자 누르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립니다.
저녁을 먹고 나니 아이 둘은 컴퓨터 앞에 앉은 아빠에게 매달려 애교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엉덩이를 붙이고 앉은 남편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내가 나서며
"여보! 우리 크리스마스 이브날이니 데이트 해요."
"그래요. 아빠 응? 응?"
"참나, 가기 싫다는 사람 억지로 끌고 가려고 해."
"그래도 소원인데?"
"알았어"
그렇게 온 가족이 함께 시내로 나가 11시 심야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땡그랑 땡그랑 자선냄비의 종소리도 요란하게 울리고, 시끌벅적 오가는 사람들 행렬에 끼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이브의 밤거리를 헤매며 기분을 내다 영화관으로 향하였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는 '내 사랑'뿐이라 선택을 했는데 삼삼오오 짝을 지은 연인들로 가득 차 로얄석은 다 빠져 나가고 스크린 앞자리 뿐이었습니다. 110분 동안의 로망스....

개기일식은 일정한 주기 없이 해와 달이 만나는 자연현상으로, 사람이 살면서 한번 정도도 볼까 말까 한 희귀한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 자체가 해와 달이 만나는 찰라처럼 신비로운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나 역시 맞선을 본 지 2개월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운명처럼 만나....
그렇지만, 갑갑한 영화관에 앉아 있는 것 조차 싫다고 해 나 혼자 영화관에 들여 보내고 밖에서 기다리곤 했던 남편의 손을 잡고 본 '내 사랑' 이었습니다.

그저 보기만 해도 가슴 울렁거리는 사랑, 그 사랑을 확인한 순간 내 옆의 사람이 그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일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며, 그 자체로 기쁨이라는 것을 우리는 가끔 잊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랑을 모른 체....


▶  지하철 2호선 기관사 세진(감우성)은 스스로 꿈속에 살고 있다고 믿는 주원(최강희)과 엉뚱하면서도 달콤한 데이트를 즐깁니다. 지하철 안에서 도시락을 까먹고, 짐칸에 올라가 시체놀이를 벌이는 등 주원의 요구는 종종 그를 당황스럽게 하지만, 세진은 그래도 독특한 감성의 그녀가 사랑스럽기만합니다. 하지만, 지켜주지 못하는 사랑이 되어버렸으니...맘 아프기만 하였습니다.
 

▶  광고회사에 다니는 수정(임정은)은 10번 찍어도 안 넘어오는 홀아비 직장 선배 정석(류승룡)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사랑이 주는 힘은 위대하기에 진정한 사랑이 승리를 하게 되는...


▶ 대학생 소현(이연희)은 남몰래 짝사랑하는 과선배 지우(정일우)에게 소주 마시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제안하고, 소주 한병만 마시면 된다는 그 말을 떠 올린 후에야 '내 사랑'이란 걸 알게 되는 풋풋한 사랑이었습니다.


▶ 6년 동안 전세계를 돌며 프리허그 운동을 펼쳐온 진만(엄태웅)은 옛 연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국 땅을 밟지만, 애인은 벌써 남의 여자가 되어있었습니다.


4사람이 전해 주는 사랑을 보면서 행복한 사랑만 있는 게 아닌, 가끔은 아픈 사랑으로 다가온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 보고 난 뒤 팔장을 끼고 나오면서

"어땠어요?"
"응. 한 편의 동화를 본 느낌이야."
"동화?"
"젊은이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라서 그렇지 뭐"
"고마워요."
"왜?"
"당신 영화관에 몇 년만에 온 거죠? 결혼하고 한번도 안 왔으니..."
"음~ 한 20년 쯤 되었나?"
"이제 자주 와요."
"응"

말은 그렇게 했지만, 연신 하품을 하는 남편을 보고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꾹 참아 주는 것을 보니 이것 또한 내사랑을 확인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스토리가 왔다갔다 하며 전개해 가니, 영화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지만, 사랑은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포근하고 따뜻하다는 걸 말해 주었습니다.

내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온 날이었습니다.

스크랩을 원하시면 http://blog.daum.net/hskim4127/11858887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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