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영수'(황정민 분)은 무절제한 생활로 간병변 진단을 받습니다. 사업도 어렵고, 여자친구 '수연'(공효진 분)마저 결별을 선언하자 가게를 정리하고 시골 요양원(희망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8년째 요양 중인 폐질환 환자 '은희'(임수정 분)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요양원을 나와 한가한 시골집에서 살림을 차리고 같이 살기 시작합니다. 은희의 헌신적인 보살핌과 건강한 시골생활에 영수의 병은 호전되고,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행복은 영수의 옛 애인이 찾아오면서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마침 서울에서 '수현'과 친구가 찾아오고, 시골 생활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 영수는 은희의 간곡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서울행을 택하게 됩니다.
사랑은 영원하지 않나 봅니다. 함께 길을 걷고 밭을 갈고, 밥과 약을 먹으면서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의 달콤함은 금방 지루해지고, 스산한 바람이 불 때 그의 마음은 여자를 떠나가 버리니 말입니다. 내 한 몸 다 바쳐서 진정 사랑한 여자와 그저 스쳐가는 사람처럼 사랑을 했던 남자,
얼마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여자는 최선을 다 했고, 그걸 알면서도 영원히 지키지 못하고 아픔을 준 남자....그래도 은희는 마지막 임종을 지켜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준 영수에게 고마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걸 받아서 고맙다는 그런 감정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다는 행복... 영수 또한 그런 은희를 보면서 미안하다는 그런 감정이 아닌, 은희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아는 행복...
여러분은 살아가면서 목숨을 건 사랑을 해 보셨습니까?
은희처럼 말입니다.
일회용 밴드같은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사랑,
성격이 맞지 않다며 쉽게 헤어지는 부부,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은희의 사랑이었습니다.
마지막 생을 마감하면서 영수가 곁을 지켜주기에 행복해 하는 은희....
아픔 가득한 삶속에서도 행복을 느끼며 사라져가는 한 여인의 생이 든 슬픈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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