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보리밥 빵이 가장 맛있는 이유
Tv를 자주 보는 건 아니지만, KBS 2TV ‘제빵왕 김탁구’는 빼놓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하나를 가져도 다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수없이 많은 걸 가졌으면서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돈보다 인정과 의리 사랑을 더 가치 있게 여기며 자신의 꿈을 소중히 생각하고 가치 있게 살아가려는 사람이 결국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 있는 드라마라 여기기 때문입니다. 모든 악조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서려고 하는 근성을 가진 탁구. 어제는 김탁구(윤시윤 분)가 처음으로 제빵에 도전, 1차 경합에서 통과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가장 배부른 빵’이라는 주제로 경합에 나온 사람들은 각자의 뜻을 빵으로 풀어내었습니다.
탁구는 옥수수와 보리를 이용해 빵을 만들었으나 자꾸만 딱딱하고 퍽퍽한 빵이 만들어져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회 시장에서 엄마와 소년이 팔지 못한 옥수수를 챙겨 가려고 할 때, 엄마와 단둘이 자라 배고픔을 아는 탁구는 얼른 “옥수수 몽땅 주세요.”하며 자신이 가진 재료 값을 몽땅 써버렸습니다. 소년은 고마움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보리주먹밥을 건네줍니다. 그 어린 소년과 어머니가 김탁구를 찾아와 “형이 만든 빵이 꼭 먹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소년은 김탁구가 만든 빵을 먹고는“맛있다”고는 말을 했지만 입안에서 느끼는 퍽퍽함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또, 소년의 어머니는 보리밥을 지을 때는 물을 두 배로 넣어야 푹 퍼져 제 맛을 낸다며 오랜 살림의 지혜를 말해 줍니다. 빵이 텁텁했겠지만 물과 함께 잘 먹는 모습을 보면서 탁구는 아버지에게 배운 습도 조절과 적당한 오븐온도를 떠올리게 됩니다. 진정한 빵은 맛도, 향도, 촉감도, 포만감도 다 갖추어야 합니다.
우선 향에 취해야 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손과 혀를 감싸기 위해서는 알맞은 온도가 있게 마련입니다. 또한 오븐 안에서도 습도를 유지해야 맛있는 빵이 되어 나오게 됩니다. 탁구는 오븐 안에서 습기를 주기 위해 컵에 물을 담아 넣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고, 드디어 부드럽고 촉촉한 빵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슬픔과 기쁨이 어우러질 때 빵맛도 채워져 제맛을 낼 수 있나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우리 사는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함을 의미합니다. 먹는 즐거움만큼 행복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탁구의 보리밥 빵은 팔봉선생의 입맛까지 사로잡았습니다. 팔봉선생은 아주 못생기고 볼품없지만 보리와 옥수수는 없이 살았던 시절에 배고픔을 채워주던 음식이었기에 주제에 부합 하다며 더 높은 점수를 주며 합격을 알렸습니다.
제가 어릴 때 학교 갔다 오면 들에 나가고 텅 빈 집에 들어서면 아무도 반겨주는 이 없었습니다. 책가방을 던져두고 선반 위에 푹 삶아 둔 보리밥을 꾹꾹 눌러 주먹밥을 만들어 간장으로 간을 맞춰 손에 들고 다니며 먹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마치 나의 배고픔을 표현해 주는 것 같아 공감가는 대목이었습니다. 스승님은“아주 재미있는 맛이야”라며 연신 감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마준의 빵은 화려한 모양과 먹음직스러운 패스츄리를 만들어 완벽한 제빵 기술력을 뽐냈습니다. “상급 기술에 속하는 제빵 솜씨이다. 달달한 고구마와 화려한 곁들임으로 완벽한 빵을 만들어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어 "그러나 마준의 빵은 왠지 차가운 맛이 난다. 만든 사람의 차가움이 맛을 본 사람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건 마준이가 가슴에 담고 있는 증오 때문일 것입니다. 할머니의 죽음을 알고 있고, 출생의 비밀 등 표정조차 밝지가 않으니 그 마음이 빵 속으로 그대로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음식을 하는 사람은 마음에 사랑과 정성, 행복한 마음을 가득 담아 만들어야 맛있는 작품으로 탄생하고 그것을 먹는 사람 또한 건강해질 수 있다고 하나 봅니다.
탁구의 빵 속에는 여러 사람을 헤아릴 줄 아는 착한 마음이 들어 있기에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맛있는 빵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제빵에 타고난 천부적인 후각과 선한 마음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제빵 인으로 거듭나 인간경영을 펼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오늘 저녁은 아버지와의 상봉이 있을 거라고 합니다. 눈물 많은 저는 아마도 손수건을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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